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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충무갤러리 09-07-22 09:49   
작성자 : 관리자 TEXT SIZE : + -

“충무갤러리는 갤러리와 작가, 관람객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전시 관람 문화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매년 공모전 열어 신진작가 발굴, 충무갤러리 최초의 개인전인 ‘김영갑 사진전’을 기획해 비영리 화랑의 역할 다해

갤러리는 크게 영리를 추구하는 상업화랑과 비영리 기관으로 나뉜다. 상업화랑은 전시한 작품들을 판매하는 곳으로, 작품의 가치에 상응하는 투명한 거래를 통해 예술품의 가치를 결정한다. 이는 올바른 시류 형성에 도움이 되며 작가들의 창작에 힘을 실어 줄 수 있지만, 너무 판매에 급급하면 유명작가의 작품, 즉 소위 팔리는 작품만으로 전시 영역이 한정될 수 있는 취약점도 내포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비영리를 추구하는 국·공립 미술관 및 갤러리들은 작품을 전시하되, 판매를 하지 않기 때문에 상업 화랑에서 접할 수 없는 신선하고 독창적인 전시를 열 수 있다. 따라서 어렵게만 느껴지는 미술을 포함한 예술 영역의 문턱을 낮출 수 있는 순기능의 역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재)중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충무아트홀의 충무갤러리 역시 비영리 기관으로, 지난 5월14일부터 7월19일까지 김영갑 사진전을 기획해 일반인들에게 전시 관람의 기회를 넓혀주었다. 故 김영갑 사진가의 미 발표작 40여점을 기획 전시한 충무갤러리의 이성희 큐레이터에게 충무갤러리의 현재 모습과 김영갑 사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 편집자 주 -

▲ 충무갤러리에서 열린 故 김영갑 사진가의 ‘지평선 너머의 꿈’展의 전시 전경

미술하면 제일 먼저 어려움, 고상함, 지적이란 말이 연상되는 것은 비단 혼자만의 일이 아닐 것이다. 또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마저 특수한 계층의 전유 공간으로 인식되는 것은 그런 이미지의 연결선상이리라. 어렵게만 느껴지는 미술을 향유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미술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가까운 갤러리를 찾아가 무작정 전시 작품을 관람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일례로 서울 중구 구민들의 문화적 호흡을 증진시키고자 설립된 충무아트홀 소속 충무갤러리는 찾아오는 관람객들이 현대 미술을 보다 쉽고,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폭넓은 전시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다목적 공간인 충무아트홀에 위치한 충무갤러리는 지리적 여건상 연극공연의 관람과 즐거움도 함께 선사한다.

다양한 장르의 신진작가 발굴 및 홍보
충무갤러리가 소속된 충무아트홀은 서울 중구 구민을 위한 시설로, 공영장과 컨벤션센터 등을 포함하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지리적 여건을 고려할 때 인사동과 사간동 등 갤러리 밀집지역을 찾는 관람객들과 다소 차이가 있다. 충무갤러리에는 전시 관람 목적뿐 아니라 일부 관람객은 연극이나 공연을 보기 위해 전시장을 들르기도 한다. 따라서 관람객의 특성상 충무갤러리의 전시는 미술사적인 전시에 국한하지 않고, 극장에 들른 고객이 공연 전에 편안한 마음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마지막 공연이 시작되는 8시까지 전시장을 오픈한다. 공공성에 전제해 하나의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복합적인 현대 미술 장르를 추구하는 충무갤러리의 전시 스타일은 현대 미술이 탈장르화되고 크로스오버적인 형태로 변하고 있는 것과 뜻을 같이한다.
“충무갤러리에선 1년에 한 번 서울 중구 관내의 역사적 지역을 소재로 공모전을 개최합니다. 지난 2007년 황학동 만물시장을 시발점으로, 지난해에는 동대문운동장, 올해는 충무로를 주제로 공모전을 진행했습니다. 과거 공모전의 수상작들은 사진, 회화, 설치, 조각할 것 없이 주제에 부합한 다양한 장르로 구성됐고, 이때 실력 있는 신진작가들도 많이 배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비영리를 추구하는 충무갤러리는 작품을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작가를 알릴 수 있는 역할 즉, 홍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참신하고 기발한 발상으로 무장한 신진작가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알리고 다양한 표현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공간 확보입니다. 그 역할을 충무갤러리가 하고 있는 거죠.”



▲ 지난 5월14일부터 7월19일까지 충무갤러리에서 열린 故 김영갑 사진가의 ‘지평선 너머의 꿈’展의 작품 중

김영갑 사진가의 별세 후 뭍에서 처음 열린 전시
그 동안 충무갤러리는 지난 2007년 ‘Movie in Art’展과 기획전 ‘황학동 만물시장’, ‘동대문운동장’ 등 단체전 위주의 전시만 진행해 왔을 뿐 단독 사진전으로 금번 ‘김영갑 사진전’이 최초다. 지난 5월14일부터 7월19일까지 열린 故 김영갑 사진가의 ‘지평선 너머의 꿈’展은 20여 년간 제주도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에 담아 온 故 김영갑 선생의 혼이 담긴 전시다. “에세이집 ‘그 섬에 내가 있었네’에 수록된 김영갑 선생의 사진을 통해 그의 인생 발자취를 느끼고 이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제주도 두모악 갤러리에서만 볼 수 있는 김영갑 사진가의 작품을 재조명하는 중요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전시되었던 김영갑 사진가의 작품 중 미 발표작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를 보기 위해 서울, 경기뿐만 아니라 대구, 대전 등 전국의 사진애호가들이 충무갤러리를 방문했다.
“원칙적으로 김영갑 사진가의 사진은 두모악 갤러리에서 판매되지 않습니다. 작품이 판매 되지 않는다는 것은 상업갤러리들의 관심이 적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충무갤러리와 같은 비영리 화랑에서 김영갑 선생의 사진을 알리고 홍보해야 하는 것입니다.”

갤러리를 다시 찾게 만드는 충무갤러리
충무갤러리는 일반적인 갤러리처럼 전시 주류 지역에 위치하진 않지만, 복합문화시설인 충무아트홀의 특성 상 미술계 인사를 포함해 불특정 다수의 방문이 많은 편이다.
“현대미술에 대해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한 분들이 충무갤러리의 전시를 접하고 ‘갤러리라는 곳이 어려운 장소가 아니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충무갤러리의 방문이 미술에 대한 흥미를 갖고 충무갤러리를 비롯한 다른 갤러리들을 또 다시 방문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충무갤러리는 여름방학동안 어린이들의 눈높이를 맞춘 체험전시 ‘동화와 놀이’를 7월26일부터 8월30일까지 개최한다. 또한 오는 2010년엔 충무아트홀 개관 5주년을 맞아 현대 미술을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를 펼칠 계획이다.
최근 들어 좋은 전시에 관심을 갖고 찾아가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가속시킬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미술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는 것이다. 충무갤러리 이성희 큐레이터는 ‘미술은 향유자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분야로, 미술과 교합하기 위해서는 많이 보고 접하는 것이 중요하며, 많은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면 미술이론에 대해 관심도 생기게 된다’고 미술의 이해도를 높이는 법을 설명하면서 ‘신진작가들은 관람객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많은 갤러리에서 전시를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취재 / 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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