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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강백진 사진 공간 08-06-23 16:33   
작성자 : 관리자 TEXT SIZE : + -

“하나. 둘. 셋. 찰칵이 아니라, 사진 속에 이해와 생명이 담겨져야 합니다”

- 사람 냄새나는 스튜디오를 만들고 싶다’는 강백진 사진공간의 강백진 대표를 만나다 -


▲ 강백진 사진공간의 강백진 대표

스튜디오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찰칵’하는 셔터음이다. 하지만 이 날 찾은 ‘강백진 사진 공간(대표, 강백진 www.kbjphoto.com)’에서는 웬일인지 셔터음이 들리지 않았다. 대신 분주히 짐을 꾸리는 강백진 사진가의 모습이 보일 뿐이었다. 한참 스튜디오 확장 준비로 바쁠 텐데도 기자가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만면에 미소를 띠며 “한창 정신없을 때라 장소가 협소하다”며 인사를 먼저 건넨다.

확장 공사를 진행 중인 탓에 스튜디오는 텅 비어 있었지만 강백진 대표의 사진에 대한 열정만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사진을 늦게 시작했다’는 강백진 대표. 사진을 업으로 삼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그가 십 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않고 있는 이유는 뭘까?강백진 대표는 “배움에 대한 끝없는 욕심으로 그저 배우는 게 재밌었던 처음과 달리, 어느덧 사진의 매력에 흠뻑 취해, 공부를 위한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던 사진을 제가 평생 함께 가야하는 업으로 삼게 됐습니다”라며 사진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내비쳤다.

사진을 업으로 삼은 뒤부터는 시험의 연속이었다. 26살 되던 해, 스튜디오를 자신에게 선뜻 떠안긴 선배 덕분에 봉천동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게 되면서 사진인으로서의 삶이 시작된 것이다. 그러다 그는 잠시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기획사를 통해 MBC드라마 화보를 맡게 되었다고 한다. “한 편의 드라마가 보통 6개월씩 걸리는데 2년 정도 드라마 화보를 맡아서 찍었습니다. 아직도 MBC 홍보실에 가면 제 작품이 있을 겁니다”라며 강백진 대표는 그때를 회상했다. 프리랜서로 활동할 때도 그는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었고, 열심히 일하자는 생각으로 일이 들어오면 매번 그 일을 맡았다고 한다. 오로지 일에만 열중하던 시기였다고. 강백진 대표는 “사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6년이 지났을 무렵, 재능대학 사진과를 졸업하고 2002년, 평소 존경하는 김용성 선생님을 만나 사진에 대해 더 깊이 있게 배우게 되었습니다”고 전했다.

“김용성 선생님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참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 나도 저렇게 찍고 싶은데’서부터 시작해 작품을 보고 난 후 느낀 의아한 기분까지... 물론, 시간이 지나 지금 김용성 선생님의 사진을 보면 위대하기 그지없고, 선생님의 사진을 해외로까지 널리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그때는 선생님이 마냥 어렵고 교육과정은 낯설고 힘들었습니다.”

“KPAF 회장으로서 ‘사진인들이 제대로 된 사진을 만들고 아울러 함께하는 사진계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에 요즘 강백진 대표의 몸은 열 개라도 모자라… 그 공이 2008 김용성사진아카데미(KPAF) 하계 세미나의 성공적인 개최로 마무리되길…”

그런 과정을 지나오며 그는 지금 KPAF(Kim Yong Sung Photographer Academe Family) 회장직을 맡고 있다. “KPAF는 김용성 선생님 밑에서 배움의 길을 함께하며, 서로 친목을 도모하고 사진기술도 공유하는 모임입니다. 이 모임에 가입하려면 김용성사진아카데미를 수료해야 합니다” 라며 강백진 대표는 KPAF에 대한 소개와 함께 그의 스승인 김용성 사진가에 대한 자랑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에게 있어 김용성 선생이라는 존재는 단순한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넘어 그가 든든한 나무로 성장할 수 있게 뿌리를 내려주는 존재 같아 보였다.

“김용성 선생님에게 사진의 기술적인 것만 아니라 인간의 내면적인 것에 대해 알아야할 사항들을 더 많이 배웁니다. 공부를 하면서 깜깜한 터널 속에 갇혀 있다 어느 순간 터널을 빠져나오기 시작해 슬며시 빛이 보이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평소 김용성 사진가의 가르침을 이어받은 강백진 대표는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을 때 상대방을 오롯이 이해하고, 자신의 생명을 사진 속에 담아냅니다. 그래야, 하나의 사진이 작품으로 탄생하는 것이지 그냥 찍어서는 작품이 되지 않습니다”라며 “완성된 사진보다는 그 과정에 의미를 둡니다”라고 말했다.

“사진가와 고객이 서로 만나는 과정 속에서 감정적 교류와 내면적인 접촉이 일어나고 이것이 좋은 작품으로 이어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진을 찍으러 온 고객을 충분히 이해함으로써 비로소 고객의 장·단점을 감쌀 수 있는 비법에서부터 소품까지 완벽히 갖출 수 있으며, 이때 셔터 찬스가 생기는 것입니다”라고 강백진 대표는 평소 자신의 ‘사진관’을 드러냈다.

강백진 대표가 꿈꾸는 스튜디오는 ‘퀄리티 있는 인상사진을 만들며 누가 봐도 사람 냄새 나는 공간이고, 아울러 그냥 단순한 사진을 찍어가는 게 아니라 작품을 만들어간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고 싶은 것’ 이다. “저는 스튜디오를 찾는 분들을 형님, 동생, 아버지, 어머니 즉, 우리 가족이라 생각합니다. 돈으로 맺어진 관계가 아닌, 나의 가족인 거죠. 고객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고객과의 관계를 만들어 갑니다. 일상적인 이야기부터 부부와의 관계, 형제와의 관계, 가족과의 관계를 이야기하다 보면 자연스레 고객은 저를 인정하게 되고, 그때 비로소 좋은 사진이 나오게 됩니다”

이렇듯 강백진 대표의 사진은 ‘고객과의 소통을 통한 사진 찍기’라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지만, 이해를 바탕으로 밑그림을 그려나가기 때문에 오히려 시간이 단축될 뿐만 아니라 내면적인 것까지 사진에 고스란히 담을 수 있다고 한다. 반면, 의사소통을 하기 어려운 아이는 아이의 시각에 맞추어 마사지를 하는 등 쓰다듬어 주며 친밀도를 쌓고, 또 엄마와의 소통을 중요시 여긴다고 한다.

고객을 가족이라 생각하는 강백진 대표는 자신과 함께 일하는 사람을 뽑는 기준도 독특했다. “스튜디오 직원을 뽑을 때, 저는 다른 것보다 저와 마음을 터놓고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사람이어야 됩니다.”

지난 5월13일, 스튜디오 확장 공사를 마치고 ‘사람 냄새 나는 스튜디오’를 마련, 자신의 사진 철학을 마음껏 펼치고 있는 강백진 대표는 오는 6월30일부터 7월2일까지 충주호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인 ‘2008 김용성사진아카데미(KPAF) 하계 세미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KPAF 회장으로서 ‘사진인들이 제대로 된 사진을 만들고 아울러 함께하는 사진계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에 요즘 강백진 대표의 몸은 열 개라도 모자란다. 그 공이 ‘2008 김용성사진아카데미(KPAF) 하계 세미나’의 성공적인 개최로 마무리되길 바란다.


▲ 확장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연 강백진 사진공간 내부전경

취재 / 박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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