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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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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람의 사진가가 우정으로 만나 여는, ‘네 사람의 사진’전
- 황숙정 · 신옥 · 한옥란 · 이주영 사진가, 이들 네 명이 만난 우정 사진전을 듣는다 -
금호미술관에서는 11월23일부터 오는 12월3일까지 ‘네 사람의 사진’이라는 전시명으로 사진전이 개최된다. 전시명만 보더라도 어떤 특정 주제를 나타낸 것이 아니라 사진을 전시하는 네 사람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이 ‘네 사람’이 궁금하다. 또한 이들의 네 가지 색깔을 지닌 사진들이 궁금하다.
이에 본보는 이 네 사람을 만나 그들 ‘네 사람의 사진’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편집자 주 -
여러 사람이 한 가지 주제 또는 소재를 정해서 하는 그룹전은 흔한 일이다. 여가선용으로 즐기는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그룹전이 대체로 그러한 형식을 띄고 있으며, 프로사진가들에게 있어서도 흔치는 않지만 어떤 특정 기획 아래 그룹전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그룹전들 대부분은 전시되는 사진들의 내용에 따른 특정 주제나 소재를 그 전시명으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반해, ‘네 사람의 사진’전이라는 그룹전은 ‘네 사람’의 사진가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한 점이 있다.
오는 12월3일까지 금호미술관(www.kumhomuseum.com)에서 개최되는 ‘네 사람의 사진’전의 ‘네 사람’은 황숙정 · 신옥 · 한옥란 · 이주영 사진가로, 어느 정도 일가를 이뤄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작품들을 선보였던 이들 네 사진가의 만남이 궁금하다. 그런 이유로 그들을 만나 그 궁금증을 풀어보았다.
▲ 오는 12월3일까지 금호미술관에서 '네 사람의 사진전'을 개최하는 한옥란, 황숙정, 신옥, 이주영 사진작가(좌로부터)
■ 네 사람의 여성사진가가 모였다!
이번 ‘네 사람의 사진’전 개최에 앞서 한정식 교수(사진가, 중앙대·백제 예술대 명예교수)는 ‘네 사람의 사진전에 부쳐’라는 글을 적은 바 있다. 그 글에 실린 내용을 살피면, ‘여성 사진가 네 사람이 모여 전시를 한다. 이들 네 사람은 나름대로의 경력을 쌓은 작가들로 알고 있다. … 사진 세계는 서로 다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들이 모여 전시를 한다기에 어떤 것을 보여 줄지 궁금했다. 서로 다른 세계를 이룩한 서로 다른 성격의 사진들이 모여 어떤 화음(또는 불협화음)을 낼지 기대가 되었던 것이다’며 ‘사실 전문가적 입장의 사진가들이 모여 함께 전시를 한다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각자 추구하는 세계가 다르고, 분위기가 다른 작가들이 함께 모여 이룰 수 있는 일이 마땅히 있을 것 같지 않아서이다’라고 적고 있다. 이에 대해 네 명의 사진가는 “한정식 교수의 말처럼 사진의 성격이 다른 것은 사실입니다. 처음에는 나무를 주제로 사진전을 계획했습니다. 하지만 처음 염두에 두었던 나무라는 주제는 꽃이 되고, 다른 식물들을 포함한 풍경이 들어간 사진들이 됐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진전은 분명 한 주제만을 가지고 있진 않습니다”라며, “그건 결국 이번 사진전에서 보여지는 사진들은 모두 네 사람의 색깔이 들어간 것들입니다”라고 말했다.
■ 네 사람 여성사진가의 만남
이들 네 사람, 황숙정 · 신옥 · 한옥란 · 이주영 사진가가 이번 사진전을 계획하게 된 건 올해 초인 지난 1월이었다고 한다. 그러한 계획이 가능했던 것은, “저희들의 사진적 접근에서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건 순수영역이랄 수 있습니다. 네 사람 모두 오랫동안 사진을 해 온 사람들이고, 그런 점에서 장르적인 공통점이 서로를 만나게 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 사진전은 올해 1월에 기회가 닿아 한 자리에서 만나 ‘함께 해보자’는 약속이 결실을 맺는 것입니다”라고 그들 네 명의 사진가는 말했다.
이들 사진가들이 언급한 순수영역이라는 장르적 공통점이란 부분에 대해서는 위에서 언급한 한정식 교수의 같은 글에서 잘 표현해 주고 있는 데, ‘이들이 주로 다룬 소재가 풀이나 나무라는 점에서 우선 공통적으로 일관되어 있다. 그러한 공통성은 단순한 식물이라는 점만이 아니라 큰 나무를 다루든 작은 풀을 다루든 모두 나름대로 분위기를 가지고 아늑하게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서 일당 긍정적으로 보인다. 보다 중요한 것은 앞에서도 지적했듯 각자의 사진 세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옥란 사진가는 늘 즐겨 찍던 꽃을, 황숙정 사진가는 자기 대표작인 터에 뿌리를 둔 작품을, 신옥 사진가 역시 초충도의 감성에 바탕을 둔 사진을, 이주영 사진가 또한 자기 체취를 살려 삶의 냄새가 초목에 배어 따뜻한 영상을 내어 놓고 있다’라는 부분이 그것이다.
■ ‘네 사람의 사진’전에 대한 오해
앞에서의 언급처럼, 이번 ‘네 사람의 사진’전은 아마추어가 아닌 전문사진가들 네 명이 함께하는, 더구나 특별히 어떤 기획 아래 이루어지는 그룹전이 아니라는 점이 독특하다. 그런 점에서 이들 네 명의 사진가는 주변에서 많은 오해를 받고 있는 것 같다는 언급을 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마음이 맞는 네 사람이 모여 그저 사진전을 하는 겁니다. 지금까지 했던 많은 작업들의 연장선에서 각각의 미발표작 10점 정도를 모아서 그룹전으로 표출하는 것일 뿐입니다. 주변의 우려처럼 이번 사진전으로 각자가 지닌 색깔을 희석시키는 게 아닙니다. 서로 다른 어울림이라는 주변의 생각들은 보는 관점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저희끼리의 우정전을 하는 것일 뿐입니다”라는 것이다.
사실, ‘기획아래 이루어지는 그룹전’이라는 것이 내포하고 있는 것은 후원이나 협찬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네 사람의 사진’전은 어느 곳, 어떤 이에게도 도움을 받지 않고 갤러리 대관부터 사진프린팅 등을 포함한 모든 부분에 있어서 네 사람만의 개인 비용으로 개최하는 것이다. 그런 무모함(?)이 주변으로 하여금 ‘이들 네 사람이 모여야만 했던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야기 시킨 것 같다. 도리어 그러한 주변의 궁금증은 사실 이들 네 명의 사진가들에게 “우리가 함께 모여 그룹전을 여는 것이 과연 우려할 만한 일인가?”라는 반문 낳기도 했다.
▲ '네 사람의 사진전' 전시작 중- 한옥란 작, 이주영 작, 황숙정 작, 신옥 작(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 네 사람의 사진가가 만드는 우정 사진전
사진전을 관람하는 일반인들은 흔히 사진전에 전시된 작품들을 보면서, 그 작품들이 표현하고 있는 바가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그러면서 사진은 사진으로써 읽혀지질 않고, 나와는 동떨어진 무엇으로 간주되곤 한다. ‘네 사람의 사진’전 역시 그렇게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는 것이다. “저희가 대단한 사진가들은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자기 색을 가지고 작업을 해 왔던 작가들인 것만은 사실 입니다. 우리 정도 된 사람들이 그룹전을 하는 경우가 그리 흔치 않기에 우리의 사진전에 대해 어떤 특정 의도를 찾으려고 하지만, 그것을 다만 친한 사람 네 사람이 모여 있는 작품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정도로 편안하게 봐 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하는 네 명의 사진가에게 이번 사진전에 정말 어떤 숨겨진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을 하는 것은 바보나 하는 질문일 터이다. 이들 네 사람의 이번 사진전을 통해 우리는 다시금 순수하게 ‘사진’을 바라보게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들 네 명 사진가의 순수한 우정처럼 말이다.
인터뷰 / 김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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