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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만남] 최민식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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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29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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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미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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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하는 최민식 사진작가의 휴먼 다큐멘터리 사진인생!
- 최민식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를 만나 작가 자신에게 있어 ‘사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듣는다 -
독학으로 사진을 연구하면서 1957년부터 오직 인간을 소재로 한 사진을 찍어온 최민식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는 올해로 사진인생 50주년을 맞았다. 지난 50년 동안 1962년 대만국제사진전에서 처음으로 2점이 입선된 이후,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등 20여 개국의 여러 사진공모전에서 2백20여 점 이상 입선, 입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1968년 개인 사진집 ‘인간’ 1집을 낸 이후 2004년 ‘인간’ 12집을 출간하고 ‘리얼리즘 사진의 사상’부터 최근 ‘사진이란 무엇인가’, ‘소망, 그 아름다운 힘’까지 많은 책을 펴냈다. 최근 80세를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여전히 활발히 사진작업을 하고 있는 최민식 작가는 지난해 말부터 다큐멘터리 그룹 ‘Life Photos’의 고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사진인생 50주년을 맞아, 올 연말 50주년 기념 사진집과 사진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본보에서는 최민식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를 만나 작가 자신에게 있어 ‘사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인간'을 주제로 평생 사진작업을 해온 최민식 사진작가
▣ 사진인생 50년-사진은 나의 숙명이다
일본 동경 유학시절 우연히 스타이켄의 ‘Family Of Man’이라는 사진집을 보고 독학으로 사진 공부를 시작한 최민식 작가는 졸업 후,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와 지금의 소년의 집인 한국자선의 집 사진촬영 기사로 일하게 되면서 사진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그는 주로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촬영했으며, 가난하지만 따뜻하고 인간적인 수수함을 지닌 인간적인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사진 창작에 몰두했다. 지금까지 최민식 작가는 1962년 대만국제사진전에서 2점이 입선된 이후,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등 20여 개국의 여러 사진공모전에서 2백20여점 이상의 작품이 입선 또는 입상하기도 했다. 특히 ‘인간’을 주제로 한 그의 다큐멘터리 개인 사진집만 해도 1968년 이후 지금까지 총 12권이 출간되고 ‘리얼리즘 사진의 사상’, ‘작품 사진연구’부터 ‘종이거울 속의 슬픈 얼굴’, ‘사진이란 무엇인가’, ‘소망, 그 아름다운 힘’ 등 20여 권 이상의 책을 펴냈다. 그 외에도 1970년부터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에서 많은 개인 초대전을 가졌고, 부산시문화상(1967), 한국사진문화상(1974), 도선사진문화상(1980), 현대사진문화상(1985), 예술문화 대상본상(1987), 대한사진문화상(1995), 백조사진문화상(1996), 동강사진상(2005) 등을 수상했다.
평생을 ‘인간’의 삶의 모습을 작업해온 최민식 작가는 사진인생 50주년을 맞아 올 연말 ‘50주년 기념 사진집 출간’과 전시회를 준비 중이다. 최민식 작가는 “평생 사진 작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의 존엄성과 인류 평화에 닿아 있다. 나의 힘이 미치는 한 우리 시대와 함께 호흡하고 있는 민중 전체를 사진에 담으려 하고 있고, 후세에 역사적 증언으로써의 기록을 남기고 싶다”고 전했다. 올해 79세의 고령임에도 여전히 카메라를 둘러메고 도보로 촬영을 다니고 직접 현상, 인화 작업을 하고 있는 최민식 작가는 “사진은 나의 숙명이다. 목표와 집념을 가지고 작업을 하면 기쁨이 온다. 기쁨이 온다는 것은 곧 건강하다는 것이다. 충분히 많이 걷고, 꾸준히 연구하고 공부한다면 건강과 행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 사진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관념이 아니라 살아있는 존재다
리얼리즘 사진은 ‘사진을 위한 사진’이 아닌 ‘삶을 위한 사진’이며, 삶의 진실을 가장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사진미학의 진수이다. 리얼리즘 사진에는 작가 자신의 사상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최민식 작가는 끊임없이 ‘인간’이라는 주제로 우리 현대사의 얼굴을 ‘사진’ 속에 꾸준히 표현하고 있다.
최민식 작가는 사진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진정한 사진은 그 속에 의미를 담고 있어야 한다. 무작정 셔터만 눌러 얻어낸 결과물이 아니라 의미를 포함한 사진이 진정으로 살아있는 사진이다. 또 다큐멘터리 사진은 오늘날의 사진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단순히 기록의 차원을 넘어 작가 개인의 생각과 느낌을 솔직하게 전달하는 주관적 표현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일일이 나열할 수 없는 외국의 유명 사진 작가들의 작품집과 방대한 양의 서적으로 작업실을 가득 메운 최민식 작가의 공간에서 사진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50년간의 작업물을 일일이 분류해 정성스레 보관하고 있는 최민식 작가는 ‘유달리 사진집을 소장해 유명작가들의 사진을 분석하고 연구하는데 인색하다’며 한국의 사진인들을 비난했다. 이어 “다른 사진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서 모방하라는 말이 아니다. 다른 이들의 작품을 보면서 새로운 시각을 배우고, 또 다른 기술을 익혀야 된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한다면 분명 한 장의 사진으로도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가 있다.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작가 자신의 기본적인 특성을 잘 알아야 한다. ‘나는 어떤 사진을 찍으려 하는가’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자신에게 던져야 한다. 주제에 대한 스스로의 정확한 이해는 피사체를 더욱 선명하게 나타나게 해,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작품에 대해 더욱 알고 싶어 하는 욕망을 갖게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욕망은 창작자의 의욕을 높여주고 이로써 감상자와의 상호 소통이 이뤄진다면 좋은 작품이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 왜 ‘인간’인가?
최민식 작가는 평생을 ‘인간’이라는 주제로 사진작업을 해왔고, ‘HUMAN-인간’ 개인사진집을 12집까지 발간했고 지금은 13집을 준비 중이다. 평생 ‘인간’을 주제로 사진 작업을 하는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최민식 작가는 “사회의 모든 중심이 인간의 문제이다. 월넷 비숍(Wernet Bischof), 유진 스미스(Eugene Smith), 세바스티앙 살가도(Sebastiao Salgdo)와 같은 작가들도 모두 인간사회에 대한 비판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사진작가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휴머니즘 정신은 놓치지 말아야 한다. 또 언제나 소외된 계층의 편에 서야 된다고 생각한다. 나의 사진은 밑바닥 삶에 대한 동정이나 호기심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에 대한 분노와 고발이다. 그리고 나의 사진들은 언뜻 보기에는 마음대로 찍은 것 같이 보이나 가장 일상적이고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진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50여 년 동안 쉬지 않고 작업한 나의 연대기적 사진집인 ‘HUMAN- 인간’ 12권 모두에 역사적인 기록이 소중히 담겨있다고 자부한다”라고 대답했다.
▣ 자신의 주관이 담긴 사진을 찍어라
“최근엔 누구나 쉽게 사진에 대해 배울 수 있고 또 그렇게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을 통해 우리의 정서를 쌓아 갈 수 있고 취미생활도 할 수 있다. 그만큼 사진을 통해 행복한 인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공모전에 출품해 상을 받고 사진작가협회 회원이 된다면 여기서부터는 취미의 사진에서 벗어나야 된다. ‘어떤 사진을 찍을 것인가’, ‘어떤 작가를 좋아하면서 어떻게 배울 것인가’ 등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 무엇을 찍고, 누구의 작품을 연구할 지에 대한 가치관을 확립시켜야 된다. 자신이 추구하는 작품의 세계를 발견하면 그 길로 끊임없이 나아가야 되는 것이다. 외국 사진작가들의 대단한 활동에 대해 우리나라 사진작가들은 부러워하고 있다. 더 이상 부러워하지만 말고 우리나라의 사진작가들도 포토저널리즘에 눈을 돌린다면 함께 발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내외에서 발간되고 있는 사진집을 보면서 꾸준히 연구해야 될 것이다”라고 최민식 작가는 말했다.
취재 / 오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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