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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보내온 편지_진요선 09-01-21 11:10   
작성자 : 관리자 TEXT SIZE : + -

본지가 창간된 지 올해로 12년. 그동안 많은 취재원들을 인터뷰하고 특집기사를 통해 다양한 사진인들의 소리를 들어보았다. 기자들의 취재기사와 인터뷰 기사가 분명 독자 및 취재원들과 함께 했음에도 그 울림의 소리가 ‘일방적인 부분이 컸다’라는 생각에 올해부턴 독자들과 함께하는 코너, ‘Letters to the editor/ 독자가 보내온 편지’ 컬럼을 신설했다. 이미 온라인의 각종 포털사이트와 홈페이지 상에선 제작진과 독자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이 익명성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에 오프라인 매체에서 보다는 책임감이 덜 할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본지 ‘Letters to the editor/ 독자가 보내온 편지’ 컬럼에선 반드시 기고자의 필명을 밝혀 올바른 토론문화를 이끌도록 할 것이다. 이 컬럼의 공간에서 오가는 이야기가 반드시 본지의 의견과 일치하지 않더라도 사회 공익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올바른 토론 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가능한 일정 지면을 할애해 국내 사진계의 발전에 일조할 수 있었으면 하니, 많은 사진인들 및 독자들의 참여를 바란다. - 편집자 주 -

대한민국 사진관의 인물사진, 무엇이 문제인가?


"사진관에서 촬영하는 인물사진은 보이는 그대로를 찍는 다큐멘터리 사진이 아니다. 사람들이 사진관을 찾는 이유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다. 여러 개의 인공 광원을 조화롭게 활용할 수 있는 촬영 전문가가 인물의 체형 및 관상 등을 살펴서 찍은 최상의 사진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사진관이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다"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디지털이 정착되면서 사진이 문화 콘텐츠 시대의 핵심으로 거듭나는가 하면, 우리나라 사진관의 인물사진은 사진인들의 피나는 노력과 투자를 통해 장비와 시설, 디지털 기술면에서 가히 세계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으니, 이는 사진인의 한명으로 정말 박수치며 환호할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디지털 사진의 부작용일까? 디지털의 팽창과 비례해 인물사진의 본질은 오히려 약 20~30년의 퇴보의 길을 걷고 있는 듯하다. 이는 명품이 사라진 사진시장에서 싸구려 저질 사진이 대량으로 생산되고, 사진의 본질을 모르는 비전문가(컴퓨터 관련자)가 시장을 좌지우지하는데 기인한다.
“디지털은 만능이고 컴퓨터와 포토샵만 조금 할 수 있으면 사진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소비자는 아마추어고 사진에 대해 잘 모른다. 기술도 필요 없다. 오직 마케팅과 약간의 편집기술에 인테리어만 잘 갖춰 놓으면 최고의 사진관이 될 수 있다.”라는 해괴망측한 논리를 정당화 시키며 쉽게 찍고, 수정한 비전문가의 디지털 사진은 사람의 얼굴에 보톡스 주사를 주입한 듯 작위적인 사진으로 보이게 마련이다. 따라서 오늘의 사진관이 내일의 발전을 기대하기 위해선 반드시 사진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언제부턴가 사진관은 사진관 본연의 환경과 분위기 보다는 고급 카페와 같은 멋스러움과 세련미를 지향하고 있다. 좋은 기분으로 사진관에 와서 큰 기대를 갖고 사진을 찍으면 아이러니하게도 사진에 사람은 없고 단지 인테리어 소품만 가득하다. 그뿐인가, 사람의 얼굴은 다리미로 양복 다리 듯 쫙쫙 문질러져서 잘 생긴 마네킹으로 탈바꿈되고, V라인을 한껏 살려 남자는 모두 장동건, 여자는 이효리가 된다.
반면 ‘이런 사진을 소비자가 좋아한다’라는 가식적인 소비자 중심론을 펴며 사진관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사진은 건강한 사람도 생기가 없는 미이라로 만들고, 심지어는 폐결핵 환자처럼 핏기 없는 몰골을 보여주고 있으니, ‘향후 대한민국 사진관에 작품 사진이 존재할까?’라는 심각한 의문이 생긴다.
저급한 3류 사진만 득세하는 세상이니 언젠가 작품사진 하나 찍기 위해서 스위스 명품시계보다 훨씬 비싼 금액을 지불하고, 저 멀리 소말리아나 우간다에 가서 사진을 찍지 말라는 법은 지금의 현실에서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아무리 세월이 유행을 만들고 디지털이 선무당 되어 사람을 잡는다지만, 정성이 담긴 아날로그식 사진의 본질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실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더불어 디지털 사진도 아날로그의 기술을 밑바탕으로 하고 제대로 된 촬영과 정성이 담긴 보정을 가미하면 죽음을 앞둔 사람의 얼굴도 생기 넘치는 사진으로 바꿀 수 있음을 분명히 말하고 싶다.

그렇다면 사진에 있어서 저급과 고급의 기준은 무엇일까? 이를 누구나 쉽게 구별할 수 있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모든 사진의 근원은 아날로그나 디지털 기술이 아니라 정성이고, 사진은 작가의 개성을 우선시하는 미술과는 달리 선명한 화질을 최우선으로 한다.
둘째, 사진의 고급과 저급의 차이는 흔히 사진의 무게감을 말하는데, 사람의 얼굴이 희뿌옇게 보이고 종이처럼 얇아 원근감이 없는 사진이 저급이고, 명함이 뚜렷하게 나타나 얼굴에 원근감이 살아있어 콘크리트 벽같이 두껍게 보이는 것이 고급 사진이다.
셋째, 피부톤의 올바른 표현은 모공이 살아 있고 물기가 촉촉한 피부를 말하는데, 흔히들 카메라 앵글이 잘 받는 얼굴이라고도 한다. 더 쉽게 말하면 찜질방에 들어가 약 3~4분이 지나면 모공이 열리고 혈색이 돌며 땀방울이 맺힐 듯 말 듯한 상태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넷째, 실내 촬영 시 검은 배경에 검은 옷과 검은 머리가 묻히지 않고, 흰 배경에서 흰 모자와 흰 옷이 정확하게 나타나면 실내 인공 광원 촬영으론 최고의 사진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각 개인의 직업과 나이, 관상에 따른 표정과 힘을 적절히 조절해 표현한다면 더할 나위없는 고급사진이라 할 수 있다.

PPA(미국 프로사진가 협회) 사진과 유럽풍 사진이 최고라고 신봉하는 사진인들에게 ‘김치를 미국 사람 또는 프랑스 사람이 만들면 더 맛있습니까?’라고 묻고 싶다.
우리 김치를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 때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듯이 대한민국 사람의 인물사진은 대한민국 사람이 찍을 때 가장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음을 주지하고, 이제는 저급한 외국풍 사진에서 탈피해 우리 정서에 맞는 사진으로 눈을 돌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 진요선 대표 / 예술사진관 포토진 스튜디오


예술사진관 포토진 스튜디오의 진요선 대표는

△서울 충무로 빛 그림 스튜디오 대표
△경기도 시흥시 진요선 사진문화원 초대원장
△한국 사진 문화 초대 누드작가
△1993 대전 엑스포 작품 전시
△태진아, 설운도, 파바로티, 파트리샤카스 등 국내외 유명인 1백여 명 촬영
△전·현직 정치인 다수 촬영
△現 대전시 정통 예술사진 전승자
△現 대전시 포토진 스튜디오 대표
△대전 MBC, TJB(대전방송), CMB(충청방송) 협력 스튜디오
△프로축구 대전 시티즌 후원
△개인 사진전 1회
등의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는 사진가이다.

※ 예술사진관 포토진 스튜디오의 진요선 대표의 글은 본지의 의견과는 무관한 것임을 밝혀둡니다.
아울러 이 글에 대한 반론이나 관련된 의견을 개진하고 싶은 독자들은 본지 편집부로 전화(02-2025-4585~6) 또는 이메일(photojr@photomarketing.co.kr)로 연락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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