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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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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초이 사진가의 ‘준초이-백제’
- 국립 부여박물관과 부여군의 기획 아래, 1년의 작업 기간을 거쳐 사진전과 사진집으로 발표 인사동 학고재에서 10월17일부터 10월30일까지 엄선된 30여점의 작품 전시 -
광고사진가로 유명한 준초이의 ‘ 준초이-백제’전이 지난 10월17일부터 10월30일까지 인사동 학고재에서 열렸다. 사라진 백제의 모습을 유물을 통해 확인해보고자 시작된 이번 작업은 국립 부여박물관과 부여군의 기획 아래, 1여 년의 작업 기간을 거쳐 사진전과 사진집으로 발표됐다. 사진전은 사진집에 수록된 작품 가운데 엄선된 30여 점을 4개의 테마로 나누어 선보였다. 지하 전시장에서는 자연과 어우러진 금동대향로와 오악사중을 전시했으며, 1층 전시장에서는 ‘백제-반가사유상’을 선보였다. 2층 전시장에서는 ‘심-인물조소’, 3층 전시장은 ‘향-항아리’를 전시했다.
▲ 준초이 (본명: 최명준)
1978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졸업
1982 일본대학교 예술학부 사진학과 졸업
1984 준초이 스튜디오 오픈, 미국 뉴욕 맨해튼
2006 대한민국 광고 대상
2007 대한민국 광고 페스티벌 작품상
2007 서울시 공공미술 위원회 위원(現)
■ 사진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사진에 처음부터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단지 사람이 좋아 쫓다보니, 사진을 접하게 된 것 뿐입니다. 학교 생활에 회의를 느끼던 고교 시절, 나의 유일한 우상이셨던 물리 선생님을 따라 학교 행사 사진을 찍으러 다녔습니다. 제게 없는 모든 것을 가진 선생님의 곁에 잠시라도 더 있기 위해 카메라 가방을 들고 따라 다녔지요. 그 당시만 해도 제가 후에 사진을 하게 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우연이었는지, 운명이었는지 선생님 곁에서 카메라를 들고 다니던 제가 이제는 사진가로 이름을 높이게 됐지요. 한 십년 전쯤, 수소문 끝에 선생님이 미국에서 잠시 귀국하셨단 얘기를 듣고 호텔로 찾아갔습니다. 몇 십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멋진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고교 시절엔 참 차가운 분이셨던 것 같은데, 저를 보며 눈시울을 붉히시는 모습에 저 역시 눈이 붉어지더군요. 덕분에 접하게 된 사진이 제 인생 전부가 된 만큼 선생님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 상업 사진을 기반으로 활동해오셨는데, 이번에 백제 유물 사진을 찍게된 경위가 궁금합니다.
“현재 부여박물관 관장님과 7~8년 전에 같이 작업한 일이 있습니다. 그 때 제 작업을 눈여겨보셨는지, 부여박물관으로 취임하신 후 저를 찾으셨죠. ‘당신 스타일대로 표현한 유물을 보고 싶다’고 하셨고, 그에 따라 기존 도록과는 다른 준초이 식의 사진집 준비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 ‘준초이-백제’전 준비 과정 중에 생긴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처음 작업을 준비할 때, 관장님께선 백제에 대해 알아야 한다며 많은 학술지를 주셨어요. 하지만 읽을수록 논리에만 얽매여, 여느 도록과 같은 사진이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유물이 존재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 즉, 백제인의 숨결, 생활상을 느끼고 싶어 고민하던 중, 중국 소설들에서 그 답을 얻었습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의 감정이 백제인으로 투영되면서부터 유물과 대화를 나누며 촬영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 이번 사진전을 통해 얻은 수확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옛날에는 보기에 예쁜 사진을 찍었지만, 요즘은 감동을 주는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몇 백년의 세월동안 자연의 풍화작용을 이기고, 사람들의 선택을 거쳐 최고의 작품으로 빛을 보고 있는 유물에서 받은 감동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는 이번 사진전과 사진집 준비를 하며 예쁜 것에서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는 저의 사진세계가 더 깊어졌다고 생각합니다.”
■ 아마추어 사진가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사진가만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사진으로 자기 세계를 표현할 수 있는 세상이 됐습니다. 누구나 사진작가가 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지요. 저는 인지도가 있는 사진가지만 때때로 벽에 부딪힐 때가 많습니다. 전문적인 사진 공부를 한 탓에 카메라를 통해서만 사물을 바라보고 생각하려 할 때가 있는 거죠. 그런 부분에 있어 사진을 학문적으로 접근하지 않는 아마추어들은 오히려 사고의 폭이 넓지요. 대상에 대한 벽이 없다는 것만큼 큰 장점은 없습니다. 저는 오히려 그런 부분에선 아마추어가 부럽습니다. 그러니 사진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다고 낙담하지 말고, 오히려 그 부분을 장점화 시키시길 바랍니다. 저는 좋은 사진이란, ‘자기 메시지가 잘 전달되는 사진’이라 생각합니다. 의도가 분명하다는 것은 결국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색깔을 다른 사람도 느끼는 것이지요. 이를 잘 표현할 수 있으면 좋은 예술가가 되는 겁니다. 많은 지식을 습득하고, 특히 인문학을 공부하면서 자기 영역을 확대시켜나가길 권합니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밝혀주십시오.
“저는 사진을 통해 개개인을 보살폈고, 기업에는 많은 혜택을 주었습니다. 이제는 제가 가진 능력으로 나라에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사진은 강하고 모던하면서 명쾌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예술입니다. 이런 특성을 이용해 문화 외교를 하는데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백제’전의 작품처럼 한국의 옛 문화가 서린 작품을 해외에 선보인다면, 문서보다 더 크게 와 닿을 것입니다. 앞으로 사진을 통해 대한민국을 문화강국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 '준초이-백제'전 작품 중에서
인터뷰 /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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