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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PA의 마스터디그리를 획득한 강승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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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0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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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치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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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일기를 쓰며 하루를 반성하듯 매 순간 저의 감성을 작품 속에 고백해 나가고 싶습니다”
-미국 PPA의 마스터디그리를 획득한 강승호 사진작가로부터 수상소감, 작품평 및 작가관을 듣는다 -
▲ 마스터디그리, 강승호 사진작가
지난 6월11일에 열린 미국프로사진작가협회(이하, PPA) 주최 제114차 인터내셔널 프린트 컴피티션에서 한국 사진작가 36인의 작품 83점이 입선되었다. 이 중 한국프로사진작가협회(이하, PPK) 전북지부의 강승호 사진작가가 마스터디그리를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홍기채 사진작가의 수상 이후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로 마스터디그리를 수상한 강승호 사진작가는 PPA 컴피티션에 참가한지 3년 만에 영예를 안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번 마스터디그리 수상과 관련해 강승호 사진작가는 “마스터디그리가 프로사진가의 종착지는 아닙니다. Craftsman, F-ASP 등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정진할 것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경원대학교 영상정보산업학 석사과정을 진행 중인 강승호 사진작가는 전주에서 강민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올 연말, 개인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본지에서는 미국 PPA의 마스터디그리, 강승호 사진작가로 부터 수상소감을 비롯해 그의 작품활동 전반에 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우선, 미국 PPA의 마스터디그리 획득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간단한 수상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
“PPA 인터내셔널 프린트 컴피티션에 참가한 지난 3년의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에 기쁩니다. 늘 희망을 품고 배움의 자세로 한발 한발 정진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수상에 거부감을 갖는 사진인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층 성장할 수 있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PPA에 생소한 국내 사진인들을 위해 마스터디그리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올해로 125년의 역사를 가진 PPA는 전문성, 예술성을 갖고 인상사진, 상업사진, Art Tech 등의 분야에 전 세계 64개 회원국과 1만4천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권위있는 단체입니다. 이와 같은 PPA에서 제정한 마스터디그리는 PPA 다년간의 역사 속에서 형성된 엄격한 규율과 조건에 부합된 사진작가에게 수여되는 제도입니다. 또한 마스터디그리는 프린트 컴피티션, 강의 참여, 봉사활동, 스튜디오 작품심사 등 프로사진가에게 필요한 역량을 평가한 후 부여되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비로소 기본을 갖춘 사진가로 인정받고 더 열심히 경주하라’는 채찍이라고 생각합니다.
▲ 제114차 인터내셔널 프린트 컴피티션에서 입선한 강승호 사진작가의 수상작 Charmig Lady
■ PPA 마스터디그리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지난 1996년, PPA에서 주최한 Imaging USA 참관 차 미국에 방문했을 때 그 곳에 전시된 수많은 사진을 보고 제 사진에 대한 부끄러움과 작품이 주는 감동으로 한참동안 자리를 뜰 수 없었습니다. 또한 마스터디그리 수여식을 하고 있던 머리가 희끗희끗한 한국인 한분을 보게됐는데, 그 분이 바로 이세방 선생님이었습니다. 아마도 그 순간부터 정확성과 공정성이 철저하게 보장된 PPA에서 한국사진의 저력을 확인하고 싶은 의욕이 솟구친 것 같습니다.”
■ 금번 제114차 인터내셔널 프린트 컴피티션에서 수상한 론콜렉션 3점, 제너럴북콜렉션 1점에 관한 작품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수상작은 Charmig Lady, Classical Beauty, Graceful Pose 등 론콜렉션 3점과 제너럴북콜렉션에 당선된 Elegance of Lady입니다. 먼저, Charmig Lady는 제 작품의 특징인 여체의 선을 살린 섹시미를 한 층 부각시킨 하이키 작품입니다. 또한 로우키를 배경으로 한 Classical Beauty는 중세풍 의상에서 느껴지는 섬세함을 살려 중세 귀족부인의 골든라인과 손의 연결성을 표현한 작품이고, 미들키의 Graceful Pose는 윈도우 라이팅을 이용해 우아한 여인의 포즈와 절제된 프로화일을 인상 깊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한편, 제너럴북콜렉션을 수상한 Elegance of Lady는 모델의 발랄한 포즈와 의상 그리고 파스텔 풍의 배경이 조화를 이룬 하이키 작품입니다. 참고로 PPA 인터내셔널 프린트 컴피티션에 수상된 작품은 제너럴북콜렉션을, 제너럴북콜렉션 수상작 중 재 심사를 거쳐 선정된 작품에 론콜렉션이 주어집니다.”
■ 강승호 사진작가의 작가관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작품을 표현함에 있어 라이팅, 포징, 감성 등 모든 것이 조화를 이뤄야 하겠지만 이 중에서도 ‘작가의 감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PPA 프린트 컴피티션에 참가하면서 그들이 작품을 평가함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임팩트’와 ‘테크닉임’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노력과 교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테크닉보다는 작가의 풍부한 감성과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작품의 ‘임팩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감성은 어느 특정한 장소, 시간에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진전시회, 일상생활, 영화, 문학 등 살아가면서 접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통해 투영되는 것이 바로 감성입니다.”
■ 현재, 강민스튜디오 이외의 작품 활동과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인상사진을 학문적으로 접근하고자 경원대학교 영상정보산업학 석사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폭넓은 소재와 배경을 넓히기 위해 매년 작품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Sketch of Italy' 개인전에 이어 올해는 ’깜한 사람들’(가제)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한편, 저는 미국 PPA의 마스터디그리가 프로사진가의 최종 목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PPA에서 주어지는 자격 중 마스터디그리 이외에도 그 상위 레벨인 Craftsman 과 F-ASP가 있습니다. 차근차근 준비해서 사진가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습니다. ‘다시 내려올 산을 왜 힘들게 오르는가?’라는 질문에 산악인 조지말로리는 ‘산이 그곳에 있으니 오른다’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저 또한 창작의 고통과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일이지만 매일 일기를 쓰며 하루를 반성하듯 매 순간 저의 감성을 작품 속에 고백해 나가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세계 사진시장에서 한국사진시장의 위상과 PPA에서 다년간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사진인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금번 인터내셔널 프린트 컴피티션의 결과를 보면 일본은 사진가 10명의 14점이 당선된 반면 한국은 36명의 작품, 83점이 입선했습니다. 이는 지난 대구 이미징아시아의 개최에 이어 또 하나의 쾌거로 한국 사진작가들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란 말이 있습니다. 한국적인 소재를 가지고 PPA 125년간의 경험적 지식이 함께 한다면 지금보다 더 훌륭한 작품이 나올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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