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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寫眞家), 사진작가(寫眞作家)② 07-02-27 12:13   
작성자 : 관리자 TEXT SIZE : + -

■ ‘사진작가(寫眞作家)’는 콤플렉스로부터 시작
화가(畵家)는 예술작품을 그리는 전문가로 인식되고, 상업미술은 디자인이라는 용어에서 다양하게 발전했지만 사진가(寫眞家)는 예술사진을 하는 사람과 상업사진을 하는 사진전문가가 혼용돼 있다. 많은 나라에서 사진은 사진을 취미로 하는  단체가 중심이 되어 활동하는 경향이 있다. 사진 재료와 도구를 파는 기업은 그들의 활동을 지원해주고 콘테스트라는 제도를 도입해 재미와 자부심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일본은 후지필름, 캐논, 니콘 등 사진 관련 기업이 대다수 존재해 사진산업에 있어 그 어느 나라보다 발전했다. 또한 아사히 신문, 마이니찌 신문 등의 신문 매체는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사진잡지를 통해 아마추어 사진가의 활동을 지원하고, 교육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필름 및 카메라 메이커에서는 사진갤러리를 만들고 신문사와 공동으로 각종 콘테스트를 지원해 엄청난 수의 아마추어 사진가가 활동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고급카메라와 렌즈 액세서리 등 사진소모품은 대부분 그들이 소비해주기 때문에 사진장비에 대한 마니아를 의도적으로 양산하고 있고 그 중심에 사진잡지, 신문사, 단체 등이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일본에는 예술 사진만을 만들어 생활하는 전업 예술사진가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일본은 세계의 사진산업을 주도하고, 엄청난 아마추어 사진가를 양산하며, 1인당 국민소득이 4만 달러에 달하는 세계 2위의 부자나라임을 고려할 때 이해할 수 없는 사진문화를 갖고 있는 것이다. 정서적으로는 사진이 예술과 동등한 가치를 갖고 있지만 미술이 차지하는 위상에 비하면 아직도 부족한 면이 많다. 반면, 일본은 사진산업의 발전과 함께 광고사진이 발전했고 사진을 좋아하는 마니아층이 두터워 많은 상업사진가가 활동하고 있다. 또한 그 중에는 세계 2위의 일본 출판 산업의 중심에 세미누드 사진집이 자리하고 있기도 하다. 일본에서 사진가(寫眞家)의 의미는 인상, 광고, 스톡, 아마추어 사진가 등을 통칭한다.

엄청난 수의 아마추어 사진가, 어드밴스드 아마추어 사진가(Advanced Amateur Photogra- pher)들은 상업사진가와 예술사진을 만드는 사진가를 구분하고, 미술가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사진작가(寫眞作家)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예술작품을 만드는 전문가의 의미로 만든 사진작가(寫眞作家)라는 용어는 전업 예술사진가(專業藝術寫眞家)의 존재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사진잡지와 아마추어사진단체를 통해 활동하는 사진가를 의미하는 용어로 통용되고 있다. 프로사진가 즉 광고, 스톡, 보도, 인상 등의 사진가와 전업 예술사진가 (專業藝術寫眞家) 지향의 사진가들 사이에는 사진작가(寫眞作家)라는 용어가 아마추어 사진가를 부르는 용어로 통칭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1960년 대 초, (사)한국사진작가협회가 만들어지면서 일본과 비슷하게 사진작가(寫眞作家)라는 용어가 통용된 것으로 추측된다. 미술가와 어께를 나란히 하고, 상업사진가와 구분하기 위해 사용된 사진작가(寫眞作家)라는 용어가 초기에는 예술작품 지향의 사진 활동을 하는 사진가로 통용된 것이다. 현재는 예술작품 지향의 사진 활동을 하는 사진가와 아마추어 단체의 사진가, 최근 생겨난 전업 예술사진가(專業藝術寫眞 家)라는 의미가 혼용돼 사용되고 있다. 또한 기존의 전통적인 상업사진가와 구분하기 위해 패션 사진작가, 광고 사진작가, 프리랜서 사진작가, 스톡 사진작가, 포트레이트 사진작가 등으로 구분해 쓰이고 있어 상업사진가와 구분하기 위해 붙여진 사진작가(寫眞作家)라는 용어가 무색해진 것이 사실이다.

과거 상업사진가를 평가 절하하고 예술사진 지향의 사진가를 구분하고자 시작된 사진작가(寫眞作家)라는 용어는 결국, 미술가들과 동등한 위치를 갖고자 하는 콤플렉스가 만들어낸 용어이다.

■ ‘사진가(寫眞家)’면 충분하다.
화가(畵家), 미술가(美術家), 음악가(音樂家). 건축가 (建築家)처럼 사진가(寫眞家)는 사진가로 쓰이면 된다. 클래식음악이 대중음악보다 더 훌륭하다고 할 수 없고, 클래식음악가를 음악가라고 하고 대중음악가를 딴따라로 부른다고 해서 자존심이 상하는 세상이 아니다. 단지 서로간의 역할이 조금 다를 뿐이다.

사진가(寫眞家)에 ‘만들 작(作)’을 더 붙인다고 뭐 특별해 보인다고 착각하는 유치함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 사진은 이제 화가들이 부러워하는 시대에 더 어울리는 미술영역의 하나가 되기도 한다. 다른 장르의 미술품보다 더 고가에 더 많이 거래되기도 한다. 기술과 문화의 발전에 따라 사진은 미래에 더욱 발전하고 진화될 확률이 높다. 더 이상 콤플렉스를 갖고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 또한 상업사진은 예술사진의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고, 예술사진은 거래가 이뤄지면서 상업사진의 유통과 내용을 따라가고 있다. 서로 간에 구분이 모호해 지고 있고 심지어 사진이라는 용어를 떼어내려는 움직임이 오래전부터 진행되고 있다. 사진이 디지털화되면서 미술가들은 사진이라는 도구와 매체를 사용할 뿐 내용과 유통방법의 지향성은 미술방식을 따르는 예술가들이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 쪽에서는 그들을 사진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본인들은 사진으로 분류되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예술가들도 많다. 디지털화 된 이미지를 유통하는 상업사진 쪽에서는 사진이라는 용어를  붙이는 것을 싫어하는 예술가들이 늘어가고 있다. 서로 간의 장르가 해체되고, 크로스오버 되며 새로운 장르로 발전하고 있다.
다자이너라는 영역에는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직업군이 형성되고 진화하고 있다. 사진이 디지털화되고 데이터가 서로 간에 호환되면서 수많은 직업군이 생성, 진화되고 있다. 넓은 의미의 사진가(寫眞家)에서 파생된 다양한 직업과 전공이 만들어지면 될 것이다. 사진작가(寫眞作家)는 이제 전업 예술사진가(專業藝術寫眞家)로 쓰여야 하나 너무 길어 불편하다. 그냥 사진가(寫眞家)로 부르고 예술사진 활동 만으로 생업을 할 수 있는 전문가가 늘면 자연스럽게 통용될 것이다.

광고 사진가와 패션 사진가들이 하는 예술사진 활동을 보면 상업사진의 영역과 내용으로 볼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들이 광고, 패션, 프리랜서, 다큐멘터리, 스톡 사진가 대신 사진작가(寫眞作家)라는 단어를 붙인다고 해서 수준이 높아지지도 않고 예술성이 더 강조되지 않는다. 얼마나 자신감이 없으면 그러한 행위로 위로받으려고 하는지 모를 노릇이다.  단지 유치하고 측은하며 불쌍할 뿐이다.  ‘사진가(寫眞家)’면 충분하다.


글 : 황선구 / 서울예술대학 사진과 교수, 디지털 이미지 컬럼니스트, 포토 아티스트
diart@dreamwiz.com
카우 (13-11-08 11:18)
비밀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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