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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어반아트 08-12-23 09:31   
작성자 : 관리자 TEXT SIZE : + -

예술성을 갖춘 다양한 전시부터 실험적이고, 발상의 전환이 돋보이는 윈도우 전까지,
모든 예술 장르를 아우르는데 주력하는 어반 아트의 박명숙 관장을 만나다.

“어반 아트가 좋은 미술품을 소개해주는 곳으로 인식되고, 이곳에서 열린 전시를 보고 기뻐한다면, 이에 힘입어 어반 아트를 잘 운영할 겁니다”

신사동 가로수길, 사람들이 붐비는 거리에 위치한 어반 아트(Urban Art)는 대중과 맞닿은 곳에서 소통하고 있다. 지난 1995년, 개관해 예술성 짙은 미술품을 소개해온 어반 아트는 세계적인 경매사, 소더비(www.Sotheby’s.com) 딜러 출신 박명숙 관장의 콜렉터적인 안목이 일궈낸 현대 미술 전문 갤러리다. 매년 국내외 유망작가들의 전시를 비롯해 신진작가 발굴 및 육성, 각종 기획전시를 통해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열린 갤러리, 어반 아트. 이곳 박명숙 관장에게 어반 아트의 현재와 미래상을 들어본다. - 편집자 주 -


▲ 소더비 공식 딜러 출신으로 현재 어반 아트를 운영하고 있는 박명숙 관장.

박명숙 관장에게 예술을 바라보는 직관력을 길러 준 음악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미술을 좋아해 대학생이 되서는 마음에 드는 미술품을 수집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화랑을 열게 된 박명숙 관장. 감수성이 풍부한 질풍노도의 시기를 미술과 함께 보낸 그녀는 소더비(Sotheby’s - 세계적인 미술품 및 골동품 경매회사) 딜러 출신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박명숙 관장은 대학에서 미술이 아닌 음악을 전공했는데, 이것이 오히려 예술을 바라보는 직관력을 기르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한다. “최근에는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화랑을 운영하는데 더 좋은 배경이 된 것 같아요. 미술을 전공한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 스타일이 확고해서 그쪽으로 많이 치우칠 수 있는데, 상업화랑은 그 고유의 색을 간직하면서 다양한 작품을 보여주는 곳이어야 하잖아요. 그런 점에서 미술 비전공자라는 것이 더 유리한 것 같아요.”

박명숙 관장 자신의 색깔과 마음이 묻어나는 곳, 어반 아트
어반 아트는 박명숙 관장의 예술적 감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공간이다. “어반 아트는 제 색깔과 마음이 가장 잘 묻어나는 곳이에요. 그만큼 세계 미술 트렌드를 읽어내 그것을 잘 살린 작품을 선정하죠. 저는 몸소 체험해 느낀 것을 바탕으로 전시할 작품을 골라요.”
어반 아트에서 2007년 10월에 열린 중국작가 ‘인준’의 전시는 전시 작품 모두가 판매됐을 만큼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우는 아이’ 작품으로 유명한 인준은 당시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올해 3월, 친형 인쿤과 같이 어반 아트에서 ‘형제전’을 열기도 했다.
“인준의 ‘crying’展엔 화랑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오전부터 많은 관람객이 찾아왔어요. 하지만 인준의 작품은 만화적인 요소를 좋아하는 대중들에게 상당한 호평을 얻은 반면, 미술계에서는 혹평을 받았지요. 인준의 작품처럼 가끔 대중들의 호응과 미술계의 평이 일치하지 않을 때가 있어요. 파격을 원하는 시대이니 만큼 틀에 박힌 작품보다는 때때로 일탈을 맛볼 수 있는 작품이 대중의 관심을 받는데, 이에 부합한 것이 인준의 ‘crying'展이었죠. 이는 상업적으로 성공한 전시로 꼽을 수 있지만 관람객의 큰 호응 덕분에 제 개인적으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입니다.”


▲ 2008년에 열린 전시 중 많은 관람객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인준 전시 작품 중.


▲ 2008년 어반 아트에서 열린 전시 중 실험적인 작품을 많이 만나볼 수 있는 윈도우展 전경

대중과 함께 소통하며 발전하는 공간, 어반 아트
박명숙 관장이 화랑을 오픈하기 전엔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마음이 닿는 대로 공간을 꾸려나갔다면, 현재의 어반 아트는 공공성을 띤 만큼 그녀에게 책임 의식을 불러일으킨다. “공식 딜러로서의 공간과 화랑 개념의 어반 아트는 다릅니다. 화랑 개념의 어반 아트는 공공성이 짙은 곳이에요. 처음 어반 아트는 화랑이 아닌 아트 컨설팅 오피스였어요. 그런데 지난해에는 화랑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고자 전시에 더욱 치중했고, 향후 공공미술을 토대로 한 전시를 열어갈 계획입니다. 공공이라는 것이 거창한 게 아니라 호텔에서 전시한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展처럼 공공의 공간에 미술작품을 전시하면 그것 자체가 공공성을 지닌다고 생각해요.”

공공의 공간, 어반 아트를 위해 자신의 자유로운 영혼을 현실에 메어놓을 때도 있지만, 박명숙 관장에게 있어 어반 아트는 스스로를 억압하는 공간이 아니라 대중과 함께 소통하며 발전하는 공간이다. “예전엔 잠시 여행을 떠나고 싶으면 공간을 비워둔 채 제 마음대로 운영했지만 지금은 찾아오는 관람객을 생각해서라도 어반 아트를 비워둘 수가 없어요. 그리고 우리 화랑이 젊은이들이 많이 다니는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만큼 오가며 틈틈이 전시회를 접하기도 좋죠. 접근성이 뛰어난 만큼 대중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또, 화랑이라는 게 대중과 더불어 발전하는 공간인지라 항상 열린 공간이 되려고 합니다. 전시를 통해 단순히 미술품을 보여주는 게 전부가 아니라, 대중은 어반 아트를 통해 좋은 작품을 관람하고, 또 어반 아트는 그런 대중과 소통하며 발전하는 거죠. 어반 아트가 대중들에게 좋은 미술품을 소개해 주는 곳으로 인식되고, 어반 아트에서 열린 전시를 보고 기뻐해 준다면 그것에 힘입어 어반 아트를 꾸려나갈 거에요” 이처럼 박명숙 관장은 어반 아트를 자신의 소유물이 아닌 공공의 소유물로 생각하고 있었다.

화랑 밖에서 전시를 즐기다
어반 아트의 박명숙 관장은 전시 관람에 익숙하지 않은 대중을 위해 윈도우展을 개최한다. 윈도우展은 일반 화랑의 전시와 달리 거리 분위기에 맞는 젊고, 실험적인 작가들 작품 위주로, 발상의 전환이 돋보이는 전시다.
“윈도우展은 화랑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흘러갑니다. 화랑은 다양한 장르를 소개하되, 예술성을 갖고 대중에게 인기있는 아이템을 선택하죠. 신진작가의 작품 역시 독창성을 보이지만 그 독창성을 가지고 얼마나 예술적으로 표현했느냐가 중요하죠. 윈도우展은 실험적이고, 젊은 작가들의 전시를 준비해 굳이 화랑에 오지 않더라도 밖에서도 우리 어반 아트의 작품을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합니다.”
‘공공의 화랑’이라는 역할에 충실한 어반 아트는 이제 발을 넓혀 국제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2009년 국제아트페어에 참가하고자 모든 전력을 아트페어에 집중하고 있는 박명숙 관장이 지금껏 국내 갤러리 시장에서 보여줬던 소신을 갖고 집중한다면, 전 세계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어반 아트가 탄생하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취재 / 박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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