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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사진 전문 동호회 '인디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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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9-2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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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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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사진 전문 동호회 '인디마라'
- 인디마라의 문형석 운영자에게 공연사진의 세계에 대해 듣는다 -
공연사진 전문동호회, 인디마라(www.indymara.com )의 문형석 운영자는 발레, 한국무용, 재즈댄스, 플라밍고, 힙합에 이르는 다양한 무용과 연극, 음악회 등 3천 건 이상의 공연을 촬영하며 공연사진 분야를 개척한 선구자다. 하지만 공연사진이라 하면 누구나 고개를 갸우뚱할 만큼 아직 우리에겐 낯선 분야다. 그래서 인디마라의 활동은 사진을 매개로 활동하는 예술인과 일반인들의 소통을 돕고, ‘무용사진작가대전’을 기획하는 등 공연사진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러한 인디마라의 노력 덕분에 공연사진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는 이때, 인디마라의 문형석 운영자를 만나 공연사진의 세계에 대해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 공연사진 전문 동호회, 인디마라 회원들이 출사를 마치고 촬영한 단체 사진
= 우선, 인디마라는 어떻게 탄생한 동호회입니까?
“개인적으로 10여 년 전부터 무용 등 공연사진을 촬영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공연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 사진들을 온라인 갤러리에 올렸는데, 이를 본 여러 사람들이 함께 작업하고 싶다며 하나둘 모이면서 ‘인디마라’동호회가 탄생되기에 이르렀습니다.”
= 인디마라에서 주로 공연사진을 찍는 이유가 있는지요? 그리고 공연사진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요?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다보니 처음에는 사진으로 음악을 표현하기 위해 공연장을 찾아가 그 현장을 기록했습니다. 차츰 그 분야에서 인정을 받게 되면서 해외 유명 음악가들의 공연사진 촬영도 의뢰를 받았습니다. 그러던 중 무용사진을 찍게 됐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공연사진에 푹 빠지게 됐습니다. 그동안 인물, 풍경 등 다양한 장르의 사진 작업을 해봤지만 무용 공연사진은 어두운 무대에서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고 빠르게 움직이는 무용수들의 동작을 포착해야 할 뿐 아니라, 그러한 환경에서도 구도를 잡고 나름의 이야기를 담아야 하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토록 어려운 과정 속에서 얻은 공연사진은 그 자체가 매력이죠.”
= 피사체를 객관적으로 담기보다 피사체에서 받은 주관적인 느낌을 전달하는 심상 사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공연사진을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사람마다 다르지만, 0.1초도 안 되는 찰나의 순간에 손끝부터 발끝으로 완성되는 동작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경우도 있고, 자신이 추구하는 메시지나 느낌을 작품에 담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인물사진과의 차이는 배경에 소재로써 그 인물을 담으려 한다는 점입니다. 우리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무용수가 도움을 주는 셈이죠. 그 결과 작가의 의도에 따라 인물이 흔들릴 수도 있고, 안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잘 찍은 사진보다는 슬픔이나 즐거움 등 감정을 표현하는 사진들이 많습니다.”
= 인디마라에는 어떤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습니까?
“일반적인 사진 동호회는 아마추어 사진애호가들이 주축을 이루지만, 인디마라의 회원들은 무용, 연기, 언론, 음악 등 문화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신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모델 겸 사진가로 활동하는 예술인들도 많습니다. 걔 중에는 모델로 참여했다가 아예 사진가로 전향한 경우도 있습니다. 한편, 전문 예술인을 모델로 촬영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않기 때문에 프로 사진가들도 자주 참여하고 있습니다.”
= 인디마라는 여느 동호회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촬영대회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촬영대회는 어떻게 진행되는지요?
“공연장에 직접 가서 만들어진 무대에서 촬영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저희끼리 직접 기획해 작품을 만들고 싶어 일주일에 한 번 촬영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열성적인 30~40명의 회원을 포함해 약 1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원활한 진행을 위해 한 번에 10명 이내로 참가 인원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4월의 봄’, ‘책으로 들어간 소녀’,‘ 트로피컬 레드’등 특정 주제를 정해 공방에서 촬영하거나 카페, 호텔, 폐 공장 등 주제에 어울리는 장소를 섭외하기도 합니다. 촬영 전에는 회원들이 각자 자신의 감성을 충분히 끄집어 낼 수 있도록 감성적인 멘트로 촬영방향을 잡아줍니다. 공연사진은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작업이 아니어서 훈련이 안 된 경우에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 공연사진 전문 동호회, 인디마라는 매달 특정 주제로 촬영대회를 연다. 사진은 공연을 모티브로 인디마라 회원들이 촬영한 사진(사진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대로 고구려 대장간 -욘사마 / 하루의 동행 -마라 / 초록의 아침에 -개굴소년 / 한여름의 발레리나 -모모)
= 촬영대회 때 예술인 모델 섭외에 어려움은 없는지요?
“이 분야에서 활동한지 10년이 넘다 보니 무용하는 분들은 대부분 인디마라를 압니다. 저희와 작업을 하면 유명 콩쿠르에서 수상하거나 언론에 게재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많은 분들이 작업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때그때 주제에 맞게 모델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국제대회의 수상 경력을 보유한 실력 있는 무용수들입니다. 인디마라는 단순한 사진동호회가 아니라 예술인들의 매체라 할 수 있습니다. 저희와 작업한 다음날이면 국내는 물론, 페이스북을 통해 해외 무용계에도 널리 알려지고, 예술계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에 무용수들도 저희와 작업하는 걸 좋아합니다.”
= 아름다운 공연사진을 촬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간단한 촬영 팁 몇가지를 부탁드립니다.
“처음에는 잘 몰라서 무용수 동작에서 벗어난 것을 찍기도 하는데, 무용도 하나의 예술 장르이므로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절대로 무용수에게 해를 끼치면 안 됩니다. 한편, 공연사진은 플래시나 태양광을 이용해 촬영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둡고 시시각각 변하는 조명 아래에서 촬영하므로 수동으로 조작해야 원하는 색감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계산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순간순간 직관적으로 조작할 정도로 카메라를 능숙하게 다뤄야 합니다. 촬영 상황은 그때그때 다르기 때문에 촬영 노하우를 딱 집어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감도입니다. 처음에는 노이즈 때문에 감도를 높이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러면 촬영이 어렵습니다. 공연사진은 노이즈와 같은 화질보다 느낌이 중요합니다.”
= 인디마라에 가입하려면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나요? 회원들의 작품 수준이 높은 것 같은데 초심자를 위한 스터디 활동도 있나요?
“간혹 호기심으로 참여해 모델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종종 있어 정말 사진 작업에 열의를 갖고 있는지를 가리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살펴본 뒤 신입회원을 받고 있습니다. 이밖에 별 다른 기준은 없습니다. 하지만 공연사진은 일반인들이 찍기 어려운 분야입니다. 스튜디오 촬영을 오래한 프로 사진가들도 처음에는 많이 어려워하니까요. 그래서 대부분의 회원들이 10년 이상 경력을 갖고 있으며 사진의 깊이를 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초보자가 가입한 적은 없어서 별도의 스터디 활동은 없었지만, 인디마라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이므로 관심이 있다면 얼마든지 촬영을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 향후 활동 계획 및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여건이 된다면 그동안의 작품들을 추려서 책으로 출간하고 싶습니다. 계간지 형태로 꾸준히 발행하는 것도 좋고요. 그리고 지역마다 촬영대회를 진행하며 우리나라 곳곳을 알리고 싶은 생각도 합니다. 회원들에게는‘자신의 감성과 철학을 보다 깊이 있게 표현할 수 있도록 서로 조언하고 격려하며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인터뷰 / 박영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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