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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동영회 07-11-13 15:14   
작성자 : 관리자 TEXT SIZE : + -

노인들을 위한 장수사진 촬영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삼성생명 동영회’의 정태길 간사에게 동호회 활동 사항을 듣는다

“어머님, 아버님, 당신의 소중한 마지막 찰나를 찍어드립니다”

‘삼성생명 동영회(http://home.freechal.com/picturescreen)’는 28년의 역사를 가진 삼성생명 사내 동호회로 일반 사진 활동과 더불어, 11년 전부터 노인들을 위한 장수사진을 찍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미 봉사활동과 관련해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된 바 있는 동영회의 활동, 그 실체는 천사들의 모임이 아니었다. 봉사와 취미생활, 생활과 사진 사이에서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적정선을 유지하며 활동하는 사진 모임이었다. 지금처럼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할 수 있을 때까지 노인들의 장수사진을 찍어드리겠다고 말하는 동호회 운영진, 정태길 간사를 통해 ‘삼성생명 동영회’의 중용(中庸)의 미덕을 살펴 본다. - 편집자 주 -

▲ ‘삼성생명 동영회’ 정태길 간사

“우리는 사진으로 취미생활과 봉사활동을 겸하는 ‘삼성생명 동영회’입니다”
‘삼성생명 동영회’는 사진에 관심 있던 사내 사람들이 만든 모임으로, 28년의 역사를 가진 동호회다. 이미 초창기 멤버들은 사라졌지만, 퇴직 후에도 활동하는 OB 멤버와 좋은 뜻을 함께 나누기 위해 모인 일반인 회원들, 그리고 사내 정회원이 동호회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생명 동영회’는 언론을 통해 노인들을 위한 장수사진 촬영 활동만 부각이 되었지만, 실제 일반적인 사진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매달 1, 2회 지도 선생님인 오종은 작가를 따라 전국 사진 출사를 다니고 있으며, 사진에 관심 있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진촬영 강좌도 실시하고 있다. 또한 1년에 한번 사내 사진 전시회도 열고 있다. 더불어 매월 3째 주 토요일엔 노인들을 위한 장수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오래 사시길 바랍니다”
동영회가 처음부터 노인들의 장수사진을 촬영했던 것은 아니었다. IMF를 계기로 나와 가족만이 아닌 이웃을 돌아보게 되면서 사진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시작하게 됐다.

“우리는 ‘영정사진’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 말이 얼마나 아픈 말인지 하루는 뷰파인더를 통해 눈시울을 붉히시는 어르신을 보고, 다른 이름으로 바꾸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진은 영정사진으로 쓰이겠지만, 우리는 더 오래 사시라는 의미에서 ‘장수사진’이라고 부르고, 액자에도 그렇게 새겨드립니다.”

장수사진 촬영 시, 모든 동호회 회원들이 참여하지는 않는다. 낯선 사람들이 많으면 노인들이 불안해하기도 하고, 5~10명 정도의 멤버만으로도 충분히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멤버만이 매월 3째 주 토요일마다 근처 작업실에서 장비를 챙겨, 연세대학교 부설 가양 4종합복지관으로 향한다. 그리고 복지관 지하에 스튜디오를 설치하고 사진을 촬영한다. 이 일을 시작한지 오래되다 보니, 요즘은 다른 복지관과 연계해 노인들을 모셔와 촬영을 하고 있다. 한번에 15명 정도 촬영하며, 중복 촬영을 합쳐 지금까지 총 2천여 장의 사진을 찍었다.


▲ ‘삼성생명 동영회’ 회원들의 장수사진 촬영 모습
“평생 일을 하며 생긴 상처와 세월의 흔적으로 얼굴이 성한 분들이 거의 없습니다. 그런 까닭에 어르신들 스스로 사진만큼은 가장 좋은 모습으로 나오길 바라십니다. 그래서 사진 촬영 후, 노트북에 연결해 어르신들이 직접 본인의 사진을 선택하게 하고, 원하면 수정도 해서 가장 아름다운 사진을 드리려 합니다.”

“잘 쓰였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복지관에서 가끔 별도로 거동이 불편하거나, 임종이 가까운 노인들의 영정사진 촬영을 의뢰 받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정태길 간사 혼자서라도 직접 찾아가 사진을 찍는다. ‘어머님, 아버님’하며 웃는 얼굴로 대하지만, 벽에 겨우 의지하는 분들의 사진을 찍고 오는 날이면 마음이 많이 무겁다고 정태길 간사는 말한다.

“한번은 사진을 촬영한지 한 달 반 만에 돌아가신 어른의 가족으로부터 추가 사진을 요청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사진은 그 한 장 뿐인지라 저마다의 집에 사진을 걸고 싶다고, 자식들이 부탁을 했습니다. 평소에 촬영한 사진은 컴퓨터에 저장 하기때문에 있을 줄 알았는데, 어디에도 사진이 없어 며칠을 찾았던 기억이 납니다. 겨우 사진을 마련해 가족의 품에 드리는 날, 촬영 당시의 어르신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아팠습니다.”

사진 활동이 죽음과 연결되다 보니, ‘잘 쓰였습니다’라는 전언을 들을 때마다 동영회 사람들 모두 마음이 좋지 않다. 그래도 분명 필요한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 사진을 찍고 있다. 개인적으로 정태길 간사는 일 년 반전에 어머님을 하늘로 보내드리면서 확실히 깨달았다고 한다. 복지관에서 만나는 어르신들은 ‘어머님’하며 영정에 쓰일 사진을 찍어드리면서, 막상 암 투병 중이신 어머니의 영정사진은 찍어드릴 순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야외에 놀러가 먼 발치에서 찍은 어머니 사진을 영정사진으로 썼다고 정태길 씨는 말했다.

“어머니의 영정사진을 보면서, 내가 찍는 입장이 아니라 걸려있는 사진을 대하는 입장이 되어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이 일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처럼만 유지하고 싶습니다”
장수사진 촬영을 두고, 여러 매체를 통해 동영회가 소개되었다. 정태길 씨는 기사화된 자신들의 활동이 너무 부풀려지고 미화된 것 같아 오히려 부끄러웠다고 전한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활동은 개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행하는 일임을 밝혔다.

“봉사 활동도, 사진에 대한 열정도 좋지만 개인의 사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취미로 또는 봉사 정신으로 시작한 일에 매달려 집착하다보면 본래의 순수한 뜻을 잃을 것 같아, 적정선을 유지하면서 ‘동영회’를 지금처럼 유지하려고 합니다.”

‘동영회’는 앞으로 신입회원을 많이 유치할 계획이다. 이는 봉사활동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취미 생활을 함께하는 즐거움을 같이 누리기 위함이다. 따라서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진 촬영 강좌를 격월로 진행해, 출사와 더불어 활동을 더 활발히 할 예정이다.

“언론을 통해 우리의 활동이 소개되면서 불편하기도 했지만, 함께 활동하고 싶다고 찾아온 일반인 회원도 생겼습니다. 사진으로 취미생활과 봉사활동을 병행하는 우리의 모임에 뜻 있는 분들은 언제든지 찾아와 주십시오.”


▲ 촬영한 장수사진을 어르신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삼성생명 동영회

취재 /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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