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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토리스튜디오(리웨딩) 11-09-06 11:00   
작성자 : 관리자 TEXT SIZE : + -

“사진을 중심으로 한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고, 향후에는 후배 양성에도 힘쓰고 싶다”

- 1년 전, 더스토리스튜디오를 오픈한 청주 리웨딩의 이상준 대표를 만나다 -

디지털이라는 격동의 세월을 지나온 사진시장이 여전히 어렵다. 비록 카메라 보급이 늘어나 사진이 대중화됐다 하더라도 사진 출력이나 기자재 시장의 경기는 아직도 얼어있다. 특히, 일반인도 DSLR 카메라로 그럴싸한 사진을 찍어 대고 있으니 사진 작품을 판매하는 스튜디오의 어려움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스튜디오는 나름의 마케팅도 모색하고, 대형화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한편, 프로에 걸맞은 촬영 기술을 익혀 수익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웨딩스튜디오 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데, 청주 리웨딩은 마케팅에 의존하기 보다는 작품과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켜서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리웨딩의 이상준 대표는 1년 전, 외딴 시골에 더스토리스튜디오(www.thestorystudio.co.kr)라는 촬영장을 오픈해 자연을 벗 삼아 촬영도 하고, 늘 바라왔던 복합문화공간을 하나씩 이뤄가고 있다. 더욱이 컨설팅 위주의 마케팅을 과감히 포기하고 제 발로 찾아오는 고객에게 PPA 마스터의 솜씨로 최고의 작품을 선사하고 있다. 이에 본보에선 진정으로 고객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프로 사진가이자 스튜디오 경영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청주 리웨딩의 이상준 대표를 만났다. - 편집자 주 -

▲ 리웨딩의 이상준 대표

6년의 준비와 1년의 실천
리웨딩의 웨딩 촬영 공간인 더스토리스튜디오는 도심에 있는 일반 웨딩스튜디오와 다르게 외딴 시골에 자리하고 있다.
“촬영장 이전은 지난 2005년부터 계획했던 일이다. 답답한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고객을 맞이하기 위해 지난해 8월, 리웨딩과 별개의 촬영 공간을 오픈했다. 이곳에서 실내사진의 한계를 극복하고 싶었다.”
6년 전 막연하게나마 촬영장 이전을 계획했던 이상준 대표가 지금의 촬영 공간을 찾기까지는 꼬박 3년이 걸렸다고 한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을 그대로 느끼고 싶어 장소 선택에 신중을 기한 것이다. 촬영장이 정식으로 오픈된 지 1년 남짓. 하지만 이상준 대표가 늘 바라왔던 그림을 그리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촬영장을 오픈한 후 사계절이 한번 지났다. 이론적으로는 알 수 없는 촬영 포인트를 알게 됐고, 주변에 계절별로 피는 예쁜 꽃을 심어 변화 속에서 진정한 즐거움을 알아가고 있다.”
리웨딩의 이상준 대표는 스튜디오 정원에 코스모스 씨앗을 뿌려두었다. 올 가을, 흐드러지게 피어날 코스모스도 이전과 다른 분위기의 사진 배경이 될 것이다. 자연이 주는 선물이 다른 스튜디오에서는 볼 수 없는 사진을 만들어 낼 준비를 하고 있다.

커피숍과 갤러리의 만남 - 복합문화공간을 꿈꾸다
더스토리스튜디오에는 촬영장만 있는 게 아니다. 전문 바리스타와 핸드밀 같은 커피 기구가 구비된 그럴싸한 카페도 있다. 카페 또한 촬영 세트의 일부이자 고객들이 쉴 수 있는 서비스 공간이다.
“카페 분위기의 촬영도 하면서 커피도 마실 수 있는 공간을 1층에 마련했다. 저녁 무렵에는 커피숍이나 일반 음식점으로 잘못 알고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이런 일이 다반사다 보니 일상적인 소통의 공간으로 사용해도 좋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 6월엔 커피숍 상호를 걸고 영업을 시작했다. 예전부터 사진이 결합된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더스토리스튜디오를 오픈하면서 꿈들이 하나씩 실현되고 있다.”
더욱이 더스토리스튜디오에는 사진이나 회화 등을 전시할 수 있는 갤러리도 마련되어 복합문화공간의 가치를 더욱 강조한다. 복합문화공간은 이미 문화나 패션 영역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자본력 없이는 성공하기 힘든데, 가뜩이나 스튜디오 경기가 불투명한 이때 이 같은 복합문화공간이 탄생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일은 자본만 있다고 진행할 수 없다. 사진이 언제까지나 사진이라는 굴레에 속박되어 있으라는 법은 없다. 사진과 회화 그 외의 것이 소통하면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 더 좋은 작품이 창조된다. 이곳의 갤러리는 공간이 없어서 전시를 못하는 사람들에게 제공될 것이다. 향후에는 문화를 나눌 수 있는 하나의 소통의 장으로 만들고 싶다.”

마케팅에 의존하기 보다는 사진 자체를 중시
컨설팅 업체나 웨딩숍과 연계하지 않고는 매출을 일으키기 힘든 것이 요즘 웨딩스튜디오 의 사정이다. 그러다보니 어떤 웨딩숍이나 컨설팅 업체와 관계를 맺느냐가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스튜디오는 수익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들과 공조하고 있다. 웨딩스튜디오의 규모가 클수록 이런 경향은 두드러진다. 일 년 전, 리웨딩은 주 촬영장을 옮기면서 거래하던 웨딩숍과의 인연을 모두 끊었다.
“리웨딩만 운영할 때는 웨딩숍에 의한 수익이 많았다. 하지만 촬영장을 옮긴 후에는 웨딩숍과 일체 거래하지 않고 방문 고객만 받고 있다. 물론, 촬영을 많이 해서 매출을 높일 수는 있지만, 그럴수록 사진 품질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단 한 명의 고객이 찾아오더라도 그들에게 최고의 사진을 선사하고 싶은 것이 사진하는 사람의 마음이다. 당장은 매출이 떨어지겠지만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게 되면서 고객의 만족도는 높아진다.”
청주 시내에서 간간히 열리는 사진전이나 고객을 스튜디오에 초청하는 것 외에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는 리웨딩은 1년여의 시간을 투자한 끝에 입소문에 의한 고객이 점차 증가 추세다. 마케팅에 의존할 때보다는 성장세가 더디지만 고객 한명 한명에게 최선을 다하려는 사진가이자 스튜디오 경영자의 마음이 고객에게 전달됐기 때문이다.


▲ 자연 속에 자리한 더스토리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웨딩사진

▲ 사람의 손길이 미처 닿지 않아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더스토리스튜디오의 전경

메이크업, 헤어부터 편집, 출력에 이르기까지 원하는 색 창조
대부분의 웨딩 관련 업체들은 서울에 밀집해 있다.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메이크업, 헤어, 드레스 등을 고르는 것이 서울의 웨딩 풍경이다. 하지만 지방의 웨딩시장은 헤어와 메이크업, 드레스 관련 전문숍이 많지 않아서 여전히 스튜디오가 일괄적으로 하는 곳이 많다. 더스토리스튜디오 역시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전문 헤어디자이너가 상주하고 있다.
“모든 웨딩 서비스가 한 곳에서 이루어져 서울처럼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지만 상주하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소비자의 니즈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좋다. 또 스튜디오에 전문 편집실도 마련해 출력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고객이 원하는 것에 즉시 대응하고, 우리만의 스타일을 창조할 수 있다. 단일 품목부터 패키지 상품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은 결코 좁지 않다.”
더스토리스튜디오의 조명은 자연이란 테마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디테일을 살리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태양의 고도가 낮은 겨울과 높은 여름의 느낌에 맞는 조명을 설치한다.
“빛이 좋은 오전 10시부터 11시 사이에 사진이 아름답다. 또한 해질녘 빛은 역동적이다. 이런 자연의 빛을 최대한 살리면서 텅스텐, 형광등과 같은 여러 인공조명을 사진에 더한다. 스튜디오가 북동쪽을 향하고 있어 자연광의 절묘함을 포착하기가 더 쉽다.”
특히, 밤에 꽃등이나 반사판을 이용한다는 이상준 대표는 영화 조명, 할로겐 조명도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각 조명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그는 아직 찾지 못한 뷰 포인트가 많다며, 이를 찾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사진가, 경영자… 이젠 후배를 양성하는 교육자 되고 싶어
리웨딩의 이상준 대표는 사진 관련 사업을 지속하는 것이 꿈이다. 그렇다고 사진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진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일을 이 대표만의 컬러로 채색한다는 계획이다.
“두 가지의 꿈이 있다. 산 속에 스튜디오를 만들고 싶던 꿈은 지난해 이루어졌고, 향후에는 사진 관련 학교를 만들어 후배 사진인들을 양성하고 싶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이나 사진에 흥미를 갖고 있는 청소년들을 가르쳐서 스튜디오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하고 싶다. 스튜디오에서 필요한 사람은 많은데 인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 스튜디오와 사진인들이 상생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후배 양성이라는 큰 꿈을 그려본다.”
PPA 마스터로서 미국을 방문할 기회가 많았던 이 대표는 ‘카메라 앞에서도 얼지 않는 미국인들의 여유와 저마다 독특한 컬러를 갖고 있는 사진가들이 특히 부러웠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역시 개성 넘치는 젊은 세대들이 카메라 앞에서 마음껏 자신을 표현하는 시대가 왔다. 따라서 사진가들은 그들에게 적응하고, 그들을 리드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상준 대표가 바라는 사진가 양성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 성장세가 한풀 꺾인 과도기적 시대를 살아가는 사진가들이 스스로 주체가 되어 나름대로의 스타일을 완성해 나가는 청사진을 이상준 대표의 바람 속에서 그려본다.

취재 / 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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