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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동강사진상 수상자 ‘강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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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0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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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안현경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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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간의 다큐멘터리 작업을 되돌아보고, 5개의 사진전 작품을 서적으로 출판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 2010 동강사진상 수상자 ‘강용석’
= 2010 동강사진상 수상을 축하하며 우선 수상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
“매번 과거의 작업들을 정리하고 싶었는데, 동강사진상이 그런 기회를 제공했다. 개인적으로 첫 작업인 ‘동두천 기념사진’을 비롯해 ‘매향리 풍경’, ‘민통선풍경’, ‘선전촌 사진’ 그리고 가장 최근작인 ‘한국전쟁 기념비’ 모두를 한 자리에서 전시하게 된 것이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일이다. 20여년 간의 다큐멘터리 작업을 되돌아보고, 5개의 사진전 작품을 서적으로 출판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 전체적인 주제가 모두 한국전쟁 이후의 이야기인데?
“한국전쟁을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못했지만, 그 이후에 한국이 처한 상황을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전쟁은 늘 관심 있던 주제였다. 지금까지 공개한 작업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한국전쟁 이후에 우리의 삶을 기록할 것이다. 한 가지 주제로 오랜 시간 매진하는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되며, 이러한 작업을 사진계에서 누군가 해야 한다는 사명감도 있다.”
= 지금껏 보여준 사진전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첫 작품인 ‘동두천 기념사진’은 20대 때 작업한 것이다. 대학 졸업 포트폴리오이자 사회 진출 후 첫 작품이었다. 동두천을 배경으로 학생 시절부터 작업을 시작했지만, 그 당시에는 기지촌 안으로 들어가지 못해서 외부만 찍을 수 있었다. 동두천에서 사진사로 일하면서 그 내부의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다. 동두천은 묘한 컬러와 공기, 냄새가 여느 곳과 달랐다. 이를 사진으로 표현하려는 의도로 컬러사진을 선택했다.
1995년도에 매향리라는 마을을 알게 되었다. 매향리는 미군이 사격 연습을 하는 기지촌으로, 동두천과 약간 다른 의미를 갖는다. ‘동두천 기념사진’에서 영역을 넓혀 촬영하게 되었으며, 매향리 작업 후 다른 연결고리를 찾았다. 그것이 비무장지대(DMZ)다. 그러나 DMZ를 촬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민통선 주변에 촬영이 가능한 곳을 찾다가 선전촌을 알게 되었다. 남북 이데올로기에 의해 희생된 선전촌을 촬영하던 중 전적비를 보았고 자연스럽게 ‘한국전쟁 기념비’를 작업하게 됐다. 5가지 주제의 사진들은 특별한 의도에서 시작되기 보다는 한국전쟁 이후의 모습을 촬영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 동두천사진을 제외하고 모두 흑백이다. 그 이유는?
“원래 사진을 흑백사진으로 작업하지만, 동두천 촬영 당시에는 사진을 가능한 빨리 인화해야 했으므로 컬러로 출력했다. 또 동두천만의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분위기를 컬러로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흑백사진에는 흑백사진만의 사진적 문법이 존재한다. 특히, 내가 작업하는 사진에는 중간톤과 하이톤이 지배적이다. 그것은 사진과의 거리두기, 사진에 몰입하기를 저지하는 역할을 하며, 감정적인 것을 배제한 체,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대상을 바라보게 한다.”
= ‘한국전쟁 기념비’를 보면, 인물과 기념비의 대치가 눈에 띄는데?
“전쟁 기념비는 ‘전적비’라는 말로도 쓰이며, ‘승전비’라는 의미도 은근히 내포하고 있다. 전쟁을 기념하거나 전쟁에 참전하는 것을 기념하는 비들은 대부분은 호전적이고 공격적 이다. 군사독재 시절에 많이 생겨난 기념비는 과거 사람들이 잘 모이는 장소에서 있지만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그 지역의 개발은 둔화되고 그 외 지역으로 확장되면서, 이제는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위치하게 되었다. 점점 과거의 의미가 희석화 되어 가고 있다. 이제 일상적으로 산책코스, 피크닉 장소가 된 기념비 주변에 사람을 배치함으로써 남북 이데올로기의 강력한 상징을 약화시키고 일상적인 모습처럼 쉽게 받아들이게 한 것이다.”
인터뷰/ 이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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