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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호회 탐방] " 장애인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만들고 싶습니다" 15-08-21 14:34   
작성자 : 관리자 TEXT SIZE : + -

[사진 동호회 탐방] " 장애인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만들고 싶습니다"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사진동호회, ‘도사모’의 오영철 회장으로부터 ‘도사모’의 현황과 활동계획을 듣는다. -


‘도전하는 사진가들의 모임’의 줄임말인 도사모(회장, 오영철 http://cafe.naver.com/photodosamo )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며 사진을 촬영하는 사진 동호회다. 2003년에 만들어져 올해로 12년을 맞이한 도사모는 매년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단순 촬영으로 끝나지 않고 더 나은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현재까지 전시, 포토에세이 출판, 공모전 등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본보에선 도사모의 오영철 회장을 만나 사진동호회, 도사모의 활동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매년 사진교육을 진행하는 ‘도사모’
2003년 도사모가 만들어질 당시 중증 장애인의 사진 모임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근리스트로피 장애를 지닌 故 이현준 씨와 그의 지인이 ‘장애인들에게 사진이 어렵지 않다’는 것과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시키기 위해 도사모를 만들었다. 또 카메라 액정이 틸트가 가능한 점도 큰 몫을 차지했다.
“카메라를 들고 뷰파인더를 볼 수 없었던 故 이현준 씨가 일본 출장 중에 액정이 움직이는 카메라를 접하게 된 이후 무릎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에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도사모’를 만들었죠.”
처음 시작 당시 회원 수는 5명. 그 시작은 미약했지만, 현재는 온라인 회원이 2백여 명, 오프라인상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회원은 20명까지 증가했다. 증가 속도가 일반 사진 동호회보다는 빠르지 않지만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활동한 탓에 처음 장애인으로만 이뤄진 모임에서 비장애인도 함께하는 모임으로 변모했다. 처음 만든 당시 ‘도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란 명칭에서 2009년 현재의 이름인 ‘도전하는 사진가들의 모임’으로 그 뜻을 변경했다.
“도사모를 만들 당시에는 장애를 극복하고, 사진문화에 도전한다는 의미에서 ‘사람’이라는 명칭을 사용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사람이란 단어보다는 개개인이 사진가로서 성장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사진가’라고 내부 뜻을 모아 교체했지요.”
도사모에서는 매년 한번의 기초 사진 교육을 진행한다. 몇 주, 몇 달로 정해진 교육이 아닌 회원들이 충분히 인식할 때까지 6개월, 길게는 12개월까지 카메라 기본을 익힌다. 교육은 외부 강사와 내부 강사가 함께 교육한다. 청운대 영상학부 류기상 교수를 비롯해 사진 전공자 강사들이 나서 사진 교육을 진행한다.
“기초 사진 교육은 일반적인 동호회에 비해 교육 기간이 긴 편입니다. 무조건 진도를 나가는 게 아니라,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서입니다. 교육 참가자는 신규 회원과 재교육을 받는 회원 등 다양하게 있습니다.”

사진으로 새로운 길을 걷는 ‘도사모’
도사모 회원들중에는 사진으로 과거와 다른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정준모, 박숙은 회원이다.
뇌병변 5급을 앓고 있는 정준모 회원은 도사모에서 사진을 접한 후 사진에 빠져 현재 도사모 내에서 지도교수로 활동하고, 개인전까지 진행했다. 몇 해 전만 해도 사진을 몰랐던 그는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지체 3급 박숙은 회원은 2012년에 진행된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사진 야외부문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오영철 회장은 “도사모 활동을 통해 사물, 사회 등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회원별로 같은 사물을 다르게 바라보고 각자의 색을 만들어 나가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기도 합니다. 도사모를 통해 많이 바뀐 사람 중 한 명이 저입니다. 과거 사진은 흔들림 없이 정확하게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지요.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두려움이 도사모를 통해 달라졌습니다. 사진에는 흐름이 있으며, 흔들려도 사진이 된다는 것, 있는 그대로를 인정할 수 있는 시선, 이 모든 것이 도사모와 함께 하면서 변화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도사모에서 기초교육을 진행할 때는 카메라가 필요 없다고 한다. 카메라 없이 스마트폰만 있어도 촬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수업을 듣고 있는 회원 중에는 카메라 없이 수업을 듣다가 DSLR 카메라까지 구매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바뀐 사람도 있다.
도사모는 매년 1회의 정기 전시를 진행한다. 2003년 처음 지하철 7호선 내방역사에서 진행한 그룹전은 다양한 형태로 현재까지 총 9회가 열렸다. 전시는 매년 새로운 주제로 작업 된다. ‘사진으로 만나는 도사모’, ‘가족을 이야기하다’, ‘시간’, ‘그들만의 자화상’ 등 하나의 주제로 진행된 전시를 비롯해 ‘도사모 사진으로 길을 묻다’ 포토에세이 출판, ‘우리들의 소중한 여행속으로’ 사진 공모전 등 다양한 형태로 전시회를 진행했다.
“10년 전의 첫 전시를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첫 전시라 주제도 없이 그냥 전시를 해보자는 마음에 진행했지요. 지도 교수님의 후원으로 다섯 회원들은 그저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힘들게 진행한 만큼 기억에 남습니다. 전시라는 경험은 어려움, 즐거움 등 다양한 감정을 알게 해줍니다. 완성된 사진전을 하기까지 겪는 일들이 새로운 내일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됩니다.”
도사모에서 회원들이 전시를 진행하는 이유는 ‘장애인 사진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한다. 도사모는 작은 꿈틀거림이지만 그 속에서 함께 어울리는 사회를 꿈꾸기 때문이다.
“단순 동호회 차원이면 전시를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처음 도사모를 만든 목적인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목적의식을 통해 함께 해 나가려고 합니다. 그러려면 도사모도 실력을 키워야 하겠지요, 천천히 인프라를 쌓아 사회에 적극적으로 장애인 문화에 대한 지평을 열어가고 싶습니다.”

‘도사모’에선 장애인들이 편하게 촬영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마련할 계획
도사모의 매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오영철 회장은 ‘주인의식’이라고 말한다. ‘단순 장애인들의 사진모임이 아닌 각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동호회를 이끌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회원들은 도사모 외에 각자의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일을 하는 분들이 모여 새로운 인적자원을 형성해 나가고 있지요. 그동안 진행한 전시도 장애인 재단, 문화예술위원회 등에서 지원을 받아 프로젝트로 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것 역시 회원들의 노력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도사모는 단순한 사진동호회를 넘어 현재 협회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할 수 있는 사진가협회를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나가길 희망한다. 또한 장애인이 사진에 쉽게 접근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사진을 통해 장애를 극복하는 방법 등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알아가고 외국과의 교류도 꿈꾸고 있다.
“현재 가칭으로 ‘한국장애인사진문화컨버젼스협회’를 만들 예정입니다. 우리만이 즐기는 문화가 아닌 모든 장애인이 함께 즐기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협회를 통해 휠체어가 편리하게 드나들 수 있는 사진 스튜디오도 만들려고 합니다. 언제든지 촬영을 할 수 있는 장소, 다양한 사진을 연구할 수 있는 곳, 디지털과 아날로그 교육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통해 장애인들이 사진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도전하는 사진가들의 모임’이란 이름처럼 그들은 벌써 앞으로 도전해야 할 과제를 만들고 이를 차곡차곡 실천하고 있다. 도전이란 단어가 단순히 꿈으로 끝나지 않고 다음 도전을 향해 갈 수 있도록 그들의 앞날에 밝음이 가득하길 바란다.

▲ 도사모 오영철 회장


▲ 도사모 회원들의 단체사진




▲ 도사모 회원들은 매년 한번의 사진전시회를 연다. 사진은 지난 2012년에 도사모 회원들이 개최한 사진전시회 작품(상단은 ‘창문 밖’, 하단은 ‘인내의 시간’)

취재 / 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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