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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사진계의 거장 , 김용성 사진가의 라이프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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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2-0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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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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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사진 외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 김용성 사진가를 만나 그의 사진 인생을 듣는다
“사진을 통해 창조에 눈을 떴고, 비로소 제 주장을 관철시킬 수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 한 분야에서 심혈을 기울여 창작 활동을 하는 예술가를 빗대어 장인(丈人)이라 일컫는다. 시간과 열정, 노력 등 세 박자를 고루 갖춘 예술가만이 장인의 경지에 오를 수 있고 그 분야에서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결코 짧지 않은 한국 인상 사진계에도 그 이름만으로 존경해 마지않는 사진가가 있다. 그는 바로, 50년 간 사진 외길을 걸으며, 작품 창작과 후학 양성에 인생을 바쳐 온 김용성 사진가다. 현재 김용성사진아카데미 원장으로서, 스튜디오 운영자들에게 사진에 대한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김용성 사진가는 촬영의 기술적인 요소에 앞서 사진에 담는 정신을 강조한다. 특히, 그가 길러 낸 수많은 제자들은 스튜디오 업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며, 경영이나 기술적인 면에서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어서 김용성 사진가의 사진 이념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이런 그가 오는 2월24일, 25일 양일간 신도림 테크노마트 8층에서 열리는 ‘2009 디지털포토기자재전 및 세미나’ 첫째날, ‘고품격 인상사진에 대한 모든 것’이라는 주제로 오랜만에 사진인들과 마주할 예정이다. - 편집자 주 -
김용성 사진가의 강의에 사진인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 행사명: 2009디지털포토기자재전 및 세미나
• 일정: 2009년 2월24일(화) 오후 5:30~7:30
• 장소: 신도림 테크노마트 8층(신도림역)
• 주제: 고품격 인상사진 촬영을 위한 모든 것- 효율적인 조명 활용을 통한 고품격 인상사진 제작 기법
▲ 한국 인상 사진계의 거목, 김용성 사진가
우연한 기회를 통해 사진 인생을 시작하다
한국 인상사진을 대표하는 김용성 사진가의 사진 이력은 그의 재능을 알아본 스승의 권유에서 비롯된다. “잘한다는 칭찬은 참 기분 좋은 말입니다. 제가 17살 때였어요. 미술을 좋아하던 저는 그 날도 어김없이 스케치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사진을 하시는 최경태 선생님을 우연히 만났습니다. 저를 재주 많은 아이로 생각하고 늘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던 선생님은 제 그림을 보시곤 ‘네가 사진을 하면 참 잘 할텐데…’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 한마디가 저를 사진 인생으로 인도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죠.”
그 후 김용성 사진가는 최경태 선생의 권유로 스튜디오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사진을 수학한다. 시간에 비례해 사진에 대한 호기심은 커져만 갔고, 사진은 김용성 사진가의 일상이 된다. “스튜디오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사진에 대한 관심이 깊어져만 갔습니다. 나름대로 저만의 방법으로 사진 수정도 해보고, 수정 전후 작업을 비교하면서 사진 수정을 배웠습니다. 이 모든 건 체계적인 수업이라기 보단 제 스스로 알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사진 촬영으로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다
어느 날, 최경태 선생은 김용성 사진가에게 직접 사진을 수정해 볼 것을 권한다. 사진에 대한 관심도 중요하지만 사진 수정에 있어서 회화적 요소는 필수 불가결한 것이므로 그림을 즐기던 김용성 사진가의 재능을 높이 평가했던 연유에서다. “제가 처음 사진을 시작하던 1958년만 해도 전기가 하루 종일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호롱불 밑에서 사진 작업을 하는데 집중을 하다보니 눈물이 멈추질 않더라고요. 그때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호롱불 앞에서 3일 밤낮을 오로지 사진 수정만 했어요. 그 후로 놀랍게도 수정 실력이 눈에 띄게 늘더군요.”
사진에 대한 열정은 더 많은 것을 익히고 배우고 싶은 사진가의 욕심으로 재해석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사진 수정에 자신감이 붙을수록 그 결과물에 대한 불만도 커져만 갔다. “수정을 하나하나 배워가며 작업을 하다 보니 불만이 생기더라고요. 저는 수정을 거쳐 사진 품질이 좋아지는 것을 싫어합니다. 이런 저에게 선생님은 사진 촬영을 권하셨어요. 조명도 직접 다루고, 필름 현상을 하면서 사진의 새로운 즐거움과 재미를 알게 됐습니다.”
기회의 땅, 강경에서 또 다른 사진 스승을 만나다
먹고 살기도 힘들었던 시절, 사진을 비롯한 기술을 배우는데 사회 여건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사진 교육 시설이 열악했지만 김용성 사진가는 스스로 연구하고 생각하며 자신만의 시각으로 사진 지식을 차곡차곡 채워나갔다. 사진에 익숙해 질 즈음, 김용성 사진가의 인생에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그는 최경태 선생의 아우로, 미술을 전공하고 교편을 잡다가 사진관을 전문으로 운영하는 사진가였다. “그 분은 사진가이기에 앞서 화가였기 때문에 대화나 생각이 저와 일치한 면이 많았어요. 그만큼 우린 많은 이야기와 토론을 했고, 또 그만큼 싸우기도 많이 했죠. 그러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제가 필요한 부분을 찾게 되었죠.”
그렇게 한 사진관에서 동고동락하던 두 사람은 강경에 새로운 사진관을 오픈하면서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강경에서 사진관 운영을 맡게 된 김용성 사진가는 새로운 사진 시도를 통해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강경에 전원이라는 사진관이 있었는데 처음 그곳의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비록 겉보기엔 허름한 시골 사진관이었지만 걸려있는 사진 모두가 제 마음에 쏙 드는 겁니다. 그 사진을 보면서 ‘내가 하고 싶은 사진이 바로 저거다’라고 생각했어요.”
김용성 사진가는 강경에 머물면서 사진에 감동받고 사진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된다. 또한 그곳에서 사진에 관한한 강경의 터주대감이자 그에게 감동을 선사한 유석영 선생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된다. “제 사진 인생에서 강경은 기회의 땅이자 전환점이었습니다. 이상적인 사진을 보여 준 유석영 선생님과 같은 고장에서 사진을 한다는 것 자체가 미묘한 경쟁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승부에서 지기 싫어하던 저 또한 여러 면에서 유석영 선생님을 존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강경에서 시작된 사진 생활을 통해 존경하는 사진 스승을 만났고, 그 선생과 경쟁하며 실력을 키워나가던 김용성 사진가에게 어느 날, 유석영 선생은 그의 사진관을 맡아달라고 제안한다. “때론 제가 선생님의 일거리를 뺏어가기도 했지만 저를 미워하지는 않으셨나봐요. 문득 저에게 사진관을 맡아달라고 부탁하시더군요. 물론, 미천한 저를 인정해 주신 점은 기뻤지만 선생님의 제안을 수락하면 최경태 선생님의 신의를 저버리는 격이고, 유석영 선생님을 생각해서라도 이로울 것이 없다 싶어서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스튜디오, 김용성사진아카데미… 끝나지 않을 사진 인생
강경에서 뜻밖의 인연과 사진관 운영을 통해 새로운 사진 인생을 그려낸 김용성 사진가는 1960년 대 중반 상경한다. 강경을 떠나 온 그는 문득 사진에 대한 깊은 회의를 느끼며, 사진계를 떠나기로 결심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김용성 사진가에게 사진은 예고된 운명이었을까? 부지불식간 사진은 늘 김용성 사진가의 곁에 있었고, 또 다시 막역한 친구와 사진관을 오픈한다. 하지만 인생의 굴곡은 누구에게나 평등한 법. 실패의 쓰디 쓴 고배를 마시고 거점을 부산으로 옮기게 된다. “감만동에 위치한 사진관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일은 밀려드는데 당장 일을 시작하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는 저를 모두들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습니다. 하지만 인수인계를 받고 본격적으로 스튜디오 업무를 시작하면서 사장님의 인정을 받고 사장님 자제 분들도 저를 많이 따랐습니다.”
그렇게 1년을 부산에서 숙고한 끝에 서울로 올라온 그는 한양스튜디오에서 일을 하다 1980년부턴 사진 강의를 하며 후학을 양성한다. “강의를 하면서 ‘훗날 사진 아카데미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어요. 그 후 우연한 계기로 김용성사진아카데미를 오픈하고,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미술학도였던 그가 우연한 기회에 인생의 궤도를 바꾸면서 사진을 하게 된 것을 후회한 적은 없었을까? “단 한 번도 사진을 시작한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물론, ‘미술을 했다면 어떤 인생을 살고 있었을까?’라는 궁금증은 가끔 들지만, 사진을 했기에 창조를 통해 저만의 주장을 펼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5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한길을 고집하며 자기 만족과 후학 양성의 균형을 맞춰 온 김용성 사진가. 때론 곁길도 걷고 사진 외에 다른 곳도 바라봤지만, 그에게 정해진 길은 사진이었기에 지금 이 순간 한국 인상 사진계에서 가장 손꼽히는 사진가로 우뚝 설 수 있었을 것이다. 무수한 선택의 기로에서 흔들림 없이 사진을 선택한 김용성 사진가는 앞으로도 올바른 사진 신념을 지켜나가며, 우리곁에영원한 사진가로 남을 것이다.
취재 / 연정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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