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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대안공간·풀 08-07-09 17:55   
작성자 : 관리자 TEXT SIZE : + -

이전의 프로그램과 활동에 대해 반성하고, 새로운 대안 찾기에 몰두하고 있는 대안공간·풀을 찾아서…

IMF 시절이던 지난 1999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순수 미술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몇 몇 소규모의 비영리 조직이 생겨났다. 이들은 ‘대안공간’이란 이름을 걸고 활동을 시작했다. <대안공간·풀(대표, 김용익)>도 그때 생겨난 대안공간 중 하나다.
대안공간은 원래 미술관이나 상업화랑에서 받아들이지 않던 실험적 미술을 세상에 알리고자 미술가들의 손에 의해 탄생된 공간이다. 이들은 소규모 비영리, 독립 조직으로 이뤄져 있다. 1969년, 1970년에 미국에서 처음 생긴 이후 지금은 보다 더 자유로운 공간으로 진화를 거듭해 진보적인 미술문화의 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설립 10년을 앞두고 그동안의 활동을 돌아보고 새로운 대안 찾기와 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대안공간·풀>을 찾아보았다. - 편집자 주 -

대안공간 풀의 주요 활동

기획 초대전: 초대 작가로 선정된 작가에게 소정의 창작 지원금을 제공하고 2주 간의 전시를 지원한다.

새로운 작가(展): 1년에 한 번 홈페이지를 통해 응모 요강을 발표해 새로운 작가를 발굴한다. 일체의 자격 요건이나 조건없이 응모할 수 있다. 선정된 작가에게는 2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시 공간과 소정의 창작 지원금이 지원된다.

새로운 시각(展): 신진작가의 발굴과 데뷔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대안공간 풀의 큐레이터가 10여 명의 작가를 선정, 전시공간을 제공한다. 소정의 창작 지원비와 전시 공간 및 진행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국제 교류전으로 작가들의 해외 교류에 힘쓰고 있으며, 미술 전문 강좌 및 출판 활동을 하고 있다.


▲ 대안공간·풀의 고승욱 디렉터

■ 대안공간·풀은 자기 성장과 대안적 담론을 만드는 곳
대안공간·풀이 지난 1999년 2월 세상에 나오면서 공언(公言)한 일성은 ‘미술의 위대한 전통인 대담한 실험과 예리한 비평정신을 지키고 장려한다’는 것이었다. 이들은 그 후 이 말을 지키기 위해 전시 기획전, 아카데미, 세미나, 워크숍, 심포지움 및 교육 프로그램, 그 외 각종 행사 등을 진행하면서 대안적이고 공공의 활동을 해왔다.
대안공간·풀이 지향하는 것은 ‘대안적 미술문화 형성을 위한 미술인들의 근거지 마련’이다. 이에 대해 대안공간·풀의 고승욱 디렉터는 “미술인들의 토론과 의견 교환을 통한 상호 교육과 자기 성장의 장소이자 대안적 미술담론이 생성되는 장소다”라고 대안공간·풀의 성격을 설명한다.
대안공간·풀은 국내 비영리 전시공간으로는 최초로 지난 2004년, 전문예술법인으로 전환했다.
“보다 투명하고 공공적인 비영리 예술기관으로 자리 잡기 위한 변화의 과정이었습니다. 현재는 10명의 운영위원과 감사 등이 이사회를 이끌고 있으며, 기획사무국 안의 디렉터와 매니저, 큐레이터 등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고승욱 디렉터의 설명이다. 대안공간·풀은 여느 대안공간과 마찬가지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문화재단 등의 공공기금과 기금 마련전, 자체 프로그램의 수익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화랑이다. 대안공간·풀에서 생긴 모든 수익은 작가 지원 및 운영에 전액 환원된다.

■ 대안공간·풀은 다음 계단을 딛기 위한 돌계단
대안공간·풀은 1999년부터 지금까지 작가·미술전공 대학생 등 미술전문인들이 필요로 하는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작가 지망생과 젊은 작가들을 위한 일종의 재교육 전문 프로그램인 것이다. 초기에는 동시대 미술에 대한 새로운 흐름과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 적극적인 담론을 표출하는데 초점이 맞춰졌지만 20 02년부터는 미술에 관심 있고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원하는 대중을 위해 문을 더욱 크게 열어놓고 있다.
올해는 ▲젊은 작가들을 위한 강좌-실재의 귀환 ▲젊은 미술 활동가를 위한 강좌-무엇을 할 것인가? 등 두 가지 강좌가 개설됐다. 이 프로그램은 젊은 미술인들이 앞으로 활동하게 될 창작, 기획, 문화 행동에 도움이 되고자 마련된 것으로 1년 동안 지속적으로 이뤄진다.
대안공간·풀은 이 프로그램의 성격에 대해 “작가로서 혹은 활동가로서 하나의 입장을 세우는 데 필요한 부동의 좌표를 제공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다만 다음 계단을 딛는 오른발을 위해 힘주어 딛고 있어야 할 왼발의 돌계단 역할이다”라고 규정한다.

■ 사진에 대한 대안공간·풀의 관심
대안공간·풀의 관심이 미술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2003년 여름 아카데미에서는 사진에 초점을 맞춘 강좌가 진행됐었다. <사진담론의 토픽>이란 주제로 열린 1강좌에서는 ‘알란 세쿨라, 바스트와 라캉 등의 사진론’과 ‘전쟁사진을 보는 법’ 등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우리시대 작가>라는 주제의 2강좌에서는 ‘디지털 사진과 커뮤니케이션-작업에 관하여(강홍구)’ 등의 강의가 있었다.
가장 최근에 열린 사진 전시회로는 최원준의 군사시설 사진전인 (2008.3.5∼3.23)와 김동령의 <아메리칸 앨리>(20 08. 3.28∼4.13)가 있었다.

■ 대안공간,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
대안공간·풀은 2006년 인사동에서 지금의 구기동으로 옮겨온 후 이전의 프로그램과 활동에 대해 반성하고 새로운 대안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구기동으로 이전한 지 세 번째 맞이하는 <근린시설 展>(200 8. 4.16∼5.3)이 좋은 예다. 대안공간·풀의 기금마련을 위해 마련된 이 전시회는 참여 작가들의 폭을 넓혀 대안공간·풀의 달라진 모습과 한층 깊어진 작업세계를 보여 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인사동에 비해 접근성은 많이 떨어지지만 관심 있는 관람객의 발길이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하지만 대안공간·풀의 고민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고승욱 디렉터의 말을 들어보자.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전시를 지원하는데 매진해온지 10년이 다 돼 가는 지금은 다른 대안공간도 많이 생겼기 때문에 풀만의 공간을 만드는 작업을 모색 중입니다. 지난 세월을 바탕으로 이젠 우리의 정체성을 다시 확립하고 구체화시킬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대안공간을 통해 배출된 작가들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지금 미술 문화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견작가 대부분이 이런저런 대안공간을 거쳐 갔기 때문이다. 대안공간을 거쳐간 작가들이 어떤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대안공간에 대한 평가 역시 달라질 것이다. 대안공간·풀의 고민도 거기에 있다.
대안공간은 우리 미술계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지만 소중한 공간이다. 젊은 신진 작가들에겐 얻기 힘든 전시 기회를 준다는 점이 그렇고, 무엇보다 그들이 만들어 내는 담론이 우리 문화계를 다양하게 살찌우기 때문이다.
대안공간·풀의 자기 성찰과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 대안공간·풀의 내부전경

대안공간 풀 게시판

주소: 서울시 종로구 구기동 56-13

전화번호: 02-396-4805

홈페이지:www.alrpool.org

운영시간: 11:00~19:00/ 매주 월요일 휴관


취재 / 김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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