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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사진동호회, 샐빛 08-08-25 18:08   
작성자 : 관리자 TEXT SIZE : + -

“수중사진을 잘 찍으려면 우선은 인공조명을 얼마나 적절하게 컨트롤 하느냐에 달렸으며, 또한 촬영소재로 등장하는 해양생물에 대한 특성을 충분히 이해해야 좋은 작품을 남길 수 있습니다”

수중사진동호회, 샐빛의 백준현 회장에게 수중사진에 대한 이야기와 샐빛의 활동에 대해 듣는다.

무더운 햇살이 강렬하게 내리쬐는 여름 휴가철이면 사람들은 으레 바다나 계곡으로 향한다. 그러나 계절에 관계없이 추우나 더우나 짬만 나면 바다로 향하는 이들이 있어 그들을 만나 보았다. 3백65일 바닷속 수중생물과 소통하길 원하는 그들은 수중사진동호회, 샐빛 회원들이다.
바다가 좋아 스킨스쿠버를 즐기다 바다의 매력을 사진으로 남기고자 만들어진 수중사진동호회, 샐빛의 백준현 회장을 만나 수중사진에 대한 이야기와 동호회 샐빛에 대해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 수중사진동호회, 샐빛의 백준현 회장

날이 샐 무렵의 빛’이라는 뜻을 가진 샐빛은 2001년 부산 잠수센터 회원들 중 수중사진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 지금은 총 11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그저 수중사진이 좋아 시작한 샐빛 사람들은 고생도 많이 했다고.

초창기 사진에 대한 별다른 지식 없이 오로지 바다에 대한 열정만으로 모임을 만들다 보니 그 어려움은 이루다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샐빛의 백준현 회장은 “다행히도 동호회 내 SSU(Ship Salvage Unit, 해군 해난 구조대)출신 전문 스쿠버 다이빙 강사인 부산 잠수센터 서동수 대표와 수중사진의 교본인 ‘꿈꾸는 바다’의 저자 박수현 기자(국제신문 사진부)의 사진 교육으로 이론과 실기의 체계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카메라 하나 달랑 메고 열정만으로 바다에 뛰어든 셈이죠”라며 초창기 힘들었던 때를 회고한다.


▲수중사진동호회, 샐빛 회원들의 단체사진.

‘수중사진’하면 아름다운 물고기들이 헤엄치며 화려한 산호들이 하늘거리는 아름다운 세계를 상상하는 사람도 있겠고, 다소 생소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을 터. 이에, 백준현 회장은 “수중사진의 가장 큰 특징은 빛이 물을 통해서 전달된다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빛의 흡수는 수중사진가들이 반드시 이해해야 할 부분 중 하나입니다”라며, “수중세계가 아름답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상 스쿠버 다이버의 눈에 비치는 수중세계는 무채색의 공간입니다. 아무리 화려하고 예쁜 산호와 열대어라도 수심 15m 아래서는 색이 없어져 버립니다”라며 수중사진에 대해 이야기한다.

수중사진을 잘 찍는 방법과 촬영기법에 대해서 묻자 백준현 회장은 “우선, 인공조명을 얼마나 적절하게 컨트롤 하느냐에 달렸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촬영소재로 등장하는 해양생물에 대한 특성을 충분히 이해해야 좋은 작품을 남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조피볼락을 촬영코자 한다면 암초지대를 찾아야 하고, 광어나 가오리를 만나고자 한다면 바닥을 살펴봐야 하는 것도 수중사진가들이 알아야 할 해양생물의 특성입니다”라며, 그는 “촬영하고 싶은 해양생물에 따라 수중사진가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또한, 백준현 회장은 ‘멋진 사진도 좋지만 지나친 의욕은 금물이다’고 충고한다. 그는 ‘수중이라는 공간은 수심에 따라 수중사진가가 체류할 수 있는 시간에 제약이 따르므로 항상 자신에게 남은 공기량을 체크해야 한다’며 ‘순간의 방심이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다 속에는 무궁무진한 생명체가 서식하고 있어요. 유동성 어패류, 고착성 해면, 해조류 등 여러 생명체를 찾거나 유동성 어류를 찍으려고 하염없이 따라다니다 보면 어느새 수심과 방향감각, 공기체크 등 모든 걸 잊어버리고 오로지 사진에만 집착하는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까딱 잘못하다가는 정말 아찔한 순간으로 이어져요. 수중사진을 촬영할 때는 항상 긴장을 놓쳐선 안 돼요”라며 수중사진의 매력과 그 위험에 대해 말했다.

그는 아름다움과 위험이 맞닿아 있는 그 이중적인 공간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이유를 ‘일반인이 볼 수 없는 수중세계를 사진으로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렇듯 수중사진의 매력에 오롯이 젖은 그에게도 힘든 점은 있다고 한다. 바로, 장비 마련이다. 백준현 회장은 “스킨스쿠버를 좋아해서 처음 바다에 들어가게 되었고, 바다 속을 다니다 보니 육상에서 보지 못한 생물체의 신비로움에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두고 싶다는 욕심으로 할부로 카메라를 구입했어요. 그 외 장비도 차차 구입하기 시작했는데 장비가 모두 고가이다 보니 직장 생활하는 사람에게는 은근히 부담으로 다가오더라고요. 그래도 장비를 하나하나 마련하는 그 재미가 쏠쏠합니다. 다만,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함이 미안할 따름이죠”라며 수중사진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2001년부터 지금까지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백준현 회장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엄청난 실수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어렵사리 간 해외 사진 투어 때 필리핀 세부 리조트에서의 일이다.

다이빙을 하려고 카메라며 스쿠버 장비며 수중에서 필요한 온갖 장비를 챙겨 세팅까지 완벽히 마친후 보트를 타고 다이빙 포인트로 이동해 카메라와 스트로보 파워를 켜고 피사체를 찾아 촬영하려고 하는 순간, 하우징 안에 물이 스멀스멀 스며들었다고 한다. 깜짝 놀란 그는 ‘이거 큰일 났다!’라는 생각에 주위 아랑곳하지 않고 수면 밖으로 나와 하우징을 살펴봤는데 글쎄 하우징과 뚜껑 사이에 오링을 넣지 않고 뚜껑을 닫고 세팅해 물이 스며들어 온 것이었다. 물에 민감한 카메라는 아예 작동하지 않고, 어렵사리 간 4박5일 투어에서 그는 회원들에게 ‘차라리 하우징이 필요 없는 일반 카메라를 비닐봉지에 넣고 사진을 촬영해라’는 등 갖은 놀림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그는 수중사진에서 인공 조명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오링’이라고 말한다. 백준현 회장은 “오링이라는 게 사소하지만 방수에 가장 기본이 되므로 매우 중요합니다. 또 다른 것과 달리 오링은 빠뜨려도 티가 나지 않기 때문에 더욱더 꼼꼼히 체크해야 합니다”라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오링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강조했다. 또한 수중 촬영 후 장비관리 방법에 대해 그는 “오링이 수중사진기의 모든 방수를 책임지고 있기에 촬영 후 반드시 민물에서 염분을 완전히 제거한 후 그늘에서 건조해 줘야 합니다”라며 장비관리에 대해서도 한수 일러줬다.

수중사진동호회, 샐빛은 1년에 한 번 전시회를 여는데, 그 전시회에 많은 공을 들인다. 백준현 회장은 “특별한 주제를 가진 적은 없지만 회원들 각자의 관심분야에 대해 촬영을 한 후, 전시회를 한 달 앞두고 사진들을 한 자리에 모아 중복되는 소재나 주제를 피해 다양한 사진으로 전시회를 꾸밉니다”라며, “향후 샐빛의 계획 역시 1년에 한 번 있는 정기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사람들이 수중사진을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라며 샐빛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취미로 시작해 백준현 회장의 삶의 일부분이 되어버린 수중사진. 그는 물론, 샐빛 회원들은 헤어나올 수 없는 수중사진의 매력에 헤엄치며, 오늘도 역시 바다 속 신비로움을 담기 위해 동분서주 할 것이다.


▲샐빛 회원이 촬영한 작품 - 위로부터 고스트 파이프 피쉬, 대치, 흰동가리

취재 / 박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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