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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구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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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2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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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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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진을 찍는 건, 제 행복과 직결되기 때문이에요”
- 어리지만 당찬 그녀, 포토그래퍼 구송이를 만나다 -
최근 ‘구송이’라는 이름이 대중들에게 자주 회자되고 있다. 그녀가 CJ홈쇼핑이 설립한 오픈마켓 ‘엠플(www.mple.com)’의 신문 광고에 자주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구송이’라는 이름과 함께 닉네임처럼 붙은 ‘포토그래퍼’라는 명칭은 사진인들에게도 그녀에 대한 궁금증이 끊이지 않게 했다.
사진인들에게는 너무 낯선 이름으로 다가온 그녀이기에, 하물며 사진으로 자신을 드러낸 것이 아니라 옷을 판매하는 쇼핑몰을 통해 ‘포토그래퍼’로서 등장한 그녀이기에, 그녀가 더욱 더 궁금하기만 하다.
이에 본보는 직접 구송이 씨를 만나 그 궁금증을 풀어 보았다. - 편집자 주 -
구송이, 고등학교 때부터 사진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다!
서울 서초동에 소재한 구송이 씨의 작업실인 ‘지브라 스튜디오’를 찾았을 때, 그녀의 첫 모습에 약간 놀랐다. 엠플 신문광고나 홈페이지를 통해 본 퍼머를 한 그녀의 성숙한 모습을 생각했던 터라, 성숙함은 온데 간데 없이 앳된 소녀의 이미지를 그녀가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이제 22살의 아직은 어린 나이였던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맥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구송이 씨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사실 신문광고나 홈페이지를 통해 본 그녀의 예상 나이와는 다르게 1985년 생이라니 학교도 아직 졸업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에까지 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인터뷰를 하면서 그런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구송이 씨는 아직 어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어리다는 이유로 사진가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며, 그녀는 충분히 ‘포토그래퍼’라는 수식을 그녀의 이름과 함께 붙여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녀만의 사진세계를 구송이 씨는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구송이 씨가 본격적으로 사진을 하겠다고 느낀 것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라고 하니, 5년여 전의 일이다. “사실 저는 중학 시절부터 미술을 전공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고등학교 미술학과 지원이 좌절되고, 차선으로 선택한 것이 사진입니다”라며 사진은 우연찮게 시작했음을 밝혔다. 그에 대한 반발이었을까? 그녀는 고등학교 1학년 재학시절, 사진을 등한시하고 웹디자인을 배웠다. 그런데 그게 그녀로 하여금 사진을 가깝게 느끼도록 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웹디자인을 통해 사진이 웹에 있어 굉장한 소스가 된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어요.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미술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고, 다만 사진은 미술의 부수적인 한 부분이라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었어요”라고 구송이 씨는 말했다. 하지만 그녀가 선택을 했건 안 했건, 그녀는 그 때 당시 사진을 전공하는 학생이었고, 그것을 해야 하는 의무가 있었던 것이다. 그에 대해서 그녀는 “그런 상황이 저로 하여금 카메라를 잡게 했고, 그러는 과정 중에 저는 사진만이 가진 원초적인 매력에 빠지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구송이 씨는 그렇게 사진에 정진하게 됐고, 2년여 동안의 작업으로 고등학교 3학년이던 당시, 포토스페이스가 주최한 ‘전국 청소년 사진공모전 우수상’을 비롯한 다수의 사진공모전 입상을 하며 나름대로 또래 청소년들에게는 유명세를 타게 됐다. 그리고 그녀는 그 이후, 대학 입학을 하면서부터 힘든 시기를 겪게 된다.
구송이 씨는 대학 입학 전 유수의 사진공모전을 통해 알게 모르게 유명세를 타고 있었고, 상명대학교 사진학과에 입학하면서 학과 동기들이나 선배, 교수님들로부터 유명인으로 통했다. 하지만 “그런 유명세는 곧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저에 대한 기대가 됐고, 그것이 저에게는 중압감으로 다가왔습니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결국 그녀는 그러한 여러 주변 환경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휴학을 선택했다.
사진을 위해 시작하게 된, 인터넷 쇼핑몰 ‘바이플루’
구송이 씨가 휴학했다고 해서 사진을 그만 둔 것은 아니다. 그리고 현재 그녀를 유명하게 만들어 준 인터넷 쇼핑몰은 그러한 과정 중에 사진을 위해 시작하게 된 사업이다.
구송이 씨는 바이플루(www.byeflu.co.kr)를 시작하게 된 동기에 대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밥 한 끼 살 수 있는 능력이라도 갖추자’라는 생각에서 비롯됐어요”라며 해맑게 답했지만, 사실은 사진을 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그녀가 운영하고 있는 ‘지브라 스튜디오’를 유지하기 위한 부업인 셈이다.
그런데 구송이 씨는 생각했던 이상의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이다. 이런 현재의 상황에 대해 그녀는 “너무 낯선 상황이에요. 마치 대학교 입학 당시 주위의 여러 기대들로 좌절을 한번 겪었던 당시를 떠올리게 합니다”라며, “물론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은 사진을 하는 사람으로서도 좋은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현 상황은 너무 생각하지도 못한 이상이라 많이 부담스럽네요” 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런 그녀의 부담은 육체적으로도 반응을 보였는지, 그녀는 심한 몸살을 앓아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내 사진의 초점은 ‘흥미’에 있다”
구송이 씨는 CF메이킹필름 촬영을 비롯해 가수 앨범자켓 사진, 스타일리스트 등 다방면으로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 그녀는 지금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이 배움에 대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또 그녀는 “그렇게 여러 가지를 다 해보고 나서야 사진인으로 남고 싶습니다”고도 했다. 그녀를 유명하게 해준 인터넷 쇼핑몰 ‘바이플루’ 역시, 그녀가 배우고 싶어 하는 경험에 대한 연장선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게 있다. 앰플 ‘셀렉트 숍’에서 ‘사진을 하는 사람이 쇼핑몰을 한다’는 것에 착안을 해 구송이 씨를 스카우트한 것이다. 이는 앰플이 광고나 홈페이지를 통해 그녀를 당당히 ‘포토그래퍼’라고 부각시키고 있으며, 이는 곧 앰플은 구송이 씨를 사진가로 인정했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제가 좋아하는 컨셉트, 색깔, 이미지 등을 선택해요. 상황에 따른 작업 진행이죠”라고 구송이 씨가 밝혔듯, 그녀의 사진 작업은 즉흥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사진에서 가장 큰 핵심은 바로 ‘흥미’다. “제 사진의 초점은 바로 ‘흥미’에 있어요. 보았을 때 지루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또 사진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매체라고 여깁니다. 그런 사진을 통해 저는 제 자신을 표현하구요”라며 그녀가 자신의 사진에 어떤 생각을 담아 찍는지를 말해 줬다.
“사진을 찍는 건 제 행복과 직결되기 때문이에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구송이 씨는 지난해 초 운영하기 시작해 아직은 불완전하다고 말하는 ‘바이플루’를 올해 중순 경에는 자리매김시킨 후 학교에 복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3년 후 선보일 사진 프로젝트를 현재 진행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사진전이 아닌 퍼포먼스와 영상 등이 공존하는 작업이죠. 물론 친구들과 함께 할 예정이구요” 라고만 밝히고, 더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그 때 가서 직접 보시고, 평가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명세와 관련해 사진가로서의 입장에 대해 구송이 씨는 “사진가로서 유명해지고 싶은 욕심은 없습니다. 다만 행복할 수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사진을 찍는 것은 곧 행복과 직결되기 때문이거든요”라고 밝혔고, 사진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지금 현재 저에게 사진이 전부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아직 저는 제 인생에서 최우선이 무엇인지를 알 만큼 경험이 많지 않으니까요”라는 솔직한 답변을 들려주었다.
아직은 배워야 할 것이 더 많다며, 그저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하는 구송이 씨가 “미래를 향해서 미친 듯이 나가면서도 과거를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그녀의 말처럼 앞으로 그런 사람으로, 사진가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취재 / 김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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