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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탐방_라카페 갤러리 14-02-19 17:28   
작성자 : 관리자 TEXT SIZE : + -

“박노해 시인의 사진전에서 사진 속 현장을 직접 만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이지은, 허윤정 나눔문화 연구원으로부터 라 카페 갤러리의 전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듣는다 -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 산길을 따라 조성된 산책길에서 이른 아침부터 등산에 나선 사람들의 가벼운 발걸음을 따라가다보면 전신주 곳곳에 붙은 빨간 원형간판을 만나게 되는데, 이는 쉽게 찾기 어려운 라 카페 갤러리를 안내해주는 표식이다.
‘생명·평화·나눔의 세계를 열어가는 비영리 사회단체’ 나눔문화에서 운영하는 라 카페 갤러리는 2012년 4월16일, 처음 문을 열고 2013년 11월까지 총 다섯 차례 전시를 개최했다. ‘구름이 머무는 그 곳’(파키스탄)展부터 2013년 11월13일 막을 내린 ‘나일 강가에’(아프리카)展까지 박노해 시인의 사진으로만 연 다섯 번의 전시는 모두 기획전이자 라 카페 갤러리의 상설전시다. ‘박노해 시인의 사진전 외 다른 전시 계획이 없다’는 라 카페 갤러리는 갤러리가 위치한 지역과 설립단체의 취지만큼 독특한 느낌을 전해온다.
라 카페 갤러리는 나눔문화 신임 이사인 이기명 한국매그넘에이전트 대표와 박노해 시인이 함께 기획해 설립했다. 어쩌면 특수한 목적으로 운영되는, 그러나 모두를 향해 열린 전시를 여는 라 카페 갤러리엘 들어서면 이지은, 허윤정 나눔문화 연구원이 항시 웃는 얼굴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에 본보에선 라 카페 갤러리를 찾아 이곳의 설립 취지, 전시 기획과 향후 일정을 이지은, 허윤정 나눔문화 연구원으로부터 들었다. - 편집자 주 -

▲ 라 카페 갤러리 전경. 카페와 작은 책방이 함께 있는 이곳 이름중 ‘라(Ra)’는 고대 이집트어로 ‘태양’을 뜻한다.

▲ 박노해 시인의 ‘나일 강가에’(아프리카)展이 열린 라 카페 갤러리 내부 전경.

라 카페 갤러리는 카페와 갤러리가 각기 독립된 공간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하나의 문화공간과 같은 느낌이 듭니다. 라 카페 갤러리는 어떤 공간입니까?
“지난 2012년 4월16일 부암동에서 문을 열어 나눔문화에서 운영하는 라 카페 갤러리는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를 화두로 문을 연 갤러리이자 책방, 카페가 함께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조금은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의 시야를 국경 너머 우리보다 어려운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돌렸으면 하는 취지에서 설립됐습니다.”

라 카페 갤러리는 지난 1년6개월 여 간 박노해 시인의 사진전만 개최했습니다. 박노해 시인의 사진전을 상설로 열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박노해 시인은 지난 2003년부터 분쟁지역이던 이라크를 비롯해 아프리카, 중동, 남미 등 세계 여러 곳을 돌며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그러다 나눔문화 이사인 이기명 한국매그넘에이전트 대표의 건의와 설득을 거쳐 라 카페 갤러리에서 상설전을 열게 됐습니다. 한국매그넘에이전트의 이기명 대표는 지난 2010년 갤러리M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던 ‘라 광야’展과 ‘나 거기에 그들처럼’展을 기획하기도 했지요. 그런 인연으로 박노해 시인의 사진전을 라 카페 갤러리에서 열게 되었고 오픈 이후로 지금까지 총 다섯 번의 사진전을 열게 된 것입니다”

라 카페 갤러리는 오픈 이후로 박노해 시인의 기획전만을 열고 있는데, 추후 다른 기획전을 열 계획은 없나요?
“박노해 시인은 10여 년간 꾸준히 여러 분쟁지역을 돌며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라 카페 갤러리에서 다섯 번의 기획전으로 선보인 사진 외에도 박노해 시인이 촬영한 사진은 정말 많습니다. 농담삼아 말씀드리면 현재 박노해 시인이 촬영한 사진만으로도 10년은 더 기획전을 열 수 있을 정도입니다.
라 카페 갤러리는 박노해 시인이 세계를 돌며 보고 듣고 기록한 것을 지금 여기에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선보이는 장입니다. 한국에 사는 우리만이 아닌 우리보다 부족한 국경 너머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것이지요. 라 카페 갤러리에서 그간 박노해 시인 사진전을 상설로 열고 있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라카페 갤러리에선 박노해 시인의 ‘나일 강가에’(아프리카)와 ‘라 광야’展을 개최했는데, 이는 어떤 전시입니까?
“새로 열린 ‘라 광야’展은 지난 2010년 1월에 갤러리M에서 전시했던 ‘라 광야’展의 앙코르 전시였습니다. 당시 전시는 박노해 시인의 첫 전시이기도 했고 갤러리를 찾은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던 전시였지요. 이후 많은 분들로부터 ‘라 광야’展에 관한 문의가 있어 앙코르 형식으로 다시 열게 된 것입니다.
이번 전시는 박노해 시인이 전쟁이 일어났던 이라크와 레바논, 시리아, 팔레스타인, 쿠르디스탄 등 중동지역을 돌며 그들의 삶을 촬영한 기록입니다. 지난 10여 년 간 인류의 가장 아픈 지점인 중동 현장을 담아냈습니다. 박노해 시인의 사진 속에는 피 흘리는 사람도, 우는 아이도 없습니다. 그러나 전시를 보는 우리 가슴을 뜨겁게 울린 사진들입니다. 이번 앙코르 전시로 보다 많은 분들이 다시 한 번 전쟁의 아픈 기억과 국경 너머 또 다른 우리의 삶을 느끼고 바라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라 카페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를 본 관람객들의 반응은 어떠했는지, 궁금합니다.
“라 카페 갤러리에는 정말 다양한 분들이 오십니다. 부암동을 따라 등산을 하시던 분들이 들르시기도 하고 일부러 전시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젊은 분들도 많습니다. 때론 단체로 오는 학생들도 있고요.
기억에 남는 건 많은 분들이 사진을 보며 사진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로 받아들인 다는 것입니다. 어르신들 중에는 전시를 보고 우시는 경우도 있어요. 특히 어린 친구들 같은 경우는 그들이 교과서에서만 접했던 아프리카, 중동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아프리카와 중동을 보고 갑니다. 우리의 일반적인 인식 속에 아프리카는 전쟁과 가난, 기아로 얼룩진 대륙으로 새겨져있는데, 이들 지역 어린 친구들을 통해 그렇지 않은 아프리카의 모습을 본 셈이지요. 인류의 문명이 탄생하고 문명과 문명의 교량 역할을 했던 지역들입니다. 첨예하게 대립한 사진이 아닌 그들의 살아가는 현실을 담담히 담아낸 사진 속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갑니다.
저희 두 연구원은 항시 갤러리에 상주하며 관람객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사진에 관한 이야기와 국경 너머의 삶에 대해 함께 대화를 나누다보면 저희 앞에서 눈물을 흘리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박노해 시인의 사진이 주는 메시지와 감동이 이런 점이 아닐까요.”

벽에 걸린 사진만큼이나 전시장에 흐르는 음악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라 카페 갤러리에는 독특한 음악이 흐르던데, 음악 선곡은 어떻게 하는지요?
“음악은 대부분 박노해 시인이 직접 선곡합니다. 10여 년이 넘게 분쟁지역을 돌며 직접 수집한 음악들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선 구할 수 없는 음악들도 많습니다. 음반으로 나오지 않은 경우도 있고요.
저희가 매번 전시를 기획할 때마다 사진 못지않게 음악에도 특별히 신경을 쓰는 건 관람객들이 보다 전시에 몰입했으면 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박노해 시인의 사진전은 사진과 글이 함께 전시되는 게 특징인데, 이는 사진과 함께 음악으로 관람객들이 사진 속 주인공들의 문화를 함께 느꼈으면 하는 취지에서 전시장에 흐르는 음악에도 특별히 신경을 쓰는 겁니다.”

향후 라 카페 갤러리의 전시 기획이 궁금합니다. 또 박노해 시인의 상설 사진전과 라 카페 갤러리 운영을 통해 추구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라 광야’展은 지난해 11월15일부터 열려 오는 3월5일까지 전시됩니다. 지금까지 열렸던 전시기획과 마찬가지로 사진으로 현장과 지금 우리가 하나 되는, 그런 만남이 있는 전시를 준비할 생각입니다.
많고 많은 박노해 시인의 사진을 선별하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저희는 전시를 기획할 때마다 사진에 담긴 메시지와 이야기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사진을 선별합니다. 그것이 라 카페 갤러리에서 여는 박노해 시인 사진전의 특징이자 기획 의도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라 카페 갤러리 운영을 통해서 추구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라 카페 갤러리라는 이곳 공간을 통해 좋은 삶을 함께 실천하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인터뷰 / 송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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