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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클럽 08-04-25 15:51   
작성자 : 관리자 TEXT SIZE : + -

“라이카클럽은 라이카 카메라가 주는 클래식한 감성과 코드를 지닌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로, 일회성보다는 회원들에게 여운을 남기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 라이카클럽 운영자 하석준 씨에게 라이카클럽의 탄생 배경과 현재의 모습,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듣는다 -

최근 광고사진이나 포스터에 자주 등장하며 그 주가를 올리고 있는 라이카 카메라. 기자는 라이카 카메라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라이카클럽의 운영자, 하석준 씨를 사진의 메카 충무로에서 만났다. 라이카클럽은 가벼운 것보다는 뭔가 남을 수 있는 클래식한 커뮤니티답게, 정해진 규칙보다는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존중하며 그 명맥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일 년에 한두 번 있는 전국 모임을 제외하면 그 흔한 번개모임도 없지만, 일회성보다는 ‘포럼’ 등을 통해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 토론하고 무언가를 얻어갈 수 있는 장으로 운영되는 라이카클럽의 탄생 배경과 현재의 모습,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하석준 씨에게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 라이카클럽 운영자, 하석준 씨 

■ 라이카클럽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20 00년경, 포토콤이란 사이트가 있었는데, 사진 관련 사이트로는 유일한 곳이었습니다. 거기에서 회현 지하상가에 있는 억불카메라 사용자 커뮤니티에서 활동하시던 분에 의해 라이카 커뮤니티가 분리하게 되었는데, 라이카클럽은 처음부터 사이트를 독립적으로 만들어 2001년 3월경에 문을 열었습니다.”

■ 라이카클럽을 운영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지난 1990년경엔 답사가 유행이었고, 여행도 좋아하다 보니 많은 곳을 볼 기회가 있었고, 그 변화되는 모습들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라이카 사용자 커뮤니티를 준비 중이라는 얘기를 듣고 첫 번째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 제가 IT쪽 관련 일을 하다 보니 운영진 일을 맡게 되었고, 지금까지 쭉 이어오고 있습니다.”

■ 라이카 카메라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라이카는 독일에서 생산된 필름 카메라로, 기능이 정말 심플합니다. 디지털카메라와 달리 매뉴얼이 복잡하지 않은 대신, 제한된 기능을 가지고 사람이 직접 생각하고 조절해서 찍어야 합니다. 그래서 초보자의 경우, 초점이나 노출이 안 맞아 사진이 한 장도 안 나오기도 합니다. 다른 카메라에 비해 불편하고 제한적이지만, 작아서 휴대가 간편하고 디자인이 특이해 소장 가치가 높습니다. 모델들이 바디만 조금 틀릴 뿐 부품이 거의 비슷해 서로 교환해도 잘 맞습니다. 그래서 색칠도 하고 개조도 많이 합니다. 최근에는 DSLR 카메라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 라이카클럽의 규모와 운영 형태는
어떤가요?
“사이트에 등록된 회원 수는 2만5천 명 정도인데,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방문하는 회원은 약 2천 여 명, 매일 방문하시는 분들은 5백 여 명 정도 됩니다. 또한 라이카 클럽은 운영진이나 회칙이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대 여섯 명이 운영할 때도 있고, 각자 사정이 있는 경우엔 한두 명이 운영하는데 운영진 수가 큰 의미는 없습니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운영됩니다.”

■ 라이카클럽의 주요 활동 사항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상·하반기에 한 번씩 전국모임을 가집니다. 계룡산, 부산, 나주, 인천 등 각 지역을 돌면서 그 지역의 회원들이 준비한 프로그램으로 1박2일 동안 진행됩니다. 각 지역의 유명한 사진가나 교수 분들을 초청해 그 지역이나 사진 소개, 그밖에 사진에 대한 일반론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인천의 경우는 디지털 포토그래피, 모니터 색 교정 등의 내용으로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보통 50~ 60명 정도 참여하는데 둘째 날은 장소를 정해 너무 많지 않은 선에서 팀을 나눠 촬영을 나갑니다. 부산의 경우, 한 팀은 10년 전 폐장된 동물원, 다른 한 팀은 식물원, 나머지 한 팀은 바닷가로 촬영을 나갔습니다.”

■ 라이카클럽 사진전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2006년에 인사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제 1회 사진전을 개최했었습니다. 회원작품 중 50장 정도를 선별해 도록보다 실용적인 다이어리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지난 4월12일까지 반도카메라가 운영하는 갤러리 이룸에서 제2회 정기전 ‘모멘트-라이프’를 열었습니다. 40여 점이 전시된 이번 사진전은 일상 생활의 소소한 이야기, 하지만 친근한 우리의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 라이카클럽이 타 동호회와 차별화된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선 온라인에서는 아이디를 실명으로 하고, 게시판은 ‘포럼’이라는 프로그램을 씁니다. 제로보드는 댓글이나 코멘트가 가능한데 반해 ‘포럼’은 독립적인 글이 형성되는 토론을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국내 정서엔 잘 맞지 않지만 토론 시에 같은 성격의 글을 묶어 분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회원들의 연령대가 다소 높은 편입니다. 처음엔 40~50대가 주 활동층이었는데, 지금은 광고에 라이카가 많이 등장해서인지 30대도 많이 가입을 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글도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쓰게 되는, 가볍지 않고 진중한 분위기입니다.”

■ 라이카클럽 운영 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운영하는 데 드는 시간 외에 다른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자체 서버가 있어 금전적인 부분도 필요하지만, 경비는 조금씩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시구요. 가끔 유료화 얘기도 나오지만 라이카클럽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운영하는 측에서도 부담이 됩니다.”

■ 라이카클럽의 향후 계획을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전국 모임을 빼놓고는 계획이 많지 않습니다. 정해진 회칙이나 규칙도 없는 만큼 자유롭게 운영하려 합니다. 매달 출사를 간다거나 친목을 도모하는 자리도 정해진 게 없이 모두 자율적입니다. 오히려 규모가 커지면 부담스러워하는 분들도 계신데 그게 라이카 클럽의 특징이 아닌가 합니다.”

■ 마지막으로 라이카클럽 회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라이카클럽은 유대관계가 목적이 아닌 친목이 배제된 커뮤니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회원들이 라이카클럽을 찾는 이유는 라이카가 주는 이미지나 비슷한 코드를 가진 사람들이 머무는 장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재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LP판이나 만년필, 티슈가 아닌 손수건이 주는 클래식한 느낌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좋아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라이카클럽이 일회성보다는 여운이 남는 곳이었으면 합니다.”


▲ 2007 나주 전국 모임에서 촬영한 라이카클럽 단체 사진

인터뷰/ 송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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