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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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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통해 세상 사람들이 아름답고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행복을 전하는 사진가가 되고 싶습니다”
- 천명철 작가를 만나 그만이 추구하는 작품 세계와 향후 계획을 듣는다 -
천명철 작가는 스스로를 ‘행복한 사진가’라고 칭한다. 그의 사진 인생 40년 동안 줄곧 사진을 촬영하면서 주위 사람들이 행복해지고 앞으로도 행복을 전하는 사진가가 되고 싶은 바람때문이다. 그의 사진에는 인생관과 철학이 담겨 있다. 이는 많은 시간을 교육 현장에서 사진과 관련된 강의를 진행하면서 쌓인 경험과 노하우다. 이를 바탕으로 재미있는 사진 길라잡이(2000), 고등학교 교과서 ‘사진영상’(2002), 재미있는 사진 길라잡이2(2005), 마른풀 이야기(2006), 어느 날 사진이 가르쳐준 것들(2006) 등의 책을 출간했으며, 사진 관련 강의도 꾸준히 하고 있다. 그의 집필 작업은 여전히 진행형이며, 현재는 신림동에 위치한 사진문화연구원 포토그라포스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본보에서는 천명철 작가를 만나 행복을 전하는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 천명철 작가
■ 그간의 활동을 보면 사진 정보에 대한 길잡이 역할을 많이 하는 듯 한데, 추구하는 사진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여지껏 해온 일들이 ‘사진 교육 분야’의 콘셉트가 강했습니다. 그래서 사진가보다 사진교육가로 많이 불려지고 있습니다. 일상 생활 속에서 대중을 상대로 한 교육과 동호회, 관공서 등 실생활에 사진이 접목되는 분야에서 교육을 해왔고 이를 통해 책을 쓰게 됐으며, 그 책이 사람들에게 알려져 인터넷상에서 회자되고 있는 것이지요. 물론 사진을 많이 촬영하긴 했지만 나름대로의 작품 세계를 구축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작품 발표와 그룹전, 기획전에 참여했지만 흡족하지는 않았고 해외를 다니면서 사람들을 촬영하는 한편, 근간에 ‘마른풀’을 주제로 하는 사진집을 내면서 스스로의 작품 세계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앞으로 추구할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재를 계속 발굴하고 교육과 연계해 사진을 정리하고 새로운 창작 소재를 찾을 것입니다. 소재를 찾는 일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자신의 인생관과도 결부되고 사진의 콘셉트와도 어울려야 하기 때문이죠.”
■ 그렇다면 그간의 작업을 정리하고 되새긴다는 의미에서 사진집을 펴내는 것입니까?
“사진집의 의미가 크지는 않지만 그간의 작업을 바탕으로 나름대로의 사진 철학이 생기는 게 사실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창작 영역을 재구상하고 결정하면서 새로운 영역을 창조해 가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과거에 연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요즘에는 디지털 작업을 주로 진행하고 있는데 디지털 시대에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끊임없이 발전하고 추구하고 새로운 이미지를 찾아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사진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습니까?
“사진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시작했습니다. 당시 사진반에 있던 친구가 카메라를 가지고 있어 함께 사진을 찍으러 다니곤 했습니다. 카메라가 흔하지 않던 당시에 카메라를 접했고 이를 계기로 사진을 시작하게 된 것이지요. 그 때가 1968년이니까 거의 40여 년 간 사진을 해오고 있습니다. 아울러 집안의 형님 두 분이 아마추어 사진가로 계속 활동하고 계신 터라 그들의 영향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 그렇다면 과거의 사진과 현재의 사진을 비교한다면 어떤 변화가 가장 눈에 띄는지요?
“제 경우에는 사진에 대한 인식이 낮았을 당시에 처음 접하게 됐습니다. 당시만 해도 ‘사진가’라는 명칭도 없었고 단지 ‘사진사’, ‘찍사’ 등으로 불리워졌을 뿐이지요. 하지만 그 이전으로 거슬러 가면 1900년도에 사진국이 설립되면서 초창기에는 ‘사진가’가 높은 대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후 사진 문화가 제대로 조성되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사진인으로서 이러한 현실이 아쉬웠고 가끔 회의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많은 사진가가 나름대로의 영역을 구축하면서 마음만 먹으면 다른 어떤 분야보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런 점에서 사진인 스스로가 깨닫고 어떤 위상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정체성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 그간 여러 권의 책이 출간되고 최근에는 증보판이 발행된 것으로 아는데 어떤 과정을 거쳐 펴내게 된 것인지요?
“과거 5년 정도 사진학원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친 내용을 토대로 쓴 것입니다. ‘사진을 처음 접한 이들을 어떻게 쉽게 이해하게 하고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교육을 시킬 수 있을까’하는 관점에서 시작하게 된 것이지요. 그러한 교육 과정을 커리큘럼으로 완성하고 학원 교재로 사용하다가 출판사와 연이 닿아 발행하게 됐습니다. 지난 2000년에 초급편으로 첫 출간됐는데 상당히 반응이 좋아 중급편을 준비하게 됐고 2005년에 중급편이 출간됐습니다. 디지털로 변화하면서 수정해야 할 사항이 많았고 그 가운데 경기도 교육청에서 고등학교 특기 적성 교과서 의뢰를 받아 ‘사진 영상’이라는 교과서를 출간하면서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중급편 출간에 5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입니다.”
■ 그럼 현재 기획하고 있거나 앞으로 펴낼 예정에 있는 책이 있는지요?
“이미 지난해 ‘마른풀 사진집’이 출간됐고, 여기에는 사진뿐만 아니라 촬영 데이터나 관련 글을 삽입해 사진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했습니다. 아울러 또 다른 영역의 새로운 사진집을 기획하고 있는 중입니다. 특히, 올해 들어 디지털이 정착돼 디지털에 대한 새로운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 온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디지털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커리큘럼이 절실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디지털 암실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는가 하면 촬영에서 출력까지 일관된 커리큘럼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내용을 교육 현장에서 느끼면서 이에 대한 내용을 하나의 책으로 펴낼까 합니다. 이와 함께 준비하는 책은 디지털 시대에는 퀄리티의 고급화가 요구되고 있는 만큼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와 완성도 높은 사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중심으로 컬러에 대한 높은 감각이 필요하게 된 것이죠. 새로운 컬러에 대한 눈높이 조절을 계속하자는 의미에서 디지털 컬러에 대한 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모든 것들을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연결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 향후 강의나 교육을 비롯해 작품 활동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그간 사진을 하면서 싫증난 적이 없었습니다. 촬영을 하면 주위에서 행복하다고 하고 저 스스로도 좋아서 한 일입니다. 그래서 상업적으로 생각해본 적도 없으며 단지 이 사회가 얼마나 아름답고 건전하게 변화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 마디로 사진으로 인해 행복합니다. 타인들에게도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행복을 전하는 사진가가 되고 싶습니다. 저 스스로 ‘행복한 사진가’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하고 사진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런 생각을 중심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인전의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지만 2년 전 인도네시아를 다녀온 후 ‘적도의 우정’이라는 사진전을 개최했고, 올해는 마른풀 사진전을 연 바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룹전을 지속적으로 하고 개인전도 열 계획입니다.
■ 마지막으로 사진가가 되기 위해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와 사진가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자세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대부분 사진의 길로 들어선다는 의미를 어떻게 하면 좋은 사진을 많이 잘 찍느냐에 초점을 맞추곤 합니다. 하지만 좋은 사진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얼마나 잘 표현해 내느냐가 더욱 중요합니다. 자신의 생각이 깊지 않다면 아무리 잘 찍은 사진이라도 깊이 있는 사진이 되질 않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하고자 한다면 나름대로 깊이 있는 사진적 사고와 인생관, 철학 등이 사진과 접목되도록 형성시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기술적인 부분도 물론 중요하지만 기본기를 잘 갖추도록 연마해야 하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풍성히 하라고 주문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다른 사진가의 사진을 감상한다거나 다량의 독서가 필요하고 이를 통해 사진가의 사진을 보고 사진적 사고를 읽을 수 있는 눈을 길러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사진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깨닫게 될 것이며 이를 자신의 정체성과 결부시켜야 할 것입니다. 이런 부분들이 사진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인터뷰 / 김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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