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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탐방] 갤러리 북스 10-06-23 12:04   
작성자 : 안현경기자 TEXT SIZE : + -

“갤러리북스가 사진을 좋아하고 다양한 사진전을 감상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소통의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 독립 전시 공간 마련해 시각예술 전시에 앞장서는 갤러리북스의 김호근 대표를 만나다 -

지난 2004년 오픈 이래 다양한 비주얼 아트북과 휴식 개념의 티 테이블을 갖추고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했던 북스(Vook’s)가 지난해 3월, 대대적인 내부공사를 마치고, 시각예술 전문 갤러리 ‘갤러리북스(Gallery Vook’s)(대표, 김호근 www.gallery.co.kr)’로 새롭게 태어났다. 기존 카페 요소들이 대폭 축소된 가운데 50여 평 규모의 독립 전시실이 추가된 갤러리북스는 다양한 주제로 여러 계층이 참여하는 전시회를 열고 있다.
비록 대규모 갤러리는 아니지만 사진에 남다른 애착을 담은 사진 전시 공간과 전시실 옆 작은 카페 공간의 벽을 가득 메운 아트북, 향긋한 커피향이 퍼지는 카페가 오밀조밀 모여 사진인들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선사하는 갤러리북스를 찾아 이곳 김호근 대표로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갤러리북스는 동호회나 모임, 작가 지망생 등 사진을 좋아하고 전시를 희망하는 사람들,
또 다양한 사진전을 감상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소통의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훌륭한 사진 대가들의
작품을 전시해서 사진예술 전문 갤러리로 알려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가 지망생들과 실력 있는
아마추어들의 작품을 자유롭게 전시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열린 공간이고 싶습니다."




▲ 갤러리북스 김호근 대표

= 새롭게 단장한 갤러리북스의 변화된 모습을 말씀해 주십시오.

“전시와 책, 차와 휴식공간을 중심으로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며 지난 2004년 오픈한 북스(Vook’s)가 전시를 위한 공간을 재구성해 새롭게 탄생한 것이 갤러리북스입니다. 지난해 3월,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독립 전시공간을 새롭게 만들고, 기존에 운영하던 카페 요소를 대폭 축소했습니다. 카페에서 갤러리로 그 형태가 바뀐 거죠. 물론 과거 북카페에서도 공간과 벽면을 이용해 소규모 전시를 했던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카페 손님들에게 이벤트 차원에서 진행했을 뿐 전시를 위한 전시는 아니었지요. 특히, 전시장은 관람객들의 전시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눈에 띄지 않는 독립 공간에 배치했습니다. 전시장과 카페를 구분하는 벽을 이용해 PDP로 영상이나 이미지를 상영하고 있으며, 벽이 만들어낸 좁은 복도는 전시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키워줍니다. 흔히 갤러리에 가면 작품을 단시간에 둘러보고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갤러리 여건 상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갤러리북스는 협소하지만 둘러본 작품을 생각할 수 있는 공간과 커피 한잔의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카페형 갤러리입니다.”

= 갤러리북스에 소장된 수많은 아트북을 보면, 시각예술에 대한 대표님의 남다른 애착이 느껴집니다.

“시각예술이라기보다 시각문화가 더 적절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단지 미술과 사진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건축과 패션, 공예 등 여러 분야까지 포함해야 하니까요. 개인적으로 그런 분야의 책을 좋아했고, 편집 및 출판 경험도 있습니다. 북스를 가득 메운 책들은 읽는 수단이 아니라 이미지를 감상하는 도구입니다. 한국에서 시각문화는 영상으로 인식되기 쉬운데, 정지된 스틸 이미지의 가장 대표적인 것이 책이고, 아직까지도 책으로 보는 이미지보다 쉬운 영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사진이나 회화 같은 시각문화는 보고 감상하는 것이 일반화 되어야만 보는 안목이 생기게 됩니다. 아트북으로 채워진 북카페를 오픈한 것도 실질적으로 시각문화에 대한 아트북을 접할 수 있는 곳이 마땅히 없었고, 그런 안타까움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이죠. 북스는 Visual과 Book이 결합된 합성어인데, 비쥬얼북이라는 이름 자체가 보는 문화를 표방한 것입니다. 카메라 보급률이 높아지고 사진에 관심이 많아지는 사회적 현상이 아트북 출판과 화랑이 발전하는 동시에 전시 작품의 수준이 높아지는 긍정적인 문화 정착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 시각문화를 효과적으로 공유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말 그대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이 보면 자기만의 기준이 생기고, 작품을 판단하는 안목이 생겨나게 되죠. 시각예술을 관람하는 방법에는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는 것과 갤러리나 박물관에서 직접 보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에서 보는 것은 책이나 실물을 볼 때 알아볼 수 있는 정보의 확인에 불과합니다. 감상의 여지는 없는 거죠. 특히, 좋은 인터넷 환경을 가진 대다수의 한국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본 작품을 실제로 보면 작품의 내면을 모두 아는 것처럼 얘기합니다. 예술 작품을 관람하는 가장 나쁜 습관 중에 하나입니다. 반면, 똑같은 간접 경험이라도 책을 통해 작품을 보는 것은 경험할 수 없는 것을 경험하게 해주고, 기대감과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책은 이미지와 함께 글로 된 정보가 기록되어 작품을 기억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직접 책장을 넘기는 작은 행위가 인터넷과 같은 정보라도 오래 기억할 수 있는 효과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책은 감상의 결과라 할 수 있는 감동을 전달하데 매우 부족합니다. 크기의 문제겠죠. 갤러리에서 전시 작품을 독대하는 행위로 하여금 감상에 대한 감동이 성립되는데, 이것은 실제 전시 관람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입니다. 온라인에서 작품을 눈에 익히고, 책을 통해 인식한 후 전시장을 직접 방문하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물론 어떤 전시를 봤는데 너무 좋아서 책을 찾아보고 또 다른 전시를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 향후 갤러리북스에서 열리는 전시는 어떤 방향으로 기획할 생각입니까?

“전시는 사진을 위주로 열 계획입니다. 이전에 안장헌 사진가의 ‘한옥 창호’展을 소개했는데, 개인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문화재 실내를 좀처럼 볼 수 없는 일반인들이 역량 있는 사진가가 직접 촬영한 한옥 문화재의 아름다움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런 전시는 실제로 볼 수 없는 모습을 간접적이지만 감상자가 대리 경험을 하게 해줍니다. 사진의 가치가 이런 점에서 중요하게 평가되는 것입니다. 사진이 아니면 고택의 방안에서 내다보는 창호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따라서 향후에도 단순 기록이 아닌 관람객과 교감할 수 있는 전통문화 사진을 전시할 것입니다.
한편, 갤러리북스는 전문 사진가의 전시와 더불어 사진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개방할 것입니다. 카메라가 일반화 되면서 자신의 작품을 평가받고, 전시하고 싶어 하는 하이 아마추어들이 많아졌습니다. 또 전문 작가가 되고 싶은 작가 지망생들에게 전시 자체가 여러 면에서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따라서 갤러리북스는 동호회나 모임, 작가 지망생 등 사진을 좋아하고 전시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또 다양한 사진전을 감상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소통의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훌륭한 사진 대가들의 작품을 전시해서 사진 예술 전문 갤러리로 알려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가 지망생들과 실력 있는 아마추어들의 작품을 자유롭게 전시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열린 공간이고 싶습니다.”

▲ 지난해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변신한 갤러리북스의 내부 전경

▲ 갤러리북스의 대표적인 공간, 사진 전시장에는 유명 사진가의 작품은 물론 사진애호가들의 사진을 자유롭게 전시할 수 있다.


취재 / 김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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