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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사진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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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0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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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치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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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회 국제프로사지대학세미나’ 이틀째인 8월17일에는 김영화 화백과 리일천 사진작가의 진행으로 ‘미술과 사진의 만남’ 강좌가 진행됐다. 이번 강의는 1부 ‘인물화와 인상사진의 상호관계’에 대해 김영화 화백이, 2부 ‘사진의 회화적 접근법’에 대해선 리일천 사진작가의 강연으로 두 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서양, 동양의 인물화의 근원과 인상사진의 상호관계에 대해 김영화 화백은 “서양의 동굴벽화에서 알 수 있듯이 서양회화는 인물화에 근원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동양회화도 인물화를 중심으로 산수화와 더불어 발전해 왔습니다. 이후에도 인물화는 회화사의 중대하고 광범위한 주제가 되었습니다. 최초의 사진은 회화의 복제수단으로 발명의 실마리를 잡았습니다.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 실제의 상이 묘사된다는 것은 옛날부터 많은 화가들의 바람이었습니다.
한편, 자신의 초상화를 화가에게 그리게 하는 것은 상류층 사람들의 강한 사회적 욕구이자 사회적 지위의 상징이었습니다. 따라서 대중과 다소 거리가 있던 초상화는 사진의 발명과 함께 초상화에 대한 대중의 동경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에 값싼 가격으로 많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초상사진의 특성으로 사진가가 등장 했습니다”며 미술과 사진의 발전과정을 통한 상호 연관성을 말했다. 이와 함께 김용화 화백은 “사진의 발명과 함께 정밀하고 다량의 복제가 가능한 카메라가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복제의 상대 개념은 오리지널로써, 그것은 일품 일회성을 그 본질로 한다면 독창적인 것입니다. 따라서 인상사진에서 오리지널과 회화적이라고 볼 수 있는 리터칭 기법을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합니다”며 “리터칭 기법에서 중요한 요소는 소묘력입니다. 소묘는 대상의 형태를 관찰하여 빛의 현상에서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대비관계 및 그 변화를 파악하여 입체감있게 표현하는 방법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이러한 표현은 17세기, 렘브란트, 카라바리오 등의 화가들을 통해 발전된 명암법(빛의 효과를 색채로 환원하는 방법)이 확립되어 화면의 극적인 효과를 올리는데 기여했다’고 김영화 화백은 전했다.
한편, ‘사진의 회화적 접근법’을 강연한 리일천 프로인상사진가는 소묘, 동세, 빛, 음과 영, 트리밍 등 5가지의 ‘사진의 회화적 접근법’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데생(소묘)에 대하여
소묘는 대상을 여러 각도에서 관찰하여 존재의 의미를 바르게 알기 위한 표현의 골격이다. 이를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석고상의 한쪽 방향에 광선을 고정시켜 명암의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일정 수준에 오른 사진가는 재질에서 나오는 입체감을 직관적으로 느낌은 물론 미묘한 톤의 변화도 감지할 수 있다.
■ 무브망(동세)에 대하여
석고상을 통해 인간 몸의 조립과 동세의 원칙, 즉 구조적인 면을 보는 것이다. 이는 머리를 지탱하는 연결법(턱, 목젖, 쇄골의 상호 관계)을 말하는 것으로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뚜렷한 구조에 대한 의식을 작용시켜 데생을 반복하게 되면 무의식중에도 구조적인 포착을 하게 된다.
■ 빛, 그 이미지와 해석
여기서 ‘빛’이란 보는 사람이 대상에서 얻은 감동인 동시에 이미지이다. 이는 이미지가 선명함에 따라 눈을 감더라도 마음속에서 복원됨을 느끼는 것으로 어떤 일부분이 막힘없이 묘사된다면 그만큼 이미지가 선명하고 사진가의 표현능력이 향상되었음을 뜻한다.
■ 음과 영 그리고 면
일방광선에 놓여진 구체에서 음영의 기본적인 원칙이 나타난다. 이는 흰빛의 부분, 희미한 그림자, 짙은 그림자, 그리고 반사로 나뉘어 지고, 음영으로 표현하면 기본적인 수단이 된다. 즉, 이들 면이 연속하면 입체를 형성하게 된다.
■ 트리밍에 대하여
트리밍은 회화구도의 첫 걸음이다, 객관적인 것이므로 주관적으로 해석할 수 없고 트리밍이 나쁘면 아무리 좋은 작품도 치명적인 실수가 된다. 그러므로 ‘석고상의 아름다움을 잘 음미하고 있는가?’, ‘트리밍의 통찰이 작용하여 힘과 균형이 있는가?’의 여부를 잘 판단해야 한다. 위와 같은 화화적 기법을 강조한 리일천 사진작가는 “꾸준한 노력이 있어야만 인상사진의 참 의미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인상사진은 회화적 기법에 그 근간을 두기에 위의 한 요소라도 소홀히 한다면 사진 자체의 의미를 잃게 됩니다. 사진관 사장님에서 사진작가로 변하는 것은 여러분의 노력에 달려 있습니다”라고 사진인의 의식변화를 강조했다.
▲ '미술과 사진의 만남 강좌'에서 리일천 프로인상사진가가 명암법을 직접 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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