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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새해 사진계 발전을 위한 제언과 소망(1) 05-03-31 13:35   
작성자 : 유미경 기자 TEXT SIZE : + -

- 국내 사진학과 교수, 사진평론가, 사진작가들로부터 -
 
■ 신구대학교 사진미디어학과 전흥수 교수
“디지털시대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가 요구됩니다”


▲ 신구대학교 사진미디어학과 전흥수 교수

● 2004년 사진계를 뒤돌아 볼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다면,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 한국 전반적인 경제불황이 큰 문제이고 사진계에 있어서는 디지털사진 열풍에 따른 사진계의 불황 및 구조조정이 중요 사건입니다.”

● 2005년 새해 국내 대학 사진학과의 구조조정 내지는 커리큘럼 상에 변화를 기해야 할 것이 있다면, 간단한 지적 바랍니다.
“우선 말로만 떠들석한 디지털사진이 아닌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즉 살아있는 디지털사진 교육이 절실합니다. 사진학과 동영상 하드웨어의 통합 등 급변하는 디지털환경 속에서 사진교육 일변도는 앞으로 디지털영상미디어 시장에서 도태되기 쉽습니다. 한 가지만 잘하는 전문교육도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사진전공자들도 필연적으로 멀티미디어 환경에 적응하는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합니다. 한편 사진학계는 다양한 분야와 예술장르에도 관심을 가지고 항상 크로스 오버가 가능한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 2005년 사진학과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사회 변화에 단순히 끌려 다니거나 선생님의 말만 충실히 쫓는 학생보다는 시대의 변화를 능동적으로 읽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학생이 되기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 학계에서 바라본 국내 사진계의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을 한 가지 지적해 주시고 사진계 발전을 위한 제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아전인수식으로 판단하는 개인적인 의견을 사진계의 전체적인 의견, 또는 사진인이 지향해야 하는 방향인양 표현하고 교육하는 학교나 사진계의 일부 리더들의 관점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의견을 제시하며 미래 지향적인 의견들을 학생들이나 사진인들에게 남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미래 국내 사진계를 이끌어 갈 2004년 사진학과 졸업생들과 2005년 신입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디지털 사진이 주류가 된다고 떠들썩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진심으로 실감하고 있는지 그에 대한 개인적인 대책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사진 전공자들 각자가 시대를 읽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2005년 새해인사와 개인적인 소망 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사진전공자들이 크게 활약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추구하고 있는 방향으로 보다 많은 작품과 연구를 계속하고 싶은 바람입니다.”

■ 경원대학교 사진영상과 정성근 교수
“새해에는 보다 미래 지향적인 사진계 발전을 위해 다방면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인재 발굴과 각 분야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합니다”


▲ 경원대학교 사진영상과 정성근 교수


● 2004년 사진계를 뒤돌아 볼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다면,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제6회 국제장애인 기능올림픽에서 제가 지도한 장애1급 선수가 사진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알린 일이며 이 일로 사진부문 ‘옥조근정’ 훈장을 받은 일입니다.”

● 2005년 새해 국내 대학 사진학과의 구조조정 내지는 커리큘럼 상에 변화를 기해야 할 것들이 있다면, 간단한 지적 바랍니다.
“사진계의 앞날을 그다지 밝게 보지는 않습니다. 디지털이라는 매체가 사진의 근간을 바꾸는 작업을 하는데 대학에서 재빨리 적응하지 못해 무척 아쉬울 따름입니다. 사진학과 교육도 변화하는 상황에 신속히 대처해야 합니다. 각 학교마다 고유의 커리큘럼으로 각자의 색깔을 내야 합니다.”

● 2005년 사진학과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사진학과라고해서 꼭 사진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앞으로는 사진과 동영상을 겸비하고 자신이 리포터할 수 있는 실력을 쌓아야 합니다. 특히 세계는 하나의 영역이므로 영어는 필수이며, 글과 기사를 동시에 써서 전송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 학계에서 바라본 국내 사진계의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을 한 가지 지적해 주시고 사진계 발전을 위한 제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학계에서 바라보는 사진은 전반적으로 너무 진부하고 발전이 없다는 것이며, 현 사진계는 학계와 사진작가협회가 이원화되어 운영되고 있는데 서로 보완하고 교류해서 새로운 사진계의 발전을 이루기를 고대합니다.”

● 미래 국내 사진계를 이끌어갈 2004년 사진학과 졸업생들과 2005년 신입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사진을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금방 작품이 완성되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이는 곧 시작일 뿐입니다. 그리고 사진을 앉아서 하려고 하는데 사진은 앉아서만 할 수 없으며 많은 발품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사진은 야외에서 촬영하는 사진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 2005년 새해인사와 개인적인 소망 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새해에는 사진인 모두가 좋은 작품 활동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기억되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사진이 영원한 사진으로 기억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 서울예술대학교 사진과 김광부 교수
“서울예술대학 사진과에선 올해부터 3개 년 사진과 특성화 작업이 시행되었고 커리큘럼의 정비를 비롯한 학교의 적극적인 투자가 지원되고 있습니다”


▲ 서울예술대학교 사진과 김광부 교수

● 2004년 사진계를 뒤돌아 볼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다면,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사진과뿐 아니라 우리나라 학계의 전반적인 문제라 할 수 있는 학생수(지원자)가 격감하여 지방대학의 학과 재정이 어려워 자존심 문제가 거론되기도 합니다.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많은 새로운 실험실습기자재의 확충이 이분화되는 시기에 내년이면 더욱 어려워져 시험을 보지 않아도 학생이 모자라는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있습니다.”

● 2005년 새해 국내 대학 사진학과의 구조조정 내지는 커리큘럼 상에 변화를 기해야 할 것들이 있다면, 간단한 지적 바랍니다.
“학과가 살려면 경쟁력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2년제 대학, 4년제 대학의 커리큘럼이 모두 같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어느 학교의 사진학과는 다큐멘터리사진을, 다른 학교는 순수예술사진을 한다는 식으로 각 학교의 주 전공의 특성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학과 교수들의 상당한 이해가 필요하고 학교의 강한 의지, 학과 교수 선발의 특성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다행히 서울예술대학 사진과는 3개 년 사진과 특성화 작업이 올해부터 시행되었고 커리큘럼의 정비와 투자가 시행되고 있어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 2005년 사진학과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체험이란 곧 사진을 의미합니다. 어린 학생들이 체험이 깃든 사진을 표현하기에는 아직 부족합니다. 사진이란 어느 정도 경륜이 쌓이고 분별력이 생겨야 더 훌륭한 사진 표현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매 수업시간 학생들에게 지나친 시각적 문제에 기대지 말고 표현하고 싶은,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 학계에서 바라본 국내 사진계의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을 한 가지 지적해 주시고 사진계 발전을 위한 제언 한마디를 부탁드립니다.
“현재 우리나라 경제는 IMF때보다 더 어렵다고 합니다. 어려운 경제는 곧 사진산업의 어려움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또한 사진산업의 경기가 좋아야 사진학과도 부흥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사진학과 지원자가 늘어나면 카메라 판매가 늘어날 것이고 국산 인화지 공급도 순조로울 것입니다. 사진학과에서 실기사진을 테스트하면 사진학원이 잘되지 않겠습니까? 모든 것은 연결고리로 묶여 있습니다. 전체적인 사진산업의 발전을 위해 각 사진학과와 산학협동 및 간담회, MT 등 모임의 자리를 갖고 함께 고민할 기회가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 미래 국내 사진계를 이끌어갈 2004년 사진학과 졸업생들과 2005년 신입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시장경제에서 바라볼 때 사진의 생산성은 대단히 미약합니다. 사진학과를 나온 많은 학생들이 다 예술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연히 먹고 사는 문제가 걸림돌입니다. 예술사진을 하는 사람들은 어찌보면 그들의 고집일지도 모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다수는 수입이 있어야 하니까요.”

● 2005년 새해인사와 개인적인 소망 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매년 새해를 맞이하면 학교에는 또 어린 신입생들이 들어옵니다. 사진을 배우려는 어린 학생들을 보면 ‘그들이 무엇을 알까’라는 생각에 한편으로는 속상한 마음도 듭니다. 하지만 ‘고통도 꿈이며 재미있는 연극’이라는 것을 이야기 해주고 싶습니다.”

■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부 강위원 교수
“한국 사진계는 참신하고 창조적인 사진가의 발굴로 미래시장의 개척에 힘써야 합니다”


▲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부 강위원 교수

● 2004년 사진계를 뒤돌아 볼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다면,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004년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라면 본교 졸업생이며 암호명 ‘리본’으로 탈북자를 취재하다 중국에 억류되었던 현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부 석재현 교수가 풀려난 일입니다. 석재현 교수는 2003년 1월, 중국 산둥성 옌타이에서 탈북자를 취재하다 공안당국에 붙잡혀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해오다 가석방 되어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 2005년 새해 국내 대학 사진학과의 구조조정 내지는 커리큘럼 상에 변화를 기해야 할 것들이 있다면, 간단한 지적 바랍니다.
“최근 10년간 국내 대학의 사진학과는 양적으로 크게 팽창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대학의 학과들이 질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는지는 냉철하게 판단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각 대학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가를 생각해 그 장점을 살려나가는 방향으로 커리큘럼의 변화를 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2005년 사진학과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사회가 요구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자신의 개성과 장점 중에서 접목시킬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맹목적인 추종이나 유행에 민감한 반응은 생명이 길지 못하며 꾸준한 자기 개발만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 학계에서 바라본 국내 사진계의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을 한 가지 지적해 주시고 사진계 발전을 위한 제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우리 사진계에는 제사보다는 젯밥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합니다. 지나치게 자신이 소속된 집단이나 기득권의 이익을 챙기다보면 결국 다함께 몰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파벌과 자기 사람 챙기기가 만연한 사회에서는 참신하고 창의력이 있는 사람이 발굴되기 어렵습니다. 이제는 한국 사진계에서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능력있는 스타 사진가가 탄생해서 미래의 사진계와 사진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 미래에 국내 사진계를 이끌어갈 2004년 사진학과 졸업생들과 2005년 신입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사진학과에 다니는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사진작업에서 특색있는 장르를 갖추어야 합니다. 그것은 사진적인 기술만으로는 접근이 불가능하며 관련분야의 인문학적인 소양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깊이와 철학이 깃든 경쟁력을 갖춘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진 작업의 상당부분은 상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입사시험을 위한 어학은 필수입니다. 저학년 때부터 어학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해두기를 강조합니다. 또한 디지털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의 사진과 사회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컴퓨터에 대한 지식을 습득해야 할 것입니다.”

● 2005년 새해인사와 개인적인 소망 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우선 개인적으로 저는 15년째 중국 조선족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의 목표는 ‘료녕성에 거주하는 조선족 문화의 지속과 변동’에 대한 작업입니다. 그 작업을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사진이 역사와 민속, 그리고 인간의 삶이 만나서 퓨전화되는 것이며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세월이 흐름에 따라서 가질 수 있는 사진의 힘을 보여주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그것들이 원활하게 진행되어 사진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새해에도 여러분 모두 건강하여 하고자 하는 일 다 이루시고 가정과 주변 모두 화목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김승곤 사진평론가
“사진을 둘러싼 인접 분야와의 관계 속에서 사진의 구조를 밝혀내는 것이 사진평론가의 역할입니다”


▲ 김승곤 사진평론가

● 올해 사진계의 가장 큰 변화를 꼽자면 역시 디지털화인데, 디지털화가 앞으로 사진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요.
“디지털을 부정하는 것은 세상을 손바닥으로 가리고 보지 않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그 대상이 무엇이든 수 십년 간 익숙해진 매체가 다른 매체로 바뀔 때에는 혼란과 불안감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디지털 기술을 받아들이는 젊은 사람들은 이런 변화를 전혀 이질적인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연장선에서 바라보며 아날로그가 이루어 놓은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향후 실용적인 면에서도 디지털이 가진 장점들이 전통적인 매체와 혼합되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봅니다.”

● 사진평론가의 역할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사진평론이란 사진의 어느 한 국면만을 가지고 논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진을 둘러싼 다양한 인접분야와의 관계를 통해서 사진이 원래 갖고 있거나 혹은 새로 만들어지는 구조들을 밝혀내는 일이 바로 평론이며 평론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일반인들도 디지털카메라와 카메라폰의 등장으로 사진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습니다. 취미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는데, 일반 대중들이 사진을 보는 시각을 키우고 좀더 사진을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휴대전화는 통신을 위한 도구를 벗어나서 현대인들에게 있어서는 분리시킬 수 없는 하나의 신체기관으로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전에 비해 새로운 신체기관들을 많이 얻게 된 지금은 인간의 활동범위가 훨씬 넓어진 거지요. 말하자면 휴대전화는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무한하게 뻗어진 신체기관인 셈입니다. 휴대전화뿐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들이 계속 나타나면서 앞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의사소통의 질이나 방법도 큰 변화를 겪게 될 겁니다. 미국에선 교육의 초기단계에서부터 영상이미지를 해독하는 과목, 즉 ‘제4의 독해(4th Reading)’로써 사진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문자, 숫자, 그림에 이어 네 번째 언어로써 사진을 비롯한 영상의 용어와 문법을 활용해서 의사소통을 하는 시각적인 해독능력을 기르는 것이지요. 아무리 난해한 현대시나 철학서적이라 할지라도 거기 나오는 단어 자체는 우리가 알고 있는 단어들입니다. 단어의 뜻을 알고 있다고 해서 거기 쓰인 내용을 읽을 수는 없다는 얘기지요. 사진도 그것을 읽어내려는 능력과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고, 그런 능력은 다양한 여러 지식과 경험,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입니다. 직접적인 체험도 필요하지만, 여러 분야의 책이나 영화를 통해서 기초적인 소양을 쌓는 것도 시각 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사진평론가의 입장에서 국내 사진계의 발전을 위한 제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진작품, 사진가, 사진을 유통시키는 매체, 사진교육에 관해서는 자주 얘기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미래의 우리 후배들을 위해서 시스템을 만들고 환경과 제도를 개선하는 일입니다. 이것은 정부가 해야 할 몫입니다. 우리 사진계는 지금까지 정부의 정책에 관해서 제언할 수 있는 그 어떤 시도도 없었습니다. 현 정부에서 내놓은 여러 가지 시책들이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가, 어떤 지원책이 있고 사진 쪽에서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가, 사실 사진에 대한 국가의 대접은 다른 예술분야에 비해서 형편없습니다. 이것도 사진가들이 정책 수립에 관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 말이 있지요. 사진의 위상을 높이고 제 몫을 찾기 위해서는 사진가들이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 2005년 새해인사와 개인적인 소망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경제가 어렵다고 합니다. 모두 잘 견뎌내시길 바랍니다. 저도 활동이 둔해지는 것 같아서 체중을 3kg 정도 줄일 생각입니다. 또한 올해는 술 마시는 날을 좀 줄여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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