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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썬스튜디오 06-05-29 14:12   
작성자 : 김치헌 기자 TEXT SIZE : + -

“썬스튜디오는 3대에 걸친 장인정신으로 개점 이래 단 한번의 가격 인하 없이 고품질의 사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3대에 걸쳐 가업을 잇고 있는 서울 망원동의 사진일번지, ‘썬스튜디오’의 역사와 경영철학을 이 스튜디오의 주덕수 대표와 그의 아들, 주태준 실장으로부터 듣는다 -

일본에서 가업 승계는 하나의 문화로 인식되면서 3대 이상 한 직종에 몸담으며 장인정신을 실천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반면, 한국에서 이러한 모습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한국에도 3대에 걸쳐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국내 사진시장에 본보기가 되고 있는 사진관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썬스튜디오’이다.
휘황찬란한 인테리어와 큰 규모만을 내세우는 여느 스튜디오와는 달리 썬스튜디오는 소박함 속에 과거와 현대가 잘 조화된 사진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특히 썬스튜디오는 1대 주범정 작가, 2대 주덕수 대표, 3대 주태준 실장 등 3대에 걸쳐 운영되면서 스튜디오 시장의 활황과 격변 그리고 아픔을 몸소 겪은 국내 스튜디오의 산실이다.
한편, 온라인 사진시장, 대형 체인 스튜디오 틈에서 점점 설 곳을 잃어가는 소호 스튜디오와는 다르게 개점 이래 단 한번의 가격 인하 없이 고품질의 사진을 제공하는 고집도 혼탁한 국내 사진시장에서 썬스튜디오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이다.
이에 본보에서는 썬스튜디오의 주덕수 대표와 그의 아들, 주태준 실장을 만나 이 스튜디오의 역사와 경영철학을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 썬스튜디오 게시판 ━━━━━━━━━━━┓
  ■ 연락처 : 02-333-1795, 1785
  ■ 이메일 : j96t02j0@empal.com
  ■ 홈페이지 : www.sunst.pe.kr
  ■ 주요 촬영 분야 : 베이비, 웨딩, 가족사진, 이미지합성, 복원, 편집
┗━━━━━━━━━━━━━━━━━━━━━━━━━━━━━━┛


▲ 썬스튜디오의 주덕수 대표(좌)와 그의 아들 주태준 실장(우)

서울 망원동 동교초등학교 앞에는 다소 촌스럽지만 오랜 역사를 가늠해 봄직한 스튜디오 간판이 하나 걸려있다. 망원동 주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러 사진을 촬영하고 출력할 정도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썬스튜디오(대표, 주덕수 www.sunst.pe. kr)가 바로 그 곳이다. 썬스튜디오는 지난 1985년, 주덕수 대표가 창업한 이래 약 23년 간 망원동의 사진일번지로 불릴 정도로 지역 명소로도 유명하다. 썬스튜디오의 역사는 주태준 실장의 할아버지인 주범정 작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주범정 작가는 일제 강점기 시절부터 목포에서 예식장을 겸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현재는 고향 목포에서 여든이 넘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작품 촬영, 협회 활동 등 왕성한 사진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덕수 대표는 “아버님은 사진 경력만큼이나 사진기술에 있어 국내 최고봉입니다. 비록 자식이 사진업에 종사하는 것에 반대를 많이 하셨지만 아버지의 사진에 대한 강직함과 격려가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라고 회고했다.
한편 주덕수 대표는 어린 시절, 전국 사진콘테스트 에서 2위를 할 정도로 그 실력이 출중했을 뿐만 아니라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재학 시절에도 남다른 열정과 재능을 인정받은 수재였다. 또한 주 대표는 그 열정과 재능을 지금까지도 그대로 이어 주태준 실장에게는 엄한 선생님으로, 스튜디오에서는 훌륭한 경영자로 살고 있다.   
한편, 주태준 실장은 대학시절 컴퓨터를 전공하며 꿈을 키우던 중 사진시장에 불어 닥친 디지털화로 인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썬스튜디오의 나이가 저와 비슷할 정도로 사진은 저와 매우 친숙한 존재입니다. 특히 어려서부터 컴퓨터를 좋아했던 저는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지만 이미 정해져 있던 운명은 거스를 수 없었던 듯 우연찮게 사진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특히 사진시장의 디지털화는 컴퓨터와 친숙했던 저에게 사진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매개체가 됐고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지 또한 사진가 주태준을 만든 밑거름이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썬스튜디오에서 촬영한 베이비 사진

현재, 썬스튜디오는 주덕수 대표 내외와 함께 주태준 실장의 내외가 베이비, 웨딩, 가족사진 등 촬영부터 사진 수정 및 복원, 합성 그리고 인화에 이르는 토털 솔루션을 외부 직원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4년 7월, 새 식구가 된 주태준 실장의 부인은 주덕수 대표의 정기적인 교육을 통해 사진에 입문한 지 근 2년 만에 사진 촬영은 물론 스튜디오 경영 전반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튜디오가 워낙 시간 외 근무가 많다보니 직원 고용에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이에 썬스튜디오에서는 아버님의 아날로그 촬영기술과 어머님의 경영기법, 저의 디지털 사진기술, 아내의 어시스트 등으로 업무를 분담해 수월하게 스튜디오를 경영하고 있습니다. 흔히 디지털 시스템의 갑작스런 출현으로 신구조화가 미흡한 사진시장에서 우리 스튜디오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적절히 조화된 최고의 사진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라고 주태준 실장은 전했다.
‘네 시작은 미약했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라는 성경구절처럼 썬스튜디오도 창업 초기에는 숱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주덕수 대표는 “태어나 자란 목포를 떠나 서울로 올라온 1980년대만 해도 망원동의 주거환경은 열악하기 그지 없었고 또한 서울과 지방도시 간에 사진환경이 달라 사진 촬영기술 은 누구 못지않게 자신이 있었지만 스튜디오 경영에 자신감을 잃어 갔습니다.
그러나 경영에 탁월한 재능을 보인 아내의 내조 덕분에 차츰 스튜디오는 자리 잡아 갔고 지난 1995년, 지상 4층의 신축건물을 준공하게 됐습니다. 사진현상기를 비롯해 값비싼 사진 장비 등 스튜디오 투자에 서툴렀던 저를 내조해 준 아내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며 과거를 회상 했다.
현재, 썬스튜디오는 후지FDi 샵으로 지난해 5월 구입한 프론티어570 등 최신 디지털미니랩을 구비하고 높아져만 가는 소비자 요구를 채워 나가고 있다. 또한 지상 1층의 사무실, 2층의 촬영실 등 잘 짜여진 스튜디오 내부는 화려하진 않지만 찾아오는 고객의 발걸음을 잠시 머물게 할 정도로 볼거리가 많다.
한편, 국내 스튜디오의 변화를 몸소 체험한 주덕수 대표는 사진가격 경쟁으로 점점 혼탁해 져가는 스튜디오 시장을 우려했다.
“온라인시장, 대형할인마트, 프랜차이즈처럼 스튜디오 시장은 아날로그 시절과 그 방식이나 유형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일반 소호스튜디오는 우매한 정책으로 사진 시장을 어지럽히는 일부 몰지각한 업체들의 횡포에 희생양이 돼가고 있습니다. 또한 각 기자재 판매 업체는 국내 사진시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장비 판매에만 급급해 하고 있어 그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썬스튜디오도 이러한 추세를 피해갈 수는 없겠지만 창업 초기 이래 단 한번도 가격 할인을 하지 않으면서 촬영기술이 기본이 돼야 할 사진인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단기간에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는 없겠지만 분명 아버님부터 지켜온 스튜디오 경영방침에는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망원동, 성산동 등 마포구 일대의 스튜디오 수는 최근 5년 사이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썬스튜디오 주위에도 과거 아날로그 시절 10개 점이 넘던 스튜디오 수는 현재 2~3개 점에 불과해 어려운 사진시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를 비롯해 다양한 디지털 사진 장비와 소프트웨어들이 보급되면서 일반 소비자들도 이젠 값비싼 장비로 고품질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이에 스튜디오는 일반인과 차별된 기술과 서비스로 대응해야 합니다. 어렵다고 움츠러들지 말고 과감한 투자와 자기수양만이 스튜디오 불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유일한 해법입니다”라고 주덕수 대표는 말한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요즘,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진인생을 걸어 온 주덕수 대표와 앞으로 또 다른 사진인생을 살아 갈 주태준 실장, 이들이야 말로 사진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고, 국내 스튜디오 시장이 나아갈 바를 제시할 진정한 사진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취재 / 김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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