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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아트센터 보다의 이일우 아트 디렉터 10-09-18 10:33   
작성자 : 대한사진영상신문 TEXT SIZE : + -

“보다의 아티스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은 예비 작가와 기성 작가 사이에서 허브 역할을 하며 사진가가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가르칩니다”

- 비주얼아트센터 보다의 이일우 아트 디렉터에게 작가 지원 프로그램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아티스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도입 배경과 진행 상황, 향후 계획을 듣는다 -

현재, 한국에서 실시되고 있는 작가 지원 프로그램은 전시장 및 후원금 지원 등 일회성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일시적 지원은 자발적 소양을 갖춰야 할 작가가 지속적으로 창작 활동을 하는데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롭게 등장한 것이 인큐베이팅(Incubating) 프로그램이다. 신생아가 자발적으로 호흡을 하고,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춰지도록 보조 역할을 하는 인큐베이터를 연상하면 그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즉, 예비 작가들이 실전에 투입되기 전, 직접적인 투자가 아닌 간접적인 교육을 지속적으로 이행함으로써 그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미 회화 부문에선 이러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사진 분야에선 지난해 비주얼아트센터 보다가 진행하는 ‘아티스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 최초다. 수익성을 배제하고 예비 작가들이 올바른 창작의 길로 들어서는데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는 비주얼아트센터 보다의 ‘아티스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총 책임자인 이일우 아트디렉터를 만나 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 비주얼아트센터 보다의 이일우 아트디렉터

예비 사진작가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
비주얼아트센터 보다(www.artcenterboda.com 이하, 보다)가 사진 창작 활동을 하는 예비 작가들이 문화 예술 시장에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난해 9월부터 ‘아티스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전공자 또는 예비 작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작업 비평, 작품에 대한 텍스트 작성, 전시 관련 서류 제작에 관한 방법부터 미술사, 인문학, 철학, 미디어 등을 토대로 사회·문화 현상과 미술의 관계를 다룬 인문학아카데미 그리고 비평가와 전시 기획자 등이 참가하는 작품 리뷰와 프린트까지 총 6개월 간 다양한 사진 관련 워크숍과 세미나를 진행한다. 또 프로그램 참가자는 보다가 운영하는 출력센터, 프린트 보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고, 스튜디오 등 각종 시설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 작품 창작에 대한 기술과 출력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이밖에도 네트워크를 통해 전시 프로모션을 지원하거나 Korea Photography Project(http://kppkorea.com)를 활용해 해외 미술 관계자들에게 작품을 소개하고, 수업이 종료된 후에도 선발된 작가가 보다 컨템포러리 갤러리에서 전시하고 이를 홍보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예비 작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참가자는 한 팀당 6명으로 구성되며, 수강료는 월 15만 원이다. 현재 3기 아티스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아티스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탄생 배경
보다의 아티스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은 미술관, 갤러리,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전시 공간 대여, 지원금 후원 등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작가 지원 프로그램이 아니다. 그렇다면, 수익을 배제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이일우 아트디렉터의 젊은 시절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사진작가로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작가의 포지션을 구축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지원을 받아야 하는지, 다른 사람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의문으로 가득했다. 국내에서 해법을 찾을 길이 없던 그는 대안을 찾기 위해 독일 유학길에 오른다.
“졸업할 당시 많은 도움이 필요했지만 국내 사진시장에서 충족할 길이 없어서 유학을 택했습니다. 독일은 사진 선진국답게 당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 많은 것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니 여전히 학생들에게 지원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제 유학 경험이 예비 작가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 보다에서 진행하게 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정규 대학 과정을 마친 사람들은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곧 바로 사진가로 등단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진다. 그러나 현실은 생각만큼 녹록하지 않다. 작가로 살아남기 위해선 사회와 시장을 직시하고, 일정 수준의 지원 프로그램이 갖춰져야 한다. 인문학적 요소, 다양한 관점의 비평, 자신에 대한 프로모션, 작품 지원 및 홍보 등에 대한 소양이 예비 작가들에게는 없다. 이를 충족시켜주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바로 ‘아티스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다.


▲ 보다의 아티스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해 수업을 받고 있는 참가자들

작가적 의지와 열정 평가해 참가자 선정
수업료를 지불한다고 해서 누구나 아티스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프로그램 참가자는 포트폴리오를 기준으로 선발된다. 사진의 내용과 질적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포트폴리오를 통해 작가로서의 의지를 평가 받는다.
“포트폴리오 심사는 사진을 통해 그 사람을 바라보는 행위입니다. 사진에는 각자의 모습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들의 고민과 작가적 시각을 고려해 참가자를 선정합니다. 하지만 심사를 통해 선정했다해도 모두 프로그램을 이수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실과 이상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포기하거나 불성실한 모습을 보여 도중에 탈락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포기와 탈락이라는 단어가 작가 지원 프로그램과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사진계의 현실을 직시하고 예비 작가들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실시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그 과정은 냉철하고 철저한 규칙을 따른다.
아티스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은 1기 때만해도 사진학과 학생이 주를 이뤘지만, 1기의 교육 성과가 성공적이어서 2기 때는 사진을 매체로 작업하는 회화과, 조소과 등 다양한 부류의 예비 작가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 작가와 기성 작가를 연결해주는 허브
아티스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은 예비 작가들을 무작정 감싸고 보호하지 않는다. 그래서 참가자들은 그 과정을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의 책임감에 힘들어한다.
“모든 것은 본인의 의지에 달렸습니다. 그들은 아직 사진가가 아닙니다. 그런 것은 시장이 만들어 놓은 허상에 불과합니다. 졸업을 한다고 바로 작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힘겨운 싸움을 이겨내고 작가적 소양을 갖출 때 비로소 자격이 주어집니다. 아티스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 예비 작가와 기성 작가 사이의 허브 역할을 하며, 모든 것을 가르칩니다.”
아티스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선 작품 이해력과 사회에 대한 감각을 길러주며, 작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판단력을 배양시켜준다.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은 열린 마음을 가져야합니다. 개인의 의지를 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제시하는 것들을 이해하고 소화하라는 뜻입니다. 아직 젊은 세대들은 자신의 것을 세밀화하는 것보다 수많은 이해를 통해 다양한 작업을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연 젊은 작가들이 얼마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을까요? 다양함 속에서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작가 지원 프로그램의 새로운 방향성 제시
“예비 작가뿐 아니라 기성 작가도 경제적으로 독립하기란 어렵습니다. 재정적으로 독립이 된다면 더 많은 작가들이 더 좋은 작품을 창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작가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좋은 작업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아티스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은 기수가 높아질수록 수강생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다양해진다. 1기 참가자들의 호평이 프로그램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또한 아티스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기획한 보다에서도 점차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작가지원’이라는 이름으로 작가를 후원하는 프로그램은 있지만 아티스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처럼 전적으로 작가만을 위한 프로그램은 사진계에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보다는 책임감을 갖고 관련 프로그램을 성장시켜야 한다. 예술계에 몸담고 있는 한국의 수많은 예비 작가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해 그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만의 사고와 시각을 잃지 않고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예술작가를 키워내는 것, 이것이 바로 아티스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의 사명이다.

취재 / 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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