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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사진 이후, 프로사진가는 어려워졌다! 08-01-12 14:12   
작성자 : 관리자 TEXT SIZE : + -

“클라이언트를 만족시켜야 하는 프로사진가는 더 뛰어난 사진 이미지를 만들어야하고, 또한 어렵게 만든 이미지는 인터넷 각종 미디어를 통해 비교당하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기에 매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면 촬영 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필름 값과 현상료 등이 들지 않아 필름사진에 비해 4~7배의 촬영을 통해 그만큼 쉽게 사진 촬영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수많은 인터넷 사진동호회와 사진 관련 사이트가 있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작품을 발표해 여러 사람의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사진은 글과 함께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되었고 개인 블로그와 미니홈피 등 미디어 사이트를 통해 유통되어 정보와 지식으로써 가치를 갖기도 한다. 누구나 쉽게 촬영할 수 있을 만큼 디지털카메라의 성능과 조작이 간편하게 되어 셔터만 누르면 자동으로 훌륭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클라이언트를 만족시켜야 하는 프로사진가는 더 뛰어난 사진 이미지를 만들어야하고, 또한 어렵게 만든 이미지는 인터넷 각종 미디어를 통해 비교당하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기에 매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자기만의 개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예술작품 사진의 경우 과거에는 국내의 적은 사진가들과 경쟁하면 되었지만 인터넷을 통해 세계는 하나가 되고 정보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지금은 개성이 강한 작품을 만드는 것이 너무도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멋지고 아름다운 사진, 생활을 담는 사진이미지는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지만 클라이언트를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은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어려워 프로 사진가와 전업 예술 사진가들에게는 행복하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한편, 디지털 시대에는 촬영과 이미지를 만드는 기술적인 과정은 너무도 쉬워졌다. 과거 사진과의 커리큘럼(curriculum)에는 암실 실습, 대형카메라 실습, 조명 실습, 컬러사진 연구 등 사진기술을 익히는 과목이 많았고, 대학 사진과에서 그러한 것을 배우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였다. 그만큼 사진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기본적으로 배우고 숙달되어야 하는 과정이 쉽지 않고 상당한 기간이 필요했었다. 디지털화 된 지금도 내용이 변했을 뿐 많이 다르지 않다. 지금은 카메라에 노출계가 탑재되어 있고 다양한 모드로 셔터와 조리개를 제어하여 셔터만 누르면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1950년 대 까지도 정확한 노출을 맞출 수 있도록 배우고 숙달되는 것만으로도 수년간 스승에게 배웠다고 한다. 그 과정을 배우기 위해서는 고가의 엄청난 필름과 인화지를 소비해야 했기 때문에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사진관, 기자, 광고 스튜디오 처럼 프로를 지향하거나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의 취미일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정확한 노출을 맞추고 어느 정도의 프린트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 전문가 취급을 받았다.

사진이 디지털화 되고 인터넷 등의 사이버 공간에서 유통되면서 사진은 더 이상 전문가의 영역이 아니고 누구나 만들 수 있고 유통할 수 있는 수단과 도구가 되었다. 블로그를 장식하고 미니홈피에서 글과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되었고, 지식과 정보로써 디지털 데이터로 어딘가에 저장돼 활용되고 있다. 누구나 말을 할 수 있고, 글을 읽고 쓸 수 있듯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된 사진 이미지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쉽게 만들고 유통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디지털카메라와 컴퓨터 등의 하드웨어, 포토샵, 페인트샵 등의 소프트웨어의 기술 발전과 함께 인터넷의 사이버 공간 속에 사진을 유통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추어졌기 때문이다.

디지털카메라는 자동화 되어 쉽게 노출을 맞출 수 있고 탑재되어 있는 모니터를 통해 촬영 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누구라도 셔터를 누르는 것으로 쉽게 사진 이미지를 만들 수 있도록 발전되었다. 카메라를 생산하는 메이커의 기술 발전과 함께 정보화 시대의 사회가 그러한 카메라를 요구하였기 때문이다. 컴퓨터,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현재의 디지털 정보화시대를 만들게 되었고 그 발전에 디지털카메라와 스캐너 등 디지털 이미지를 만들고 유통하는 도구의 진화가 함께 하였다. 디지털 TV, 휴대폰, 컴퓨터, 디지털 프린터 등의 디지털 기기의 발전과 진화의 중심에 디지털카메라가 존재하고 있다.

1990년 초 디지털카메라의 발명 진화와 함께 본격적인 인터넷이 실용화 되었고 그 사이버 공간에서 디지털화 된 사진 이미지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디지털 기기들이 무어의 법칙이 적용되어 18개월 마다 두 배씩 성능과 유저가 늘었듯이 디지털카메라와 관련 기기들 또한 현재까지 무섭게 발전되었다.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는 1000만 화소 시대가 되어 35㎜ 필름의 해상감을 뛰어넘게 되었고, 렌즈 교환식의 DSLR 카메라는 몇 배의 해상감을 갖게 되었다. 초기의 디지털카메라에서 문제가 되었던 화이트밸런스와  노이즈 등도 실용수준으로 해결되었고 Auto, P, S, A 등의 자동 모드가 셔터만 누르면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심지어 수 만장의 프로가 촬영한 사진을 시뮬레이션하여 풍경, 인물, 야경, 석양 등 다양한 촬영환경에 맞는 사진이미지를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Seen Mode(Shooting Mode) 등이 있어 조금만 연습하면 쉽게 사진이미지 를 만들 수 있다. 촬영과정에서 부족하거나 잘못된 이미지는 포토샵 등의 사진 편집 프로그램을 통해서 보정, 수정 또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과거 필름사진 시대에 비교하여 쉽게 배우고 숙달 될 수 있으며 누구나 간단하게 사진이미지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사진을 공유할 수 있고 평가 받을 수 있는 공간과 기회가 많아졌다. 과거 사진을 배울 수 있는 곳은 사진관에 들어가 조수부터 시작하여 오랜 기간 동안 배우거나 사진학원, 대학의 사진과 등의 교육기관에서 배워서 프로사진가가 되었다. 취미로 사진을 하기위해서는 사진단체에 가입하거나 스승에게 도재교육을 받아 사진기술과 문화에 대해 일방적으로 배우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 과정에서 상하관계가 존재하고 스승의 사고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사진의 발전이 막히거나 왜곡되어 많은 문제를 낳고 있기도 하였다. 사진이 디지털화되고 인터넷이 중심이 된 지금도 별 달라진 것이 없지만 누구, 어느 학교 계열의 파벌을 만들고 강요된 상하 관계는 사진의 발전을 가로막고 새로운 도구와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인터넷의 사진 관련 동호회에서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사진도구, 프로그램, 촬영기술 등에 관한 자료가 풍부하고 서로 간에 정보를 공유하고 있어 쉽게 사진 촬영에 관해 배울 수 있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인터넷 사진 관련 사이트에서 사진을 쉽게 배울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은 사진을 사이트에 올려 여러 동호인들이 공유하면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데 있다. 사진 이미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기술상의 문제를 해결 할 수도 있고 더 좋은 이미지를 위한 충고를 들을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따끔한 충고 보다는 격려의 반응과 칭찬이 주가 되어 발전하는데 어느 정도의 한계를 갖고 있지만 초보자가 상당한 수준까지 발전하는 데는 충분한 역할을 해준다.

전시장에서 개인전을 하기 위해서는 프린트, 프레임, 전시장 렌트, 엽서 카탈로그, 홍보비용 등으로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 천 만원, 책을 만들면 억 단위로 들기도 한다. 아무리 열심히 작품을 만들어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으면 개인전을 하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있다. 설사 많은 비용을 들여 개인전을 해도 인지도가 없는 사진가는 전시기간에 작품을 보러오는 관객은 수백 명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사진이 미술의 중심에 있고 몇몇의 스타 사진가가 나오면서 월 수십 개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으나 투자한 만큼 효과를 낸 전시회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넷 사진 관련 사이트에 개인전 형태 또는 자신의 방을 운영하여 작품을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곳이 여러 곳이 있어 새로운 형태의 전시장을 대신하고 있다. 물론 전시장에서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작품의 감동을 전달 할 수 없어 전혀 다른 세계이기는 하지만 작품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평가를 받는 본질은 같다.


글 : 황선구 /서울예술대학 사진과 교수, 디지털 이미지 컬럼니스트, 포토아티스트 (diart@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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