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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구(寫眞道具)와 사진 ① 05-01-28 15:37   
작성자 : 관리자 TEXT SIZE : + -

글: 황선구 / 서울예술대학 사진과 교수, 디지털컬럼니스트


▲ 황선구/서울예술대학 사진과 교수, 디지털 이미지 컬럼니스트

카메라 마니아와 사진가
필자가 사진을 처음 시작한 때는 초등학교 4학년 때인 1970 년대 초에 아버지께서 일본에 출장을 갖다 오면서 사온 코니카 콤팩트 카메라를 가지고 사진 촬영을 시작했다. 그때만 해도 아무나 외국에 나갈 수가 없어 아버님은 몇 번 ‘신원조회’라는 것을 해야 했고 가지고 나 갈수 있는 경비는 그야말로 먹고 자는 비용밖에는 인정해 주지 않아 1백불 짜리 두장을 바꾸어서 와이셔츠 깃에다 몰래 숨기어 일본에 가셨다고 한다. 그 때 필자는 대전에 살고 있었는데 어머님이 서울공항에 나가시어야 하기 때문에 동생들을 돌보면서 밥을 하고 무서운 밤을 보낸 기역이 아직도 남아있다. 3박4일 출장 가시는데 공항에 모이신 아버님 친척과 가족이 10명이 넘었다고 한다. 바쁜 출장 중에 카메라에 대한 상식이 전혀 없으셨던 아버님은 그 많은 친척 가족의 선물을 사고 남은 돈으로 초등학교 큰아들이 주로 사용할 카메라를 일본 분에게 추천 받아 사신 카메라가 결국 그 당시 최초로 모든 것(노출)이 자동화 된 코니카 콤팩트 카메라였다. 그 때만 해도 조금만 비싼 물건도 세금을 내야 했기 때문에 필자의 아버지는 같이 들어오신 일본 분에게 맡기어 통관을 하셨다고 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아버님은 기계치이시기 때문에 형광등도 어머님이 갈아 끼우시고 운전을 못하셔서 ‘인생 재미없게 살다 가신다’고 아직도 어머님께 구박을 받고 계신다. 그 당시 카메라는 무언가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기계 등에 흥미가 많았던 필자의 몫이 되었고 필자의 물건 중 늘 자랑이었던 동네에서 가장 좋았던 기아달린 자전거를 밀어내고 고가의 장난감이 되어 필자의 보물창고에 접수되어 아무나 접근 할 수 없었다. 그 때의 인연으로 지금도 필자가 사진을 하게 되었다.

시작이 길었지만, 필자처럼 사진을 시작하고 카메라를 처음 접하여 카메라 마니아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필자 보다 오래전에 사진을 시작하신 원로 사진가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고급 독일제 카메라들은 집 한 채 값이었다’고 하고 그 카메라를 갖고 있는 사람이 누구라는 것을 대부분의 사진인이 알고 있을 정도이고 ‘그런 카메라와 렌즈를 세트로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사진클럽의 회장이 되기도 했다’는 이해 할 수 없는 이야기도 들었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이해가 가지 않으나 생각해 보면 현재 디지털카메라 중 2200만 화소의 스튜디오용 카메라는 디지털카메라백만 약 4천만원에 카메라와 렌즈 몇 개, 매킨토시 컴퓨터 세트, 스트로보 등을 합치면 1억원이 넘게 되어 집 한 채 값이 된다. 미래에는 지금의 디지털 카메라 값과 성능을 이해 할 수 없게 될 것이나 현실은 분명 그렇다. 따라서 과거의 카메라 값과 성능을 지금의 기준으로는 이해 할 수 없는 것이다.

주위에 카메라를 좋아하는 마니아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필자가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사진 콘테스트들에서 매년 출품 수가 줄고 있어 다른 사진 콘테스트의 사정은 어떤가를 알아보았는데 대부분이 같은 사정이라고 한다. 한국사진작가협회, 민족사진가협회 등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과거에 비해 어디를 가도 사진촬영 하는 사람들을 만나기가 어렵다’고 한다.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세상이 변하면서 과거 집 한 채 값이었던 카메라는 이제 한 달 월급으로도 살 수 있고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한 회사에서 1천만 대(소니, 산요, 캐논 등) 이상을 생산, 판매하는 세상이 되었는데 사진 콘테스트를 위해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과거에 비해 상당히 줄었다는 것이 현실이다. 아마도 과거에는 오디오와 사진이 고급 취미 중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답사 여행, 해외여행, 인라인 스케이팅, 마라톤, 스킨 스쿠버, 캠핑, 바다낚시 등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주 5일 근무 등 사회적 여건이 달라져 즐길 수 있는 취미가 다양해 진 것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사진 취미의 시대적 변화에도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집 한 채 값이었던 카메라는 이제 한 달 치 월급으로도 살수 있고 그 카메라를 갖고 있는 것이 이제 촌스러움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좋은 카메라를 갖고 있다고 해서 누군가에게 자랑할 수 있는 시대도 아니다. 좋은 사진도구가 자랑스러운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사진 도구를 취미로 모으고 자랑했던 취미가 인정받지 못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무슨 사진도구를 사용했던 좋은 사진이 인정받는 시대이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사진도구에 관심이 덜하다. 실제로 과거에 ‘명기’라고 생각했던 사진 도구가 현 시점에서는 불편하기만 한 골동품에 불과한 사진도구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필자는 매킨토시 컴퓨터 마니아 이다.

처음 컴퓨터를 배울 때 매킨토시로 배웠고 점점 유저가 줄어들면서 희귀성이 있어 프라이드를 갖기도 했다. 그러나 컴퓨터의 본질에서 본다면 국내에서 매킨토시 컴퓨터는 더 이상 컴퓨터의 기능을 수행할 수 없는 장식품에 불과하다. 컴퓨터 기능의 가장 기본적인 워드 프로그램은 존재하지 않고 그나마 하나 있는 한글 97은 6년 전에 개발한 워드프로그램이고 그것마저 최근의 OS X 시스템에서는 돌아가지도 않는다. 인터넷은 느리기만 하고 접속이 안 되거나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지 않고 홈뱅킹이 되지 않아 인터넷으로 책도 주문할 수가 없다. 매킨토시 게임의 경우는 아예 발매 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일부 포토샵 기능과 좀더 편리한 비주얼 쪽에 프로그램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국내에서는 매킨토시의 컴퓨터 기능은 윈도우 시스템에 비해 가치가 거의 없을 정도이다. 필자는 그래도 포토샵을 사용할 때 공장 돌아가는 소음을 감수하고 매킨토시로 작업한다. 필자는 나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왜 매킨토시를 좋아하는가? 그동안 익숙해 졌다는 것과 외형이 예쁘다는 것 외에는 그냥 맹목적으로 비싼 매킨토시 컴퓨터를 좋아한다. G5라는 새로운 매킨토시 컴퓨터가 나왔고 필자는 와이프를 설득하여 10개월 할부로 구입할 음모를 꾸미고 있다. 그러나 그 컴퓨터는 매킨토시 유저가 유일하게 자랑스럽게 여기는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구버전의 익스프레스 라는 편집 프로그램이 잘 돌아가지도 않는다. ‘쓸모없는 매킨토시를 나는 왜 좋아할까’ 생각해보면 이유가 없고 매킨토시라는 발음이 좋고 벌래먹은 로고가 좋고 예쁜 모양이 좋을 뿐이다. 사진가들에게는 ‘라이카 환상’이 있다고 생각한다.

묵직하고 뭔가 허술함이 없는 쇠의 느낌이 좋고 그것으로 찍으면 그럴듯한 사진이 나올 것만 같다. 그러나 다기능 디지털 카메라에 비하면 형편없는 기능을 갖고 있다. M시리즈는 필름을 갈아 끼우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사용되는 렌즈는 수 십 년 전에 설계된 골동품이다. AF도 물론 안 되고 현대 카메라의 기본인 자동 노출기능도 없다. 어렵게 촬영한 필름은 상업적으로 사용하려면 많은 노력과 비용을 들여 스캐닝을 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해상도가 떨어진다. 현대적인 카메라의 기준으로 보면 ‘라이카 카메라’는 그저 골동품일 뿐이다. 그러나 무작정 ‘라이카 카메라’를 좋아하는 사진가가 많다. 필자가 매킨토시 컴퓨터를 좋아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아날로그시절, 라이카 카메라처럼 무작정 사진가를 흥분시키는 디지털 카메라는 현재 까지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또한 캐논 1Ds처럼 바디만 1천만원 가까이 하는 고가의 디지털카메라도 과거 라이카 카메라처럼 시간이 흘러도 중고값이 남아있질 못하고 불과 수년만 지나면 아예 중고 카메라 값이 존재하지 않는 철저한 기능적인 사진 도구로 변해버렸다. 디지털 사진시대 사진도구를 취미로 모으는 것이 별 의미가 없기 때문에 좋은 사진으로 보여주어야 하는 사진 취미 활동이 더욱 어려운 것이 현실 이기도하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라이카 카메라를 썼기 때문에 좋은 사진을 만들었다’는 사람을 본적이 거의 없다. 싼 값에 디지털 카메라를 살 수 있고 필름값도 들지 않는 지금의 시대가 진정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진정한 사진활동이 가능한 시대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현실은 지금 인터넷 속에서 사진 전문가들이 눈치 채지 못한 사이에 엄청난 수와 파워로 활동하고 있고 발전하고 있다.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가 올라가 데이터베이스(DB) 화 되고 있고, 전문가를 능가하는 새로운 사진이 올려지고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감동하고 리풀을 달아주고 있다.

카메라 마니아들은 더욱 치밀하게 디지털 카메라의 장단점을 빠르게 발견하고 카메라 메이커와 수입상에게 소비자의 까다로운 요구를 반영시킨다. 필름 카메라를 들고 전통적인 사진 콘테스트에 출품하기 위해 활동하는 사진인은 줄었으나 디지털 카메라 인터넷 동호인들은 번개를 통해서 수시로 만나서 정보를 교환하고 사진을 촬영하고 아예 버스 몇 대를 대절하여 촬영을 떠나는 큰 조직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이미 그들은 사진의 중추세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전문가들이 과거의 마인드와 도구에 머물러 있는 동안 이미 세상은 변했고 더욱 새로운 사진문화로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그들이 사진도구를 소비하고 프린트를 하고 사진을 인터넷 등을 통해 유통시키는 중추세력이 되고 있음을 전문가들은 인정해야 한다. 사진 비즈니스 또한 그들의 활동 속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제 선택해야 한다. 클래식 카메라를 좋아하는 골동품 애호가가 될 것인가? 아니면, 디지털 사진 동호인 보다 더 공부하고 노력하여 그들을 리드할 사진 문화를 만들고 비즈니스를 찾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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