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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산업과 문화① 05-01-2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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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황선구 / 서울예술대학 사진과 교수, 디지털 이미지 컬럼니스트


▲ 황선구/서울예술대학 사진과 교수, 디지털 이미지 컬럼니스트


● 디지털 가전제품

모두가 회생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었던 일본의 경제가 최근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아직은 많은 변수가 남아있고 실제 일본의 광고 사진가에게 물어보면 체감경기는 전혀 낳아지고 있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경제지표에 있어서 일본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하며 그 견인차와 돌파구는 디지털 가전제품과 디지털 카메라 관련 산업이 중심이 된다고 한다. 과거 흑백 TV에서 컬러 TV로 바뀌면서 새로운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 일본과 우리나라의 경제는 비슷하게 좋아졌다고 한다. 또한 MY CAR 시대가 되면서 가정마다 자동차를 구입하게 되면서 자동차 관련 산업이 발전하고 그에 따른 레저산업이 발전되어 경기가 활성화 되었다고 한다.

가전제품이 디지털화 되면서 방송국의 HD 방송의 송출이 증가하면서 PDP, LCD HD TV를 구입하게 되는 시점이 되었다. 이제 TV는 40~80 인치까지 커지게 되었고 벽에 걸리는 시대를 맞고 있다. 그동안 중형자동차 한 대 값이었던 벽걸이 TV는 40인치의 경우 과거 고가의 브라운관 TV 값까지 내려왔고 프로젝션 TV 경우는 HD급 이면서 50인치가 2백만 원 대의 제품도 있다. 가격 대비 성능이 이제는 구입 시점이 되었기 때문에 수요는 급팽창하고 있다. 비디오 플레어 (VCR)를 대신하여 현재 DVD의 보급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DVD 플레어는 컴퓨터에 기본적으로 장착된 모델이 대부분이고 X Box, P2 등 게임기에 장착되어 나오고 있고 앞으로 나올 게임기에는 DVD 레코더가 장착되리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DVD플레어의 경우 10만원대의 값싼 모델도 있고 HD TV의 보급과 DVD로 만들어진 각종 영화와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의 소프트웨어가 쏟아져 나오면서 가격이 싸지고 인프라가 갖추어지게 되어 급속히 팽창되고 있다. 다시 또 HD급의 방송과 DVD 등을 레코딩 할 수 있는 DVD레코더의 보급이 EBS 수능 과외와 함께 확산되고 있다.

음향의 경우는 좋은 음질만을 선호했던 오디오분야에 서라운드 시스템을 넘어서 5.1 채널, HTX, DTS 등의 저음과 고음 등을 따로 분리하고 사운드를 입체감으로 들려주는 시스템의 보급으로 극장에서 즐길 수 있는 입체 사운드를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는 홈시어터시스템이 가격의 하락과 소형화 성능의 향상으로 HD TV, DVD 등의 보급과 맞물려 급속히 보급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HD TV에 DVD 플레어를 장착하고 홈시어터를 통해 사운드를 듣는 가정이 많지 않지만 가격대 성능과 인프라의 확충을 생각할 때 향 후 3년 안에는 대부분이 적어도 더 이상 아날로그 TV를 볼 수 없는 4년 안에는 모든 가정에서 디지털 가전제품으로 바꾸게 될 것이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산업은 급팽창, 활성화 될 수밖에 없다.

디지털 가전제품의 보급으로 문화는 어떻게 바뀌는지 생각해보자. 우선 방송국의 경우 카메라 전송 편집장비 등 모든 장비를 HD급으로 바꾸어야 하고 그에 따른 송출시설을 바꾸어야 하고 디지털화 된 신호를 인공위성 등을 이용하여 송출하여 난시청지역을 없애고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도 고화질의 TV를 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돈이 들어가게 되어 있다. 각 나라에서는 디지털 방송국으로의 전환이 천문학적인 비용으로 방송사에서 자체 해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가에서 도와주거나 국가 프로젝트로 진행된다고 한다.

방송프로그램의 경우는 HD급으로 고화질이 되면서 소품과 분장을 더욱 세밀히 해야 하고 배경이 되는 장소와 인테리어 등에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어 제작비 상승이 불가피하여 광고비의 상승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경기가 불황일 때는 광고비를 줄이기 위해 광고효과가 떨어지는 지면광고를 줄이고 방송광고를 선호하기 때문에 광고사진가로서는 광고사진 값이 하락되기 때문에 디지털 가전제품의 보급과 관련이 있다.

극장의 경우는 집에서 HD급의 큰 TV로 홈 시어터를 이용해 DVD를 보기 때문에 미래에 극장의 의미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일본의 경우는 매년 극장이 문을 닫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우리의 경우는 극장이 복합 상영관으로 변해가고 있고 극장에서 영화만 보는 것이 아니고 만남의 장소의 역할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게임을 하고 이미지 사진을 찍고 쇼핑을 하는 복합 문화를 즐기는 장소로 변해가고 있다. 영화의 경우 현재 스타워스, 매트릭스 등 몇 몇의 영화는 100% 디지털 영화 카메라를 사용하여 촬영하고 컴퓨터로 재가공하여 다시 필름 레코더를 사용하여 필름으로 만들어 영사기에 돌리고 있다.

그러나 미래에는 거의 모든 영화는 디지털 카메라와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영화를 만들고 디지털화 된 데이터를 극장에서는 인터넷 또는 위성으로 전송받아서 고해상의 프로젝션으로 상영한다고 한다. 그럴 경우 세계의 각 영화관에서 상영할 필름의 제작비용이 줄고 복사과정에서의 해상도 저하를 막을 수 있고 필름보관의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고 필름의 변질에 따른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 여러 개의 극장이 있는 복합 상영관에서는 필름이 아닌 디지털 데이터이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없이 인기 있는 영화를 동시에 상영할 수 있기에 유연하게 극장의 프로그램을 조정할 수 있다.

3편까지 나와 있는 매트릭스라는 영화를 보면서 필자는 영화의 본질과 근본이 영화판이 모두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 그저 만화와 게임을 좋아하고 페스트 푸드에 찌들려 있을 것 같은 뚱뚱한 워셔스키 형제가 영화사를 바꾸어 놓았다. 영화감독 경험이 전혀 없는 워셔스키 형제는 시나리오만 가지고 영화감독이 되었고 매트릭스 문화현상을 만들어낸 훌륭한 영화를 만들었다. 매트릭스에 나오는 많은 촬영기법은 각종 CF와 뮤직 비디오 등에서 패러디 되거나 하나의 새로운 기법으로 자리 잡았다. 매트릭스에 나오는 패션 소품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였고 많은 케릭터를 만들어 내었고 게임 등에 이용되고 상품화 되었다.

과거 비디오가 처음 나와 활성화 될 때 포르노비디오테입을 보기 위해 비디오플레어를 샀듯이 매트릭스를 보기 위해 사람들은 DVD플레어를 샀다고 한다. 미국의 저명한 철학자들은 매트릭스 철학을 연구하고 또한 각종 책으로 나오고 있고 매트릭스 철학과목이 여러 곳에서 개설 되었다고 한다. 영화에서 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세계적인 애니메이터에게 부탁하여 DVD용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 보급하여 하나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다. 영화를 제작하면서 게임 제작을 동시에 진행하여 영화와 같은 게임을 만들었다.

그 외 너무도 많은 매트릭스 현상이 있으나 지금 이야기하기에는 주제에 벗어나지만 매트릭스는 그동안 인디아나 존스나 스타워즈 처럼 몇 십번 영화를 보는 골수팬을 수백 번 영화를 보고 행동과 삶을 매트릭스 속에 빠져서 사는 매트릭스 마니아를 만들었다. 매트릭스의 영화내용은 디지털 시대의 인류가 컴퓨터에 지배당하고 노예가 되는 우울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매트릭스 마니아들은 HD TV, DVD플레이어, 게임기와 소프트웨어 등을 사고 검은 가죽옷을 입고 선글라스를 끼고 더욱 빠른 컴퓨터로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이미 일종의 노예가 된 것 같기도 하여 매트릭스의 미래를 향해 모두가 참여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된다.

디지털 가전제품의 변화는 세계경제를 다시 활성화 시킬 것이라 한다. 그 곳의 중심에 일본이 있지만 우리나라도 일본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하드웨어의 변화와 함께 예술가의 몫은 매트릭스처럼 디지털 세상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세상에 재미를 주고 막대한 수입을 올리는 창작하는 사람을 만들어야 한다. 모든 가전제품이 디지털화 될 시대에 결국 많은 컨텐츠를 만들고 유통하는 것은 사진가와 사진비즈니스의 몫이다. 디지털 가전화가 급속히 이루어지는 지금 사진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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