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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환경의 변화 (1) 06-04-22 12:16   
작성자 : 관리자 TEXT SIZE : + -

사진환경의 변화 (1)

1. 필름사진을 능가하는 디지털사진

디지털사진은 이제 완전히 자리를 잡아 필름카메라를 사용하는 유저와 인화하는 곳을 찾아보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디지털카메라는 초기 콤팩트카메라를 이용해 개인 미니홈페이지 등 모니터에 보여주기 위한 사진에서 6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질 디지털카메라가 대중화되고 있다. 어느 통계에 의하면 디지털카메라 사용자의 약 40%가 DSLR(Digital Single Lens Reflex, 디지털 일안반사식) 카메라를 사용한다고 한다. 보급형 DSLR 카메라도 600만 화소를 지나 800~1100만 화소 시대를 맞아 35㎜ 필름 카메라보다 월등히 더 좋은 화질의 프린트, 인쇄 등의 활용이 가능하게 됐다.  필름카메라를 능가하는 고화질의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한다는 것은 최종적인 사진의 목적이 더 좋은 프린트, 인쇄 등의 결과물을 얻기 위함일 것이다. 디지털카메라가 필름카메라의 성능과 화질을 능가하게 발전했듯 디지털프린트 또한 전통적인 인화보다 편리하고 정확하며 화질 또한 우수하고 다양한 매체에 프린트 할 수 있어 활용의 확장성이 넓어졌다. 필자는 얼마 전 디지털카메라와 디지털프린트만을 사용하여 가로 1~2M 이상의 대형 디지털프린트를 중심으로 사진 전시회를 가졌다. 사진 전용지와 판화지, 한지 등 전통적인 사진에서 사용할 수 없는 매체를 사용해 작품에 어울리는 디지털프린트를 했다. 작품을 관람했던 대부분의 사진 전문가들은 ‘디지털카메라가 필름카메라보다 더 우수한 화질을 보여 준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Epson 9800 디지털프린트기를 사용해 흑백 프린트를 한 작품을 보고 흑백사진 전문가 분들이 ‘전통 인화보다 우수한 점이 더 많다’고 인정을 했다. 35㎜형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해 파노라마 기법으로 만든 작품을 보고 ‘8×10인치 필름카메라를 사용 했느냐’고 묻는 분들이 많았다. 그 동안 필름카메라 사용자들이 인정하기 싫었던 화질, 계조, 색 표현 등의 전체적인 해상도에서 디지털카메라가 더 앞서 있음이 확인됐다. 많은 사진가들이 흑백사진의 계조 표현만은 디지털프린트보다 흑백인화가 더 우수하리라 생각하고 있으나 결과는 디지털프린트가 더 우수하고 자신이 원하는 정확한 표현을 할 수 있다.

‘디지털프린트는 아날로그 사진에 비해 따뜻하지 못하고 차갑게 느껴진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그러한 이야기는 작품을 만드는 사진가의 의도하는 작품이 차가운 것이지 사진도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필자의 한지, 판화지 등에 디지털프린트 된 작품을 보고 대부분의 감상자들은 ‘한국화를 보는 것 같이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물론 필름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새롭고 복잡한 디지털사진을 배우는 것보다 전통사진을 사용하는 것이 편하다면 그것으로 더 좋은 사진을 만들면 될 것이다. 그렇지만 더 해상도가 좋고, 편리하고,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확장성이 넓은 디지털사진에 비해 자기만의 새로운 세계를 갖기에 너무도 어렵고 또한 점점 사라져가는 인화지, 필름, 카메라를 구할 수 없어서 시간이 흐를수록 아날로그사진은 더욱 안 좋은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필름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본인에게 편리하기 때문에 필름을 사용한다는 이야기는 성립할 수 있으나 디지털사진의 무엇 무엇이 부족하기 때문에 필름을 고집한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근거 없는 과거 이야기 일 뿐이다.

2. 진공관 앰프와 LP 이야기

필름사진을 고집하는 분들이 자주 비유하는 이야기는 “음악을 듣는 도구가 CD로 변했다고 해서 LP(long playing record, 레코드판, 블랙 디스크)가 없어졌느냐”고 반문한다. 디지털사진 도구가 아무리 발전해도 필름사진은 남아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비교하는 말이다. 지금은 초기 디지털 방식인 CD를 지나 DVD, 차세대 DVD인 블루레이디스크, HD DVD 시대로 변해가고 있다. 또한 디지털화된 음원은 물리적인 매체에 저장되기도 하지만 MP3라는 매체로 데이터가 압축돼 인터넷을 타고 전송되고 있으면 휴대폰, MP3플레이어, PDA, 컴퓨터 등 다양한 기기에서 저장되고 플레이 된다. 이제 자동차에 손가락만한 USB메모리를 꽂아 수백곡의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음원이 몇 그램의 메모리에 저장되고 다양한 플레이어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대이지만 분명 LP를 들을 수 있는 턴테이블과 수백만 원하는 카트리지(바늘이 장착된)가 생산되고 있고 진공관 앰프와 거대한 스피커 또한 마니아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진공관 앰프와 LP로 음악을 들으면 저음이 풍부하고 긁히는 음마저 인간적이고 따뜻하다고 한다. 분명 그럴 것이다. 더 좋은 음악의 맛을 즐기기 위해 수천만 원 하는 마크래빈슨, 크랠, 매킨토시 등의 앰프와 탄노이 등의 명품 스피커를 조립하기 위해 마니아들은 끝없이 업그레이드 한다. 그러나 사진 도구와 오디오가 비교되기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순점이 많이 숨어 있다. 우선 오디오 도구는 일방적으로 메이커에서 만들고, 유저들은 경제력과 들을 줄 아는 귀를 가지고 선택만 하면 되는 취미이다. 그러나 사진도구는 경제력과 안목으로 도구를 선택하는 것은 같지만 도구를 통해서 무언가를 만들어야하는 창작도구이고, 오디오는 LP로 만들어진 음악을 듣기만 하는 일방적인 도구이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모순은 LP가 인간적인 소리를 내기는 하지만 원칙적으로 긁히는 소리는 잡음이지 정확한 소리를 내야 하는 오디오의 본질과는 거리가 있다. 디지털화 된 음원은 대부분 아날로그 시대의 음악을 디지털화해 들을 수 있으나 LP는 더 이상 보아, 조수미 등의 음악을 들을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다. LP를 제작하는 기계는 이제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어 더 이상 음반 제작이 불가능하다. 과거를 회상하는 도구로써는 의미가 있으나 새로운 음악을 들을 수 없는 오디오의 본질 역할을 전혀 할 수 없는 골동품에 불과하다. 사진도구 또한 마찬가지로 디지털사진도구는 아날로그사진 영역을 포함하고 새로운 디지털사진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으나 아날로그사진은 한계를 가지고 있고 더 이상 메이커에서 연구를 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생산라인 자체를 없애려고 한다. 사진은 이제 디지털화돼 인터넷, 모니터, 디지털프린터 등을 통해 새로운 사진 문화, 예술, 비즈니스를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다. 과거에 머물러 있어서는 발전을 할 수 없고 지금의 어려운 사진 환경에서 벗어날 수도 없다. 위로받을 시간에 컴퓨터, 포토샵을 공부하고 디지털카메라에 도전하는 것이 미래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글 : 황선구 / 서울예술대학 사진과 교수, 디지털이미지 컬럼니스트, 포토아티스트  diart@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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