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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프린트 산업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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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1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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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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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 Print- 디지털 프린트 산업의 현주소
3월의 신학기가 되면 사진과 신입생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거래되던 확대기, 이젤, 확대기 렌즈 등의 암실 관련 도구가 최근에는 거의 판매되지 않거나 중고 거래가 조금 있을 뿐이라고 한다. Peterson, Kaiser 등의 훌륭한 디자인의 암실도구는 자취를 감추었거나 어느 스튜디오의 창고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다. 이미 많은 암실도구 회사들은 망했거나 디지털사진 관련 제품 생산으로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대표적인 확대기 렌즈회사인 니콘은 최근, 확대기 렌즈와 대형카메라 렌즈 생산을 중단 한다고 발표했다. QS사진관은 디지털 은염프린터 등으로 대부분 바뀌었으며 아날로그 현상, 프린터는 헐값에 후진국에 수출되고 있다. 서울의 충무로, 신사동을 중심으로 한 대형프린트 랩(람다, 라이트젯의 대형 은염프린터)의 경우 대부분이 디지털출력기(디지털 은염프린터)로 바뀌어 과거의 확대기를 사용하는 인화는 하고 싶어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다.
람다, 라이트젯 등의 디지털 은염프린터(Digital 銀鹽 Printer)의 경우 폭 160㎝ 까지의 대형 프린트가 가능하고 전통적인 사진과 같은 인화지를 사용해 이질감이 없는 느낌의 사진을 만들고 비교적 싼 값에 프린트 할 수 있어 작품프린트와 패션포스터 등의 상업용 프린트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디지털 은염프린터는 수 억 원대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일본 보다도 많이 보급돼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치는 상황이다.
디지털 미니랩의 경우 후지필름의 프론티어, 노리츠의 QSS시리즈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충분히 보급돼 있는 실정이다. 디지털 미니랩을 활용해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프린트(online print) 시장이 세계의 어느 나라 보다도 활성화돼 수익을 내는 미니랩은 많은 편차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은염프린터의 보급과 함께 더 풍부한 색과 다양한 매체에 프린트할 수 있는 잉크젯 출력의 발전과 보급이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 소니, 산요, 파나소닉이 카메라 관련 회사가 아니었으나 디지털카메라의 보급과 함께 생산대수가 많은 카메라 관련 회사로 발전된 것처럼, 엡손은 워드프로세서 회사에서 포토프린터를 만드는 대표적인 회사로 인식되고 있다. HP는 컴퓨터 산업, 비즈니스 프린터 회사이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포토프린터 시장에서 위치를 차지하려고 하고 있어 올해에는 사진전문 프린터를 다양하게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국HP는 HP프린터를 사용하는 외국의 유명사진가를 초청해 전시회와 프린트 관련 세미나를 자주 열고 있어 사진전용 프린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한편, 캐논은 이제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는 충분히 보급됐다고 보고 고급형 DSLR카메라와 새로운 디지털 렌즈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캐논은 포토프린터 시장을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생각하고 보급을 늘리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홈프린팅 시장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12색의 안료 타입의 프린터를 출시하기 시작해 그동안 엡손에 비해 불리했던 보존성, 내구성, 방수성을 향상시키면서 더 많은 잉크를 사용해 풍부한 색상과 계조를 표현하게 돼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차세대 동력산업으로 프린터산업을 꼽고 있으며 휴대폰만큼의 거대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삼성은 ‘최근 비즈니스용 레이저프린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린터를 출시하고 있고, 흑백 레이저프린터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많은 보급을 하고 있다’는 뉴스도 있었다. 삼성의 소형 포토 프린터는 히트상품으로 많이 보급되고 있다. 문제는 엡손, 캐논, HP와 같은 거대 기업과 경쟁하여 잉크젯 사진프린터의 싸움에서 어떻게 위치를 확보해 갈 것인지가 관건이다.
디지털카메라 유저는 필름카메라 사용자에 비해 4~7배의 촬영을 더 많이 한다고 한다. 그러나 촬영된 사진 이미지는 컴퓨터나 미니홈피 등에 저장하고 과거처럼 프린트를 되지 않는다. 프린트 되지 않은 사진 이미지는 결국 사라지게 된다. 즉 정리되지 않은 컴퓨터 속에 들어있는 사진 이미지는 데이터가 많아지거나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걸리는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결국 데이터를 잃어버리게 돼 있다. 물론 CD, DVD 등으로 보관되지만 수년이 흐른 후 옛날 사진을 찾아 프린트하는 일은 거의 없다. 또한 미니홈피에 현재 낮은 퀄리티로 저장된 사진 이미지는 앞으로 수년 안에 동영상과 높은 퀄리티의 사진을 이용하게 되는 블로그로 전환되기 때문에 오랜 기간 정리된 사진은 순식간에 무용지물이 될 확률이 높다. 미니홈피에서 사진을 활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방법으로 한 사람의 사진으로 기록된 역사와 추억을 순식간에 잃게 되는 치명적인 방법이다.
현재까지는 프린트된 사진을 잘 정리하는 것이 올바른 사진 활용 방법이다. 이제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도 600~1,000만 화소를 넘게 됐다. 화소가 높고 계조가 좋은 카메라의 목적은 좋은 프린트를 위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니홈피에 올릴 사진이미지라면 카메라폰으로도 충분하다. 이제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에서 600~1,200만 화소 이상의 DSLR 카메라의 보급이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사진을 출력하는 유저는 많지 않다. 사진을 하는 리더들과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진가라면 사진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프린트의 중요성을 알려야 한다.
프린트 산업에서 아날로그 인화는 거의 존재하고 있지 않을 만큼 이미 디지털화가 진행돼 있다. 향후 사진프린트 시장은 디지털 은염프린터와 잉크젯 프린트가 중심이 되고 또한 홈프린트 시장이 급속히 확대될 전망이다.
글 : 황선구 / 서울예술대학 사진과 교수, 디지털 이미지 컬럼니스트, 포토 아티스트 diart@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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