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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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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의 ‘검프린트’ 기법을 통해, 한층 더 깊이 있고 은은한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김수강 작가를 만나 작업 과정과 최근 근황을 들어 본다
“주변에 있는 일상의 사물 중 너무 평범해서 그 가치를 못 느끼는 것들을 사진에 담아 다시 보게끔 하는 작업을 합니다”
지난 10년간의 작품들을 모아 사진집을 출간하면서 더 활발한 작품 활동이 기대되는 김수강 작가를 공근혜갤러리에서 만났다. 며칠씩 걸리는 인화 과정과 까다로운 수작업을 통해 원하는 이미지를 얻을 때까지 계속되는 그의 작품은, 보는 이들에게는 편안하고 감성적으로 다가온다.
편한 방법보다는 다분히 반복적이면서 고전적인 방법을 통해 보여주는 그의 작품은, 회화적인 이미지가 강한 사진작품으로, 보는 이의 시선을 부드럽게 잡아끈다. 유망한 젊은 작가로 예술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김수강 작가에게 그의 독특한 인화 방식과 작품, 그리고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본다. - 편집자 주 -
▲ 김수강 작가
■ 김수강 작가 프로필
1993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1998년: Pratt Institute (사진 전공) 대학원 졸업
1993년: 녹 (갤러리 인데코, 서울)
1997년: Odes to Things (Steuben West Gallery, New York)
1998년: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 (갤러리 2000, 서울)
2000년: 있음 (갤러리 룩스, 서울)
2003년: In My Hand (성곡 미술관, 서울)
2005년: 보자기 (갤러리 빨강 숲, 서울)
김수강 전 (백혜영갤러리, 서울)
2006년: White Vessel (공근혜갤러리, 서울)
2007년: 김수강 전 (공근혜갤러리, 서울)
■ 사진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저에게 그림은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접했던 환경으로 일상생활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림 공부를 계속하다가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후에 뉴욕에 있는 프레뜨 대학원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회화 전공이었는데, 그동안 접하지 않았던 내용을 위주로 듣다가 사진수업을 접했는데 무척 재미있었고, 그 후로 계속 사진 스튜디오에 있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그 후로 자연스럽게 사진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 사진작업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제 사진은 19세기에 유행했던 ‘검프린트’라는 인화 기법으로 작업을 합니다. 인화 과정에서 작품의 무게감과 깊이를 더할 수 있어 은은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업 자체가 디지털카메라로 작업이 되지 않는 거라, 필름 수동 카메라를 씁니다. 소재는 주변에 있는 일상의 사물 등 너무 평범해서 그 가치를 못 느끼는 것들을, 사진에 담아내는 것이 제일 큰 틀이라 할 수 있습니다. 회화를 전공한 탓에 사진 속에서 회화적인 요소를 느낄 수 있으며, 여러 가지 면에서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묻어나, 편안하고 따뜻한 감성을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
■ 공근혜갤러리의 전속작가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속 작가로서의 활동 사항을 말씀해 주십시오.
“다른 갤러리에서 전시한 작품들을 공근혜 관장님께서 보시고, 지난 2005년경 사간동에 갤러리를 오픈하시면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같이 일하고 있습니다. 전속작가라서 좋은 점은 작업을 하면서 보여줄 곳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과, 소속감이 있어 정서적으로 안정이 된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4월, 공근혜갤러리에서 10년간의 작업들을 모아 사진집을 출간하면서 기념전을 열기도 했습니다. 사진집을 출간하고 보니, 작품 색깔이 일관되게 닮아 온 것 같습니다.”
▲ 김수강 작가가 검프린트 기법을 통해 작업한 작품(bojagi001, inner wear-shirts, umbrellas, dice[1])(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
■ 작업 시 보람을 느낄 때나 원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마음 놓고 작업한 순간이 없었던 것 같아요. 항상 스스로 이것이 맞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곤 하는데, 제 작품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을 보면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제일 감동스런 순간은 제 스스로 정말 ‘좋다’라고 느끼는 순간인데, 오늘은 괜찮다가도 내일은 또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래요. 작업은 해가 떠 있을 때 주로 합니다. 보통은 밤에 작업이 잘 된다고 하지만 저는 오전에 작업을 많이 하고, 오후에는 기운이 소진되는 편입니다.”
■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그 동안 했던 작업들 하나하나가 기특하고, 앞으로도 잘 해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그 때 그 때 충실한 편입니다. 진행 예정인 전시회도 열심히 할 생각이구요. 가끔 학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기도 하지만, 아직은 누구를 가르치기보다는 제 작품을 잘 하는 것이 보람있고 재미있습니다. 십년간의 작업을 보았을 때 최근의 작품 색깔이 스스로 과도기인 것 같은데, 아마 즉각적인 변화보다는 몇 년에 걸쳐 일어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을 바탕으로 보다 좋은 작품을 만드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인터뷰 / 송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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