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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좌담회[2] 05-11-11 14:50   
작성자 : 관리자 TEXT SIZE : + -

김만섭 소장: 표준적인 작업환경을 구축하는 것은 국내의 현실로 봤을 때 정말 쉬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 93년도부터 지금까지 굉장히 많은 장비를 관리해 왔는데,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스스로 해결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스템 공급업체에서 해결을 해주지 못하는 문제들이 그 당시에는 많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답답한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심지어는 전원 설계까지 제가 다 했습니다. 사람들은 ‘전기가 무슨 관계가 있냐’고 생각하지만 장비 5~6대가 들어 왔을 때 전원 관리를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서 장비의 수명이 반으로 줄어들 수도 있고, 레이저 노광치가 왔다 갔다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비 5~6대가한 업체로부터 들어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비업체에서 전원 설계를 해주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표준 작업 환경을 구축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론 ‘센터매니저’ 제도가 필요합니다. 이 ‘센터매니저’는 단순히 출력실을 담당하는 실장이 아니라 디지털이미징 전반을 포괄하는 지식, CMS, 장비관리, 사내교육 등을 포괄하는 관리자 입니다. 물론 그렇게 되려면 앞으로 ‘센터매니저’를 양성하는 일이 필요할 것입니다. ‘센터매니저’가 있으면 전체 작업 환경을 어떻게 구성하고 운영할 것인지 계획하고, 표준시스템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최소한 내부적인 환경을 일괄적으로 관리하고 표준적인 품질 유지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이영수 실장: 저도 여러 스튜디오에 가서 전체적인 환경을 살펴보지만, 제일 먼저 전기를 봅니다. 전기만 제대로 들어가면 장비를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분들에게 ‘AVR이나 UPS를 구입하시라’고 말씀드리면 광고사진을 하는 스튜디오는 구입을 하는데, 인상사진을 하는 스튜디오에서는‘AVR이 뭐냐’고 물어보고는 비용 지출을 안 하려고 합니다. 디지털 워크플로우에 대한 전반적인 컨설팅 비용으로 10~20만 원을 투자할 경우 그 이상의 이익이 스튜디오에 돌아가지만 스튜디오에서는 돈 안들이고 쉽게 얻을 수 있는 방법만을 생각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김학철 이사: 디지털 분야에 대한 투자가 아날로그사진 시절 종합현상소를 운영
하던 분들이 먼저 했어야 하는데, 개인이 운영하는 스튜디오에서 먼저 디지털에 대한 투자를 했습니다. 미니랩으로 시작된 곳이 먼저 디지털 현상소화 되다 보니 표준점이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스튜디오에서는 디지털 장비를 사용한 출력물의 경우도 ‘아날로그필름 같은 느낌을 내달라’고 출력소에 요구합니다. 대형 현상소
에서 먼저 장비를 도입해서 교육을 받고, 연구와 노력을 했었다면 지금처럼 춘추
전국시대가 되지 않았을텐데, 미니랩 현상소에서 먼저 자신이 접한 정보가 표준이라고 정해놓고 있으니까 대부분의 모든 현상소들이 지금 표준컬러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사실 제대로 된 출력실이라면 미국에서 출력된 컬러나 일본에서출력된 컬러나 동일한 컬러가 나와야 정상이기도 합니다.

이영수 실장: 아날로그사진을 하던 분들이 디지털사진으로 옮기기 가장 어려웠던 문제가 색감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이미 난 이 색감’이라고 생각을 하는 분들에게 디지털사진을 보여드리면 ‘색은 같더라도 느낌은 같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미 편견을 갖고 있는 그런 분들에게는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만섭 소장: 필름에는 입자가 있지만 디지털카메라에는 입자가 없기 때문에 아날로그 필름을 사용했을 때와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할 때와의 느낌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필름이 가진 입자에 대한 느낌을 생성시켜줄 수 있는 방법들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영수 실장: 제가 컨설팅 해드리는 스튜디오 관계자분들을 디지털로 이끌어 가기 위해 대안으로 제시했던 것이 ‘앞으로의 추세와 디지털을 도입했을 때의 장점을 얘기하면서 디지털마인드를 가지시라’고 말씀드렸던 것입니다. 디지털은 디지털일 뿐인데, 아날로그사진같은 디지털사진을 만들면 그것은 팁이나 테크닉이 됩니다.현정 대표: 지금 전반적인 사진시장의 추세를 보면 디지털을 전환점으로 양극화 현상이 심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진을 ‘대량생산적인 공산품화로 생각하는 그룹’과 ‘아날로그사진의 질적인 향상을 디지털에도 접목시켜 디지털사진을 아날로그사진 수준까지 끌어 올리려는 그룹’으로 양극화돼 있다고 봅니다. 아마도 ‘내가 왜 이런 디지털장비와 시스템에 투자를 해야 되는가’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아날로그사진 수준의 질적인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그룹이 아닌가 싶습니다.



▲ 대한사진영상신문 연정희 편집장 (사진 좌측)



▲ 픽스팬 이영수 실장

이영수 실장: 외국에는 덤핑이라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고객들도 정당하게 지불을 하고 물건을 사야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까 서비스가 너무 많습니다. 소비자들도 서비스만을 찾습니다. 스튜디오도 출력소에 서비스를 요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출력소도 장비와 물품을 구입하는 곳에 단가를 낮춰달라고 요구합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 돌고 도는 것입니다. 스튜디오든 현상소든 어느 순간에는 정확하게 비용을 받아야 할 부분에 대해 비용을 받아야 합니다. 스튜디오에서도 정확하게 비용을 받는다면 자신들이 구입한 것에 대해서 정당한 지불을 할 것이라고 봅니다.

현정 대표: 사진시장의 전반적인 추세가 ‘각개전투’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사진 인화를 덤핑치는 사람들도 자신들이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결국 버티면 살아남는 것이고, 버티질 못하면 정리가 되는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서 자기만의 색깔을 담은 고부가가치 상품이 소비자에게까지 전달되는 시간은 너무 더딥니다. 옆에서는 50원, 60원짜리 사진 인화가 넘치는데, 이 상황을 견뎌내기 힘드니까 스튜디오에선 1차적인 비용을 지출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연정희 편집장: 디지털 워크플로우를 최적화하기 위해선 스튜디오 및 현상소들의 자체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디지털 워크플로우 컨설팅 업체나 디지털 장비업체들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김종성 회장: 저희 스튜디오도 디지털 워크플로우가 제대로 돼 있지 않습니다. 많은 스튜디오들이 기본적으로 사용해야 할 장비가 무엇인지는 알지만 비용이 들어가는 것을 싫어합니다. 비용을 안 들이면서 처방을 받길 원하고 있는데, 모범답안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영수 실장: 디지털 워크플로우를 어떻게 개선하느냐에 따라서 작업장에서는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업의 흐름을 얼마나 자동화시키느냐에따라서 스튜디오는 더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가령 리터칭 부분이나, 사진의 크기를 늘리거나 줄이는 작업, 앨범 편집 틀에 사진을 넣는 작업 등을 퇴근하면서 컴퓨터에 맡기고 가면 됩니다. 그런 소프트웨어는 엄청나게 많습니다. 대신 비용이 발생합니다. 그 비용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줄일 것인가가 문제입니다.

정해성 이사: 저는 이미 국내 사진업계의 70% 이상이 디지털화돼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얼마나 잘 사용하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아직 반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대세는 70% 이상이 디지털로 기울었는데, 이런 저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콘텐츠의 부재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베이비사진, 웨딩사진, 가족사진이든 좀 더 다양한 콘텐츠를 가지고 가야 되는데 똑같은 포맷을 갖고, 똑같은 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결국은 출혈경쟁을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결국 스튜디오는 스튜디오가, 현상소는 현상소가, 컨설팅이나 서비스업체는 그 업체가, 기자재업체는 기자재업체가 각각 역할 분담을 충실히 해주면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정 대표: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분들이 ‘디지털에 대한 유료 포럼이나 세미나를 왜 듣느냐’라고 말은 하지만 ‘해야 되고, 알아야 된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형편이 안돼서 못하는 것이지,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천에 옮기는 분들이 조금씩은 나오고 있습니다. 시간적, 경제적 여건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디지털에 대해 공부하고 계신 분들은 분명 예전에 비해 많아졌습니다.

이영수 실장: 스튜디오 사장님들이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습니다. 제일 안타까운 것은 매출 규모가 적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저희 같은 컨설팅 업체를 선택해 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고맙지만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김학철 이사: 저도 스튜디오를 방문하면 모니터를 통해 시스템을 체크해서 ‘이러 이러하기 때문에 현재 모니터의 CMS가 잘못됐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미 다른 곳에서 CMS를 했는데 무순 문제가 있냐’며 따지듯 말씀을 하기도 합니다. 모니터 CMS를 단순하게 CMS 장비로 한 번 체크를 했다고 컬러 세팅이 완전한 것은 아닌데 맹신을 하는 분위기를 간혹 느낍니다. 정보의 유해를 판단할 수 없는 사람에겐 처음에 접한 정보가 비록 잘못된 정보일지라도 그 분은 그 정보를 평생 가지고 갑니다. 그렇기에 저 또한 함부로 이야기를 못합니다. 새로운 교육과 정보를 입수했다면, 단 한번의 테스트로 정보의 유무를 옳다 그르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은 습관일 수도 있습니다. 사진이 디지털화되면서 이전에는 촬영만 했던 스튜디오가 모든 과정을 다 직접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스터디 활동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연정희 편집장: 제 생각에는 ‘스튜디오나 현상소에 계시는 분들의 상황이 열악하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의 일에만 너무 갇혀 있어서 넓은 시야를 가지는 것이 부족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요즘에는 많은 디지털 장비 공급업체에서 상당히 좋은 내용을 무료로 교육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곳만 참석하고 돌아와서 연습을 해봐도 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적극성이 부족한 것이 아쉽습니다. 무료로 열려있는 정보를 적극 활용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유료화된 맨투맨식의 교육을 받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또한 우리 사진계가 한 단계 발전하려면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컨설팅을 받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야 알찬 교육도 받을 수 있고 실질적으로 유용한 정보도 얻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여하튼 오늘 좌담회 참석자들께서 짧은 시간 내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주는데, 이런 이야기가 디지털로 가는 길목에서 사진인들이 제대로 된 방향을 찾는 단초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바쁘신 시간 내주신 참석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취재 및 정리 / 본지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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