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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디지털포럼 | 다큐멘터리 사진 11-01-06 10:56   
작성자 : 대한사진영상신문 TEXT SIZE : + -

“소재에 따른 사진의 유형적 분류와 소재를 상징으로 전환하는 방법”

- 2010동강사진상 수상자, 강용석 사진가의 ‘다큐멘터리 사진을 말하다’ 주요 강의 내용 -

2010동강국제사진제를 공식 후원하고, 매년 행사 기간에 맞춰 출사 이벤트를 진행해 온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주)(대표, 강동환 www.canon-ci.co.kr)가 지난해에도 촬영과 교육, 전시로 구성된 뜻 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2010동강국제사진제가 개막한 다음날인 지난해 7월24일, 동강사진박물관 소회의실에서는 국내 저명한 사진가와 사진애호가들이 마주해 심도 있는 사진 이야기를 나눈 캐논디지털포럼이 열렸다. 이번 캐논디지털포럼에는 2010동강국제사진제 수상자인 강용석 사진가와 다큐멘터리 작가로 명성이 높은 박종우 사진가가 초청됐다. 2명의 작가 모두 국내외 다큐멘터리 사진계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터라 캐논디지털포럼은 ‘다큐멘터리 사진’에 대한 진수를 듣고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에 본보는 약 1시간30분 동안 ‘소재에 따른 사진의 유형적 분류와 소재를 상징으로 전환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 강용석 사진가의 강의를 정리해 소개하니 많은 참고 바란다. - 편집자 주 -

▲ 다큐멘터리 사진가, 강용석

강용석 사진가는 디지털카메라로 작업하지 않는다.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의 4×5 필름카메라로 촬영한다. “처음 사진을 시작할 때 필름카메라로 시작해서인지 필름으로 작업하는 것이 좋다”고 그는 말한다. 그래서 캐논디지털포럼에서 사진애호가들을 만난 강용석 사진가는 사진 원론과 그 작업 과정을 강의 주제로 삼았다.

소재에 따른 사진의 유형적 분류
카메라를 통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외형적인 미를 지닌 소재다. 꽃, 여인, 풍경 등 아름다운 것에 사람은 끌린다. 사진의 대표적인 특성으로 기록을 꼽을 수 있다. 가족사진을 촬영한다는 것은 잠재의식 속의 기록을 의미하고, 기록을 위해 접근하는 소재가 있게 마련이다.
사진계에선 1950년대를 현대사진의 시작으로 분류한다. 이는 소재를 어떻게 다루고 있느냐에 따른 변화다. 사진의 소재를 기록의 상징으로 보고 사물을 인지하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 소재를 제외한 채 상징과 형태로만 보는 것과 다를 수 있다.
사진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예전에는 단순히 촬영만 하면 됐지만, 지금은 사진 전환 방법이 복잡해져 촬영자는 다양한 것들을 알아야 한다. 여느 장르에 비해 훈련이 적은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영위하는 활동은 적다. 그래서 단순 촬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식을 쌓고, 감각을 익혀야 한다.
누구나 사진을 잘 찍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것을 위해 얼마나 많이 훈련하고 노력하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그냥 촬영만 한다고 사진이 아니다. 예전에는 ‘오랫동안 끈기를 가지고 사진을 촬영하면 된다’는 뜻으로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란 말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났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젊은 작가들이 해외에는 더 많다. 더 이상 ‘시간’은 ‘사진의 재능’을 높여주는 방법이 아니다.


▲ 2010 동강국제사진상 수상자인 강용석 사진가가 지난해 7월24일, 강원도 영월에서 열린 캐논디지털포럼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에 대해 강연했다.

소재를 상징으로 전환하는 방법
소재를 상징으로 전환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 프레임의 구조 ▲ 컬러와 톤의 인식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 프레임의 구조
카메라에 눈을 대면 처음 보이는 것은 대부분 스토리와 상황이다. 사람들은 뷰파인더 안에 들어온 대상에 시선을 뺏기면 형태와 상징을 보지 못한다. 대상을 상황에 맞게 분리하는 의식 작용이 먼저 일어나고 촬영을 해야 하지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다만 촬영하는 순간, 어떤 이야기가 그 안에 있을 것인가를 짐작하게 되고, 상황에서 벗어난 스토리를 제거하기가 어렵게 되는 것이다.
사진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사진에 들어 있는 대상과 형태의 충돌이나 문화적 상징을 먼저 읽어야 한다. 이것이 가능하다면 사진 촬영이 한결 쉬워질 것이다. 스토리를 완벽히 구성하기 위해서는 대상과 배경을 분리해야 한다. 대상과 배경이 합쳐진 소재들을 사물이 겹쳐진 것처럼 인식하지 않고, 형태로 인지할 경우에는 사진이 복잡하게 된다. 사물을 분리시키기 위해서는 대상들의 조형적 공통점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원 형태로 배열하거나 한 쪽으로 유사한 형태의 대상을 몰아 나열한다. 만약 조형물을 배치할 때 같은 형태로 나열하는 것이 어렵다면 큰 피사체에 작은 피사체를 포함시킬 수도 있다.
또 형태와 형태 사이를 독립적으로 나열할 수 없는 경우에는 경계선만 붙여 놓아도 된다. 즉, 독립적인 것들을 나열해 외형적인 유사성을 찾거나 큰 형태에 작은 것을 포함시켜서 형태와 형태의 경계선을 붙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사진에서는 소재들을 많이 겹치지 않도록 해야 하고, 프레임 속에 또 다른 프레임을 만들어 시선을 집중시킬 때는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이는 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의외로 찾기 어렵다. 그래서 더욱 가치가 있는 것이다.
최근에 사진들을 보면, 한 프레임에 두 개 이상의 시점을 섞어 다중적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복잡한 시선과 의미들을 만들고 있다. 이는 예전보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선택한 소재에 대해 할 이야기가 많아지면서 복잡한 시선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사진 속의 형태를 독립시키거나 분리하면 그 곳엔 시점이 생긴다. 중요한 피사체들이 대치되고, 그것을 둘러싼 배경으로 분리되기 때문에 중요한 피사체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시점이 생긴다. 즉, 시선이 가는 곳이 시점이 되는 것이다. 사진가는 셔터를 누르기 전에 기회를 엿보고 촬영한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왜 셔터를 눌렀는지를 알 수 있고, 한결 사진을 이해하기 쉬워진다.

• 컬러와 톤의 인식
과거 많은 사진가들은 컬러와 흑백의 톤을 사진 형태화에 응용했다. 회화에서는 컬러와 흑백을 구분하지 않는다. 유독 사진만 컬러사진과 흑백사진으로 나뉜다. 흑백사진은 검정과 흰색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컬러사진은 형형색색의 컬러가 중요한 요소다. 따라서 이 모든 것이 중요한 형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회화를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화가는 그림을 그릴 때 자신이 원하는 컬러를 선택한다. 이는 화가의 마음이며, 그만의 재능과 기술을 통해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다. 작가는 색을 변형하기도 하고, 형태를 바꾸기도 한다. 반면, 사진은 회화처럼 색의 변형이 자유롭지 않다. 사진은 컬러를 변형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 대안으로 컬러를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를 고민한다.
컬러사진은 그림과 비슷한 방법이 적용되는데,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지배색을 선택할 수 있다. 소재가 복잡하고 무질서하면 화면 전체를 포괄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컬러의 지배색을 어떤 것으로 할 것인지, 시점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는 색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이를 정리하는 것은 사진가의 몫이다.
사진 촬영 시에는 색을 의식해서 배치하고, 유사색과 보색을 정리해야 한다. 유사색을 사용해 안과 밖의 대치를 두어 서로 부딪히게 보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모든 것은 의식과 의미를 갖고 정돈해야 한다. 대비를 통해 의미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어떻게 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참고로 뉴 컬러 사진가로 불리는 윌리엄 이글스턴(William Eggleston)은 ‘사진의 색은 자연의 색이 아니다’고 주장한다. 또 사진의 색을 그림과 같은 유제의 색으로 정의해 변화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물론, 자유롭게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색온도나 광원, 현상 기법 등을 통해 컬러를 창작할 수 있다.
한편, 흑백 톤은 낭만적, 중립적, 고전적, 형태화, 주관적 등으로 나뉜다. 나는 주로 중립적인 톤을 사용해 밋밋한 느낌이 나는데, 관객이 사진을 볼 때 주관적인 감정보다는 객관적으로 바로 보게 하기 위한 방법이다. 흑백으로 작업을 하는 작가는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톤을 통해서도 전달할 수 있다. 또 톤은 계절에 따라 다른 빛의 톤을 보이며, 현상 방법과 노출법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이는 부단히 노력해야 알 수 있는 것이다.
보는 방법에 대한 훈련도 필요하다. 색을 조절하고 배치하고 선택하는 것을 부단히 연구해야 한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의식하면서 촬영해야 한다. 좋은 감각을 키우면 유사한 것을 볼 수 있다. 형태가 다른 것을 사진에 포함시킬 때 사진가가 의도한 의미를 담도록 도와주는 것이 구성(구조), 컬러, 톤이다. 이외에도 앵글, 거리, 포지션, 포커스 등을 적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취재·정리 / 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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