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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프린트 용어의 혼돈 06-07-10 14:10   
작성자 : 관리자 TEXT SIZE : + -

◆ 디지털인화(印畵)

인화(印畵)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인화(印畵) [명사] [하다형 타동사] [되다형 자동사] 필름이나 건판의 상(像)을 감광지에 비춰 화상(畵像)이 나타나게 하는 일’이라고 돼 있다. 즉 과거의 기준으로 보면 인화지 또는 감광지에 확대기 또는 밀착 노광을 줘 현상, 정착, 수세 등의 과정을 거쳐 사진이미지를 만든 것을 말한다. 디지털프린트는 디지털은염프린터 (Digital Silver Halide Printer)를 사용할 경우 아날로그 사진 확대기 대신 레이저(프론티어, Lambda, D-Lab), LED(크로미라, Epsilon plus) 등의 디지털 노광방식으로 감광지에 노광하고 현상, 정착, 수세를 통해 사진인화를 하는 것을 말한다. 아날로그 사진의 인화과정에서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필름이라는 입력매체가 필요하지만 디지털인화의 경우 디지털 데이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진이 아닌, 3D 프로그램으로 만든 로봇, 건축물 등의 3D 이미지, 글씨, 일러스트 등 사진과 관련 없는 이미지의 프린트도 가능하다.

아날로그 사진의 경우 인화는 사진을 연상시키고 확대인화 및 밀착인화 사진을 의미한다. 디지털인화의 경우 필름으로 촬영해 스캔한 데이터, 디지털카메라로 촬영된 데이터, 사진 이미지를 합성 리터칭 보정한 데이터, 3D 프로그램으로 만든 3D 데이터, 프로그램에서 그리거나 쓴 일러스트 그림 글씨 데이터 등을 프린트(인화)한 것으로 사진 이미지를 포함하고 있으나 디지털인화가 사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인화(印畵)라는 용어가 더 이상 사진을 감광지에 화학적으로 프린트한 아날로그의 의미를 대신할 수는 없다. 디지털은염프린터를 사용한 프린트 결과물의 경우 디지털 인화라고 할 수 있으나 다양한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어 더 이상 사진이라고 한정 할 수 없다. 또한 디지털인화의 경우 디지털은염프린터를 사용해 화학적으로 처리한 사진을 말한다. 잉크젯 방식, 열승화 방식, 염료승화 방식, 레이저 프린트 등의 경우에는 인화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 없다. 잉크젯 프린터를 사용하면서 ‘디지털인화’라고 광고하거나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인화(印畵)라는 용어는 전통적인 필름사진인화의 느낌을 만들 수 있어 풍부한 색감과 계조 해상감 등에서 과거에는 잉크젯 프린트 보다 더 좋은 사진인화를 의미했다. 따라서 디지털프린터의 경우 디지털인화라는 용어를 사용해 더 좋은 사진프린트를 의미했다.

현재, 고급 잉크젯 프린터의 경우 색감, 계조, 보존성, 해상감 등에서 디지털은염프린터 보다 더 뛰어나기 때문에 디지털인화라는 용어가 더 이상 우수함을 뜻하지 못한다. 현재의 은염프린터가 발전하지 않으면 향후 화학방식을 사용하는 디지털인화의 용어는 구식, 낮은 해상도, 값싼 프린트를 의미하게 될 것이다.


◆ 작품 프린트의 표기 오류

외국 사진작가의 경우 사진 작품 하나에 10억이 넘는 작품도 있고, 몇 억대의 가치를 지닌 작가는 상당히 많다. 국내의 경우 5천만 원이 넘는 작품이 있고, 향후 더 고가의 작품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작품의 거래를 할 경우 보존성과 작품이 놓일 위치와의 관계를 위해 작품을 만드는 재료와 방법을 밝히는 것이 관례이다. 필름사진의 경우 젤라틴실버프린트(gelatin silver print), 프래티늄 프린트(platinum print), 시바크롬 프린트(cibachrome  print)등의 용어가 있다.

디지털프린트로 전환이 되면서 용어의 정립이 되지 못하고 외국의 잘못된 용어를 흉내 내거나 각자 편리한 대로 쓰여 잘못된 용어가 혼재돼 있다. 인화지를 사용하는 디지털프린트의 경우 람다프린트 (Lambda Print), 라이트젯프린트(Lightjet Print)등의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필름사진의 Dust, Lucky, Fujimoto 등의 확대기 이름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황당한 경우이다. 독일의 사진가 누군가가 사용한 잘못된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콤플렉스 에서 나온 현상이다. 인화지에 레이저와 LED 방식의 디지털노광을 이용하고 현상, 정착, 수세, 건조 등의 과정을 통해 전통적인 사진인화와 비슷한 프린트를 하는 방식을 디지털은염프린트(Digital Silver Halide Print)라고 한다. 그동안 ‘디지털프린트’라고 하면 보존성이 짧고 퀼리티가 떨어지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람다, 라이트젯 등의 프린트기기 이름을 사용하는 멍청한 경우가 있다. 어차피 디지털은염 프린트가 됐던, 컬러프린트(C print, color gelatin silver print)의 경우 화학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30년 정도의 보존 기간이 한계이다. 디지털은염프린트 또한 10년이 지나면 색이 변하기 시작해 30년 정도가 지나면 원본(최초의 프린트결과)과는 상당한 차이로 변질 되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고가에 거래되는 컬러프린트의 경우 디지털은염프린트를 하고 공기와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중성의 젤라틴을 도포하고 투명아크릴을 압착한 프레임을 사용하고 있다. 대형프린트의 무게를 줄이고 보존성을 늘이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최근에 유행하고 있으나 검증된 결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람다프린트(Lambda Print), 라이트젯프린트(Lightjet Print)도 컬러 은염프린트에 비해 보존기간이 더 길지 않다. 또한 프린트방식에 제품명을 쓰는 것은 무지하거나 콤플렉스에 지나지 않는다.

잉크젯프린트의 경우 초기에는 수성잉크를 사용해 물에 번지고 보존성 또한 수개월에서 수 년에 불과 했다. 피그먼트(안료, 顔料) 방식의 잉크와 보존성에 대한 연구가 발전하면서 최근에는 아날로그사진의 보존성을 능가하는 잉크젯프린터가 나와 보존에 민감한 파인아트사진에 적극 사용되고 있다. 캐논은 Lucia ink를 그리고 엡손은 Ultra Chrome ink 등의 특별한 잉크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고 계속 발전하고 있다. 심지어 같은 프린터에서도 다른 잉크를 사용하기도 한다. 잉크의 이름으로 구분하는 것은 너무 복잡하고 또한 새롭게 개발하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수명이 길지 못해 수 십년이 흐른 후에는 전혀 구분하거나 추측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최근 고급 잉크젯 프린터는 보존성, 해상감, 색상, 계조 등에서 디지털은염프린트 보다 더 뛰어나기 때문에 파인아트 사진가의 경우 잉크젯프린터로 전환하고 있다. 작품 제작 방법의 표기방법은 종이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Smooth Fine Art에 Ink jet Print’등으로 표기하면 된다. 단순표기의 경우 ‘ink jet print’ 로 충분하다. 이제 잉크젯 프린터는 보존성이 긴 프린터로 인식되고 있다. 자세한 표기의 경우 ‘한지에 ink jet print(Ultra Chrome prit)’등으로 표기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글 : 황선구 / 서울예술대학 사진과 교수, 디지털 이미지 컬럼니스트, 포토 아티스트diart@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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