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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터칭의 김천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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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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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치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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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은 감이 있지만 ‘2004 아트웍 부문 세계 아티스트상’ 수상을 축하드리며, 작품 출품 배경과 수상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순수미술을 공부하던 미술학도였습니다. 리터칭이라는 생소한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리터처인 지금의 집사람을 만난 것입니다. 또한 그때까지만 해도 몇몇 사진가들에 의해 개인적으로 이뤄지던 리터칭이 상업적으로 변모되는데 크게 기여한 대전 성스튜디오 성기영 사장님의 리터칭 기술을 접하면서 전문적인 리터처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더욱이 ‘PPA 최고 작품상’을 받은 김헌 사진가의 작품을 보는 순간 엄청난 충격과 감흥을 받고 이로 인해 지금까지 작품 활동을 겸한 리터처 인생을 걷고 있습니다. 그 결과 2002년, 코엑스에서 주최한 서울 포토프린트 컴피티션과 2003년, 디지털 컨텐츠 리소스센터(중앙대학교)에서 주최한 산업용 이미지 작품 공모전에서 입상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한국프로사진가협회의 도움으로 2002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PPA 리터칭 부문에 작품을 출품해 입상하였고, 2004년 입상작 3점 중 한점이 수상된 것입니다. 수상이 결정되고 처음에 무덤덤하던 것과는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가슴이 뛰었습니다. 비록 수상결과가 늦게 발표돼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시상식 참석자들이 촬영한 동영상을 보고 더 큰 감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세계 최고의 리터처로서 세계 리터칭 시장의 흐름을 어떻게 보십니까?
“세계 리터칭 시장은 한국 사진업계의 침체와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리터칭이 가장 활성화되고 리터처가 그 만큼의 대우를 받고 있는 미국도 9·11테러 이후에 리터칭 시장이 위축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주거환경의 특성상 대형사진 출력 수요가 적으므로 리터칭 시장이 지속적으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럽 또한 계약결혼이나 높은 이혼율 등의 가족의식의 차이로 가족사진의 보급이 적어 리터칭이 발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과 중국시장은 리터칭의 의식구조가 점점 일반화되면서 지속적인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리터칭 시장이 대형사진이나 가족사진에 국한되어 평가 받을 것이 아니고 리터칭 시장의 규모에 상관없이 사진시장 속에서 ‘리터처의 지위가 얼마만큼 보장되고 있느냐’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 사진 리터칭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저는 과도한 리터칭은 배제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의 화장에 비유하자면, 화장을 통해 개인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부각시키는 선에서 그쳐야지 얼굴에 가면을 쓰고 그 사람의 정체성을 잃게 된다면 그것은 리터칭의 근본개념을 망각한 것입니다. 리터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적인 면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촬영할 때 부족한 존 시스템을 보완하고 사진의 통일된 완성도를 높여야만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타고난 골격, 피부색 등의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남기는 것이 지우는 것보다 어렵다는 리터칭의 특성에 맞게 개개인의 개성을 십분 살려 ‘얼마나 아름답게 남기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 김천기 대표의 리터칭 작품
■ 항간에는 ‘수정이 가해진 사진은 사진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의견에 대한 김천기 대표의 개인적인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사진은 많은 장르가 있고 그 쓰임새도 다양합니다. 인상사진의 성격과 활용도가 각각 다르듯이 말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아름다워지고 싶은 본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현실에서 실현되건 사진 속에서 표현되건 그것은 인간의 또 다른 삶의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리터칭 된 사진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은 근본 없는 리터칭이 우리 주위에 너무 산재해 있기 때문입니다. 리터칭은 사진을 완벽하게 변형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적인 변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예전과 달리 요즘에는 사진 리터칭의 인식이 좋아져 나날이 시장 규모가 커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고객들도 변화를 추구하고 변신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리터칭은 마술이 아닙니다.”
■ 사진시장에 디지털이 보급되면서 리터칭 분야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리터칭의 경영과 작업방식의 변화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리터칭은 그 자체로 리터칭입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리터칭을 굳이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사용되는 도구나 방법이 다를 뿐 사진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리터칭의 근본은 같습니다. 아날로그 사진에서 붓과 연필을 이용해 수작업을 하던 과거와는 달리 그러한 도구들을 ‘포토샵’이라는 프로그램 툴로 변환하여 디지털 사진을 수정하는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디지털의 보급으로 다소 변화를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응책을 강구하거나 의지에 변화가 있지는 않습니다. 수리터칭에서는 오래전부터 디지털 작업에 아날로그 작업을 병행하여 더 좋은 결과물을 얻고 있습니다. 이렇듯 아날로그와 디지털 각각의 장점이 결합된다면 사진 발전과 더불어 사진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리라 믿고 있습니다.”
■ 기자가 수리터칭을 찾아오면서 느낀 점이 ‘너무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지 않나’라는 것입니다. 영업 차원에서 불리한 점은 없습니까?
“이곳, 이천에서 수리터칭의 상호로 랩을 시작한 것은 5년 전입니다. 리터칭 작업의 특성상 굳이 도심 한복판에 랩이 상주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화를 통해 사진가나 스튜디오 경영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의뢰받은 작품은 우편으로 받고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수리터칭의 고객은 최남단 제주도부터 최북단 철원에 이르기까지 국내 전 지역에서 작업을 의뢰받고 있습니다. 일체의 홍보나 광고 없이도 이와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리터칭의 중심에서 사진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기준으로 리터칭을 적용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주위 여건상 자연에 둘러싸여 리터칭에 모든 정열과 노력을 쏟을 수 있어 이곳 이천의 랩은 더 없이 좋은 장소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스튜디오 운영자 및 사진가는 리터칭에 의존하는 사진이 아니라 프로사진가다운 촬영 결과물 이후에 리터칭을 생각하는 마인드를 가져야 합니다. 한편, 인상사진이 프로사진계에서 자리잡아가고 있듯이 리터칭 분야도 사진계에 꼭 필요한 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꾸준한 노력을 통해 사진 리터칭 활성화에 일역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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