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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투자 마인드로 신진작가를 지원하는 봄갤러리 11-12-20 12:34   
작성자 : 관리자 TEXT SIZE : + -

- 과감한 마케팅과 작가 매니지먼트를 통한 작품 판매에 적극적인 봄갤러리 하민회 관장을 만나다 -

부유하면서도 고즈넉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청담동에 자리한 봄갤러리(www.bomgallery.com )는 개관한 지 2년 남짓한 신생 갤러리다. 청담동 일대의 여느 갤러리와 달리 작가에게 ‘후원사’를 지원해 자생 기반을 만들어주는 새로운 마케팅 방식으로 외연을 넓혀가는 중이다. 또 해외 갤러리와도 협력해 작가의 해외 판로를 적극 개척한다는 점도 봄갤러리만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이미지컨설팅 업체인 ‘이미지21’의 대표이기도 한 하민회 관장은 “기존의 갤러리 운영 방식으로는 작가 프로모션이 어렵다”며, “작가의 매니지먼트를 통한 작품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한다. - 편집자 주 -

▲ 봄갤러리 하민회 관장

봄갤러리가 타 갤러리와 다른 특징은 무엇인가요?
“사실 봄갤러리는 일반 사설 갤러리가 아닙니다. 애초 설립 목적을 갤러리가 아닌 CEO 아트 커뮤니티로 세웠죠. 칼럼 기고 같은 외부 활동을 통해 기업 CEO들과 자주 만나게 되면서 그들과 자연스럽게 모임을 갖게 됐어요. 제가 모임에서 막내다보니 기획이나 총무 역할을 자연스럽게 맡게 됐고, 사진과 그림에 대한 관심이 많은 분들의 의견을 모아 갤러리를 오픈하게 된 것이죠. 현재 갤러리는 주식회사처럼 주주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어요. 약 40여 명의 CEO들이 정기적으로 갤러리에 모여 작품을 감상하거나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갤러리 프로모션이 저절로 되더라고요. 한국에서 작가들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가 ‘내 작품이 누구에게 소개되는지 모른다’는 거잖아요. 이런 점에서 봄갤러리는 CEO들에게 작가의 작업을 정기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준 셈이죠.”

‘청담동에서 사진 갤러리를 한다’는 게 좀 특별한 것 같습니다.
“개관 기념 전시로 박종호 작가의 사진전을 열었어요. 주변에서 저한테 ‘땅값 비싼 청담동에서 오프닝 전시로 다큐멘터리를 다루니 무슨 생각이냐’고 묻더라고요. 사실 오프닝 전시 자체가 기존의 갤러리 업계에 대한 하나의 도전이었던 것 같아요. 제 개인적으로 사진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던 일이죠. 저희 갤러리는 시작부터 굉장히 개방적인 형태로 출발했어요. 컬렉터와 작가의 중간 역할을 확실히 하죠. 작가에게는 ‘전에 작품을 샀던 분이다’라고 소개를 직접 하고, 컬렉터들에게도 ‘어떤 작가의 작품이 어디에 걸려 있다’고 얘기를 해요. 굉장히 드문 시도라고 생각됩니다.”

봄갤러리 소속 작가들은 어떻게 활동하고 있나요?
“봄갤러리에선 작가를 위한 후원사 제도를 갤러리 최초로 도입했어요. 후원사 제도는 프로 운동선수들처럼 예술 작가에게 기업 후원사를 지정해 일정 기간 동안 그 기업의 이름과 함께 작품 활동을 하도록 하는 겁니다. 이렇게 후원사를 얻은 작가가 김주원과 권순섭이에요. 자생한방병원에서 2년 동안 전시회를 하는 비용을 후원했어요. 권순섭 작가의 경우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한 선교사를 취재한 ‘희망 축구공’ 사진전을 열었어요. 이때 찍은 사진이 어플리케이션으로도 제작되기도 했죠. 어플리케이션 마지막 부분에 자생한방병원의 축구 체조 광고가 붙는 식인데 반응이 굉장히 좋아요.”


▲ 청담동에 자리한 봄갤러리


▲ 봄갤러리 실내 전경

유독 사진작가들에게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경영 공부를 하고 이 분야에서 활동하다가 뒤늦게 사진을 배우게 됐어요. 삼성경제연구소 CEO 모임에 갔다가 우연히 조세현 작가님의 ‘애(愛)제자’가 되었죠(웃음). 선생님과 함께 사진 봉사를 다니면서 아프리카에도 다녀오다 보니 사진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해졌어요. 목적이 뚜렷한 작가라면 마땅히 갤러리에서 후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기회를 만들기 위해 기업 CEO들을 열심히 만나러 다니는 거죠.”

좋은 작가를 발굴하는 기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대부분의 예술이 그렇겠지만 기본적인 재능이 있다면 그 다음은 성실함이 관건입니다. 지구력과 인내라는 미덕을 저는 굉장히 중요하게 봐요. 재능이 아주 우수한 작가보다 성실하게 자기 내공을 꾸준히 다듬는 작가를 더 좋아해요. 그런 성실함이나 일종의 우직함이 있는 작가는 작업의 결과물도 좋게 마련이죠. 작품이 뜨느냐 마느냐는 그 다음 문제예요. 계속 자기 작품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는 힘, 그게 중요하죠.”

그동안 어려웠던 시기도 많았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는지요.
“갤러리를 운영해 온 지난 2년 동안은 계속 적자였어요. 다른 데서 번 돈을 갤러리에 투자했죠(웃음). 시장 여건도 좋지 않았고 갤러리에 걸맞지 않게 엄격할 정도로 투명한 경영방침을 택한 이유도 있어요. 갤러리가 아무리 어려워도 작가에겐 손실을 입히지 않으려고 무던히 노력하기도 했고요. 대관보다는 대부분 전시로 채워서 시기를 가리지 않고 그동안 20여 회 이상 전시를 했죠. 이전을 앞둔 지금도 수익 창출을 위해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고 봐요.”

앞으로 전시 방법이 어떻게 달라지나요?
“현재는 갤러리 홈페이지에 한 작가의 작품이 전부 올라오는 경우는 드물잖아요. 하지만 봄갤러리는 앞으로 작가의 전작을 올리고, 모니터를 꽉 채우는 크기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끔 할 예정이에요. 만약 오프라인에서 작품을 직접 보고 싶은 분들은, 그 자리에서 예약을 해 작가와 미팅을 하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신진작가들을 위해 어떤 지원제도를 마련했는지요.
“재능은 있으나 자리를 못 잡은 신진작가들을 위한 기회를 더 넓히려고 해요. 보통 작가 한 명이 자비로 인사동에서 전시를 하려면 1천만 원 이상이 필요하죠. 그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온라인 전시’를 기획하고 있어요. 저는 그걸 ‘온·오프라인 결합형 갤러리’라고 하는데, 한정된 오프라인 공간을 넘어서 온라인은 3관까지 전시를 하려고 해요. 오프라인에서는 기존에 보여준 작품을 다시 꺼내놓긴 좀 민망하잖아요.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시리즈별로 보여줄 수 있고, 또 콜렉터가 보기에 익숙한 그림을 내놔서 작품 구매 확률을 높이는 거죠. 이에 맞춰서 갤러리 또한 과거 작가가 했던 작품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판매를 유도하는 관리자 역할을 하게 될 거예요.”

온라인 갤러리에 대한 작가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전시에 대한 거부감은 없지만, 온라인상에서 작품이 판매되는 일에 대해선 작가들이 마뜩해 하지 않아요. 물론 장바구니가 뜨고 물건처럼 작품을 사고팔아선 안 되겠죠. 그래서 저희도 판매는 오프라인에서만 한다는 원칙을 세웠어요.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갤러리라는 곳이 작품을 팔아서 작가와 몫을 나누는데, 이 틀 안에선 작가 프로모션이나 마케팅이 어려운 게 사실이에요. 그래서 저희 갤러리에선 본격적인 매니지먼트를 통해 작가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주겠다는 거죠.”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2012년부터는 해외로 눈을 돌리려고 해요. 아트페어에 참여할 뿐 아니라 외국 갤러리와 자매결연을 맺어서 작가의 작품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갈 예정이에요. 현재 스페인의 갤러리와도 그러한 공유를 맺고 있는데, 작가의 작품이 팔리면 소속 작가의 갤러리에게 수익이 전액 할당되는, 작가에게 유리한 시스템을 만들었거든요. 그런 형태로 외국 갤러리들과 꾸준한 교류를 계속해나갈 계획입니다.”

인터뷰 / 오혜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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