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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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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 하나 달랑 들고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저를 행복하게 하는지 모릅니다”
- ‘아프리카의 꿈’을 품은, 조세현 작가의 최근 활동 사항과 향후 계획을 듣는다 -
‘조세현 작가는 연예인 전문 사진작가’라는 타이틀이 붙을 만큼 연예인들을 더욱 빛나는 모습으로 담아온 사진가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이전 사진들과 비교했을 때 조금은 상이하다고 느낄만한 사진들을 선보였다. 지난 8월16일부터 8월25일까지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 롯데화랑에서, 또 9월4일부터 9월9일까지는 SBS 본사 1층 로비 아트리움에서 개최하는 사진전 ‘아프리카의 꿈’이 바로 그것이다.
2003년부터 매년 유명 연예인들과 아기들을 담은 ‘천사들의 편지’를 통해 사진으로 사랑을 실천하고 있던 그가 이번에는 배고프고 헐벗은 아프리카 아이들을 담은 ‘아프리카의 꿈’을 통해 사랑을 실천한 것이다.
이에 본보에서는 조세현 작가를 만나 그가 사진으로 꾸고 있는 ‘꿈’이 무엇인지를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 아프리카 케냐 현지에서의 조세현 작가
■ 우선, 현재 개최되고 있는 사진전인 ‘아프리카의 꿈’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기독교 국제 구호 개발 NGO로 아시아 및 아프리카 등의 빈곤국가를 지원해 주는 단체인 월드비전과 함께 롯데화랑과 SBS 본사 1층 로비 아트리움에서 총 2회에 걸쳐 전시를 합니다.
이번 사진전은 캠페인용 전시는 아니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촬영할 생각입니다. 특히 9월4일부터 9월9일까지 SBS 본사 1층 로비 아트리움에서 전시되는 ‘아프리카의 꿈’은 SBS에서 매년 9월마다 방영하며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기아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해 뜻 깊은 행사가 될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의 꿈’은 ‘월드비전’ 에서 16년 째 친선대사로 있는 탤런트 김혜자 선생님께서 올해 초 ‘함께 하자’는 말씀이 있어서 함께 하게 됐습니다. 김혜자 선생님께서는 평소 제가 해 오던 작업인 ‘천사들의 편지’를 좋게 봐 주셨고 ‘그런 사진가로서의 시선으로 아프리카도 봐 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함께 다녀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사진전은 그렇게 제가 그곳에서 보고 느꼈던 것들을 저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 함께 공유하자는 의미에서 열게 된 겁니다.”
■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들이 다큐멘터리의 성격을 많이 띠고 있는데, 이번 작품들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번 사진들이 다큐멘터리의 성격이라고 보기 보다는 ‘사실사진’쪽에 가깝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사진에서 ‘사실’과 ‘진실’은 분명히 구분을 해야 합니다. 사실 저는 1970년대 재학 시절(중앙대학교 사진학과 77학번) 다큐멘터리 사진을 전공했습니다. 그때 당시 저도 먹고 살아야 했기에 ‘주부생활’이라는 잡지사에서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그때 찍은 인물사진을 좋게 봐줘 그때부터 인물사진을 찍게 됐습니다. 사실 저는 재학 시절 패션이나 인물사진을 배우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인물사진으로 유명세를 탄 이후에야 독학으로 인물과 패션사진을 공부했습니다. 제가 왜 독학이라는 표현을 쓰냐면, 패션사진은 그 전(다큐멘터리 사진)과는 전혀 다른 영역이었기 때문입니다. 그후 10여 년이 지나면서 제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진심으로 ‘사진을 다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이 말은 농담이 아닙니다. 이번 일과도 연관을 시키면 제 마음 속에는 언제나 다큐멘터리 사진이 있었습니다. ‘사실적인 사진이다’라고 한 건 지금까지는 사실보다는 진실에 가까운 사진, 내면적이고, 좀 더 인물의 본질을 끄집어내는 사진을 찍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에는 사진에 있어 그 진실이나 본질의 끝은 ‘휴머니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아프리카의 꿈’으로 찍은 사진들은 다큐멘터리와 휴머니즘을 합친 대안인 셈입니다. 2003년부터 매년 전시해 오고 있는 ‘천사들의 편지’는 그런 점에서 ‘휴머니티 사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는 다큐멘터리가 배제돼 있었죠. 그리고 이번 사진에는 휴머니티에 사실적인 요소를 가미한 것이구요.”
■ 이번 ‘아프리카의 꿈’사진전의 경우에는 아프리카 현장에서 사진을 담아내기 전, 의지와는 달리 충동적으로 혹은 본능적으로 셔터를 눌러 표현되지는 않았는지요.
“이번 사진에서는 결코 충동적인 의도가 표현되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사진들을 보면 알겠지만 이 작품들은 결코 계산하지 않고는 찍을 수 없는 것입니다. 더구나 제 사진들은 뉴스적인 사진은 하나도 없습니다. 저는 이번에 찍은 모든 사진들은 깊고, 진하고, 따뜻하고, 부드럽다는 점에서 모두 제 사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아주 만족스러운 작업이었습니다. 그런 제 사진들을 보고 가장 좋은 대답은 ‘이 사진 속의 사람이 지금 굶어 죽기 직전의 사람이야?’라는 반문이 나오길 원합니다. 사진을 찍은 목적 자체가 우리와의 동질성을 느끼도록 한 것이지 이질성을 표현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와는 다른 사람들이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라 피부색은 달라도 결국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이번 사진들을 통해 표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비록 굶주려 있는 아프리카의 아이들이지만 역시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려 한 겁니다. 굶주리고 배고픈 모습의 사진들은 보도사진이 할 일이니까요. 30명의 아이들의 인물사진들을 한번 보세요. 철저한 계획 없이는 결코 찍을 수 없었을 겁니다”
■ 이번 사진의 주 피사체는 어린이들입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요.
“그렇습니다. 이번 작품들의 대부분이 어린이들입니다. 그것은 전시명에도 사용하였듯이 ‘꿈’입니다. 사진이 사회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 등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어른들의 꿈이든, 아이들의 꿈이든 결국 ‘꿈’이란 모두 같을 것이라 여깁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제 투자 대상을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에게 두는 것이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제 카메라에서 아이들은 ‘우리들의 미래’입니다.”
■ 굳이 아프리카를 찾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사실 ‘북한도 어려운데 왜 아프리카로 갔냐?’는 질문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을 하기에 앞서 우선적으로 ‘월드비전’에 대한 언급을 먼저 해야 할 것 같아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월드비전’은 1950년 6·25 당시 우리나라 때문에 생겨난 구호 단체입니다. 그리고 그 후 1992년까지 우리나라의 어려운 어린이들과 가정들이 해외 월드비전 후원금으로 도움을 받았습니다. 서울 올림픽을 치르고 3년 후까지 도움을 받았다는 것에 저는 많이 놀랐습니다. 또한 월드비전에서는 우리나라 어린이들과 해외 어린이들 뿐 아니라 이미 1994년부터 북한도 돕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아프리카 방문은 우리와 피를 나눈 북한을 도외시하고 방문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결국 그런 문제보다 중요한 것은 아프리카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9억 인구 중에 만성적 영향으로 1억5천만 명이 죽고 있다는 겁니다. 이 중에서 상당수가 어린이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많은 어린이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어떻게 그냥 지나칠 수 있습니까! 저는 이번 방문을 통해 ‘설령 우리가 가난하더라도 인도주의 사상을 가져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사진전, ‘아프리카의 꿈’의 수익금 전액이 기부된 다고 들었는데, 사실인지요.
“사실입니다. 이번 사진전을 통한 포스터와 캘린더 판매에 따른 수익금 전액은 월드비전에 기부됩니다. 몇 년 동안 부모 없는 아이나 신체·정신지체 장애인들을 돕는 전시회를 해 왔는데 그건 제게 있어 ‘꿈’이라기보다는 제 본능인 것 같습니다. 그러한 작업들은 저를 신명나게 합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저 스스로가 재미난 놀이를 하는 것처럼 신이 납니다. 사진의 사회적 역할이라는 건 거창한 표현인 것 같고, 다만 사진으로 이렇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좋은 겁니다. 사진기 하나 달랑 들고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저를 행복하게 하는지 모릅니다. 사진인의 한 사람으로서 사진이라는 게 정말 대단하다는 것에 자부심마저 느낍니다.”
■ 아직까지는 패션사진작가로 더 유명한데, 조세현 작가님에게 붙여지는 그러한 규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패션사진작가’라는 규정은 스스로가 할 수 없을 뿐더러 그럴 수도 없습니다. 저를 ‘패션사진작가’로 칭하는 말은 듣기 좋습니다. 어떻게 불리든 제가 하는 일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전문가인양 대접을 해 주는 것이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제 사진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사람을 찍는 작가’라는 것입니다. 패션이 됐든, 인물이 됐든, 불우한 사람이든 그들의 공통점은 ‘사람’이라는 겁니다. 어떻게 불려지든 저는 다만 그러한 ‘사람’을 찍을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간단히 소개부탁드립니다.
“오는 10월4일부터 러시아 에르미타쥐 미술관에서 15일 동안 초대전을 가질 예정입니다. 참고로 에르미타쥐 미술관은 1764년에 설립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러시아 최대의 국립미술관일 뿐만 아니라 루브르 대영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입니다. 그런 곳에서 초대를 받아 미술관 설립 후 최초로 사진전을 갖는 사진가가 되어 얼마나 기쁘고, 영광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때 전시될 사진들은 2004년 ‘엡손 대표사진가 4인전’에서 선보였던 작품들로, 전통 한지에 엡손프린터로 인화한 한복사진 40점 정도입니다. 또 한복사진으로 이탈리아 베니스에서도 초청을 받았는데 그건 좀 더 여러 여건들을 생각한 후 결정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올해로 4회째가 되는 ‘천사들의 편지’전을 12월에 열 생각입니다.”
▲ 지난 8월과 9월초에 각각 롯데화랑과 SBS로비 아트리움에서 개최된 ‘아프리카의 꿈’전에 출품된 작품들
인터뷰 / 연정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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