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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구(寫眞道具)와 사진 ② 05-01-2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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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도구의 발명과 문화 (백남준이 TV와 비디오를 만들지 않았다)

                                                                                              글 : 황선구 / 서울예술대학 사진과 교수, 디지털컬럼니스트(diart@dreamwiz.com)


▲ 황선구/서울예술대학 사진과 교수, 디지털 이미지 컬럼니스트

인쇄술의 발명으로 지식과 정보가 쌓이고 대중화 되면서 산업혁명이 일어났고 산업혁명의 중간에 사진은 발명되었다. 지금까지 인류가 발명한 최고의 도구이자 문화인 인쇄술은 지식과 정보를 저장하여 싸고 쉽게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여 교육의 대중화를 이루었다. 그 결과 지식이 쌓이고 발전되어 산업혁명이 일어나도록 하였고 지금의 정치형태를 만들었고 문학과 오락의 발전을 가져오는 등 현대인의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었다.

약 5백50년 전, 구텐베르크 (Gutenberg, Johannes 1397~1468)의 개인적인 발명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으로 변화시킨 엄청난 일을 한 것이다. 그러나 구텐베르크 본인은 살아있는 동안 빚에 시달려가며 살아야 했을 정도로 빛을 보지 못했고 후대 인류가 지금처럼 혜택을 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인쇄술의 발명은 수 만년간 인류가 살아왔던 모습을 또한 현대인의 모습이 시작되었다는 1만년간의 삶의 모습을 불과 수백 년이라고 하는 순식간에 정치, 경제, 오락, 문화 등을 지금의 모습으로 바꾸어 놓는 결정적 원인이 되었다. 약 1백60년 전에 발명된 사진술은 인쇄술과 함께 정보와 문화를 저장하고 유통시키는 도구이자 수단으로서 현대인의 정치, 경제, 오락 등의 문화를 발전시키는 큰 역할을 담당했다. 사진의 발명은 신문, 잡지의 보급과 발전에 기여했고 현대적인 사진을 중심으로 한 인쇄술에 중요한 매체가 되었다.

사진은 한 집안의 대소사를 비롯하여 세계사의 큰 흐름까지 기록하고 저장되어 정보와 역사를 기록하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 움직이는 사진인 영화, TV 등을 포함한다면 사진은 현대인의 오락과 취미 또는 정보 전달의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인쇄술과 산업혁명의 도움을 받아 다게르와 탈봇 등의 개인적 발명이 지금 인류 삶의 모습과 문화를 바꾸어 놓는 엄청난 일을 한 것이다.

1946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J.W.모클리와 P.에커트의 공동설계에 의해 완성된 최초의 컴퓨터 ENIAC은 계산기의 형태였으나 현대인에게 정보를 얻고 유통시키고 비즈니스를 하고 오락을 담당하는 가장 중요한 도구로 발전되었다. 컴퓨터의 발전은 산업화 시대에서 정보화 시대로의 전환을 가져왔고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의 변화와는 비교할 수 도 없을 만큼 엄청난 변화와 혁명을 가져오고 있다. 더욱이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의 변화는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의 변화는 상상하기 조차 어려울 만큼 우리의 삶의 모습을 바꾸어 놓을 것이라 한다.

컴퓨터의 발명은 우리의 정치, 경제, 오락 등의 발전과 새로운 문화의 탄생을 가져왔고 앞으로 우리 삶의 모습을 전혀 다른 세상으로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다. 전통적인 사진의 경우, 지금 사양길에 들어서 매우 어렵다고 한다. 산업화 시대에 맞는 도구이자 문화였던 전통적인 사진이 지금 정보화 시대에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는 것이다. 사진은 현재 디지털 정보화 시대에 맞는 디지털화로의 전환이 급속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사진의 개념과 사용 유통 등이 정보화 시대에 맞게 따라가 주지 못하고 있고 전통적인 사진을 대체하는 도구로서의 진화에 모두가 관심이 있기 때문에 지금 사진 문화의 충돌과 방황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 전문가들이 외면하는 동안 디지털 카메라는 국내에서 연간 1백만 대 이상이 팔리고 있고 그들이 모이는 인터넷 동호회 활동은 상상할 수 없는 숫자의 사람들이 접속하고 있다. 그들은 새로운 사진문화를 만들고 있고 유통시키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는 컴퓨터 인터넷과 함께 정보를 저장하고 유통시키는 도구이고 세계인이 공유할 수 있는 수단과 매체로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많은 새로운 문화를 만들 중요한 도구이다. 이제 그 도구가 대중화 되고 그 도구를 활용할 인프라가 완벽하게 갖추어졌기 때문에 새로운 문화의 탄생과 유통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사진의 본질이라고 한 때 생각되었던 기록을 중시하는 다큐멘터리 사진의 위상이 수많은 영상 매체에 눌려 과거와 같지 않다. 값싼 카메라의 보급과 누구나 사진을 만드는 생산자의 역할을 하고 있어 사진관의 필요성과 위치가 과거와 같을 수 없다. 광고매체의 중심에 있었던 광고사진 또한 잡지와 카탈로그의 중요성이 흔들리면서 광고사진의 위상이 과거와 같지 않다.

그동안 사진가들이 원했던 미술 판에 사진매체를 사용하는 예술가의 위상이 올라간 것이 사실이고 또한 큐레이터들이 사진매체를 사용하는 예술가를 찾는 것은 좋은 현상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사진의 발명부터 그동안의 유통 그리고 앞으로 사진의 발전이 갤러리 벽에 프린트 된 사진이 비싸게 거래되는 것이 사진이 원했던 본질이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한다.

‘진정 미술 판의 큐레이터가 인정해 주는 사진매체를 이용한 예술가가 사진 판의 중심에 있는 것인지’ 아니면 ‘착각하고 있는 것인지’ 지금쯤 돌아보아야 한다.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는 동호인 모임에서는 ‘기존의 사진가와 사진을 가르치는 교수집단 등이 무시당하고 있다’고 한다. 필자와 같은 ‘사진 판의 중심에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은 반성해야 한다. ‘왜 그들로부터 무시당하고 또한 보수를 넘어 수구집단으로 보이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한다. 지금처럼 어려운 사진 판에서 시대적 변화의 흐름을 읽지 못해 사진의 미래를 제시하지 못한 사진교육자 집단이 무시당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정보화 시대, 사진인의 역할을 못하고 미술 판에서 인정받는 것을 성공한 사진가라고 착각하고 끼리끼리 어울리면서 틀 속에 갇힌 사람들이 무시당하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다. 일 년에 배씩 증가하는 정보화 시대에 착각 속에서 3 년만 머물러 있으면 상식 이하의 사진가가 되는 세상이다. 상식 이하의 사진가는 아마추어의 눈에도 상식 이하로 보이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그래서 무시당하는 것이다. 상식 이하의 사람들은 현재 자기가 상식이 없음을 인정하려 들지 않고 오히려 과거의 화려했던 시점에 자기를 머물게 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그러한 사람들은 비슷한 사고를 하고 있는 사람들과 어울려 서로를 위로 받기 때문에 반성할 기회는 더욱 없어지고 다른 사람의 눈에 수구집단으로 보이는 것이다.

분명 세상에는 수구세력의 역할이 있고 이들 또한 필요한 존재이다. 문제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돌파구를 찾아야 할 새로운 변화의 집단을 방해하는 세력으로 남아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사진 도구의 변화는 급속히 진행되고 있고 과거의 기준은 새로운 기준으로 대체되고 있다. 새로운 도구의 발명과 함께 새로운 삶의 변화가 일어나고 새로운 문화가 탄생되는 역사를 우리는 알고 있다. 사진은 컴퓨터, 인터넷 등과 어우러져 새로운 사진문화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사진이 앞으로 나아가고 발전될 수 있는 길인 것이다. 비디오 예술가 백남준 선생이 TV를 발명하지 않았고 비디오를 발명하지도 않았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비디오 아트를 만들고 정착시키고 문화를 발전시킨 사람이다. 사진 또한 도구의 디지털 화와 새로운 디지털 사진 인프라의 완성은 사진가에게 새로운 디지털 사진 문화의 탄생, 발전을 요구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사진의 기준으로 본다면,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디지털 사진문화가 기존의 사진문화를 파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디지털 정보화 시대의 눈으로 보면 지극히 정상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과도기이기 때문에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으나 점차 극복되고 있고 안정되고 있으며 결국 디지털사진 문화, 예술, 비즈니스가 중심이 될 것이다. 사진 전문가, 프로, 비즈니스 관계자는 사진의 미래에 필요한 정보를 만들고 교육을 시키고, 시대가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 돈을 벌고, 디지털 영상 정보화 세대가 요구하는 사진 비즈니스를 만들어 수입을 증대 시키는 사람들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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