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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한국 사진계를 되돌아보다! 08-12-08 11:40   
작성자 : 관리자 TEXT SIZE : + -

“2008년 한국 사진계는 양적 팽창과 질적 향상을 동시에 달성해 문화적, 예술적으로 중요한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 작품 판매 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다채로운 사진 관련 행사 및 전시를 통해 사진 문화의 질적 향상을 이뤘지만 실질적인 작가 육성 및 지원 정책은 보완해야 할 숙제로 남아 -

2008년 한국 사진계는 급락한 세계 경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모색해 나갔다. 전 세계를 강타한 경기 불황으로 가뜩이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국내 사진 작품 시장은 더욱 꽁꽁 얼어붙었지만 포토페어, 비엔날레, 사진축제 등 새로운 방식의 전시 및 거래 시장이 형성되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진 문화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나섰다. 더욱이 젊은 작가들은 배병우, 민병헌, 김아타 등 이미 해외 사진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중견작가의 뒤를 이어 활발하게 해외 진출을 시도하면서 한국 사진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한편, 올해 한국에서 열린 사진전 중 ‘매그넘 코리아’展과 ‘한국현대사진 60년’展이 관람객 10만 명 돌파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며 기존 회화 전시회 이상의 인기를 구가했다. 이는 디지털카메라 보급 확산에 따라 사진 문화의 대중화를 실감케 하는 대목으로, 대중들의 사진 수용력이 점점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올 한해 끊임없는 창작 의지로 새로운 시도와 변화에 주저하지 않았던 한국 사진계지만 미처 풀지 못한 숙제도 있었다. 신진작가의 발굴과 지원이 바로 그것인데, 전문가들은 ‘제도 개선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작가를 육성할 수 있는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본보에선 다가올 기축년(己丑年) 새해, 한국 사진계 발전의 초석이 될 수많은 사진 애호가들에게 보탬이 되고자 올 한해 열린 사진계의 주요 행사와 전시를 배경으로 ‘2008년 한국 사진계’를 재조명하니 많은 참고 바란다. - 편집자 주 -


2008년 한국 사진계, 팽창과 발전의 연속

미국에서 시작된 경기 불황의 여파가 한국에도 예외 없이 영향을 주며 올 하반기, 한국 사진계는 다소 위축돼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작가들의 다양한 전시와 본격적인 사진 작품 판매 시장 형성, 매머드급 사진전 개최, 사진 전문 갤러리 지방으로 확대, 대형 사진 행사의 영향으로 예술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박건희문화재단의 박영미 큐레이터는 “2008년 한국 사진계는 팽창과 발전의 연속이었다”며, “올해 한국 사진은 분명히 문화적, 예술적으로 중요한 자리매김을 했다”고 평가했다.

비록 회화에 비해 사진의 판매 가격이 턱없이 낮지만 매년 세계 사진 시장의 성장률이 20%에 육박할 만큼 관련 시장에서 전망하는 가능성은 높기만 하다. 특히, 세계 경매 시장을 주도하는 소더비나 크리스티의 경매도 사진 작품의 거래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올해 국내 사진시장에서 사진 전문 옥션이나 갤러리 또는 미술관이 사진 거래를 주도하는 등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져 왔다. 특히, 한국 최대의 예술품 경매사, 서울옥션은 올해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홍콩에서 배병우 사진을 비롯한 약 50여 점의 예술품을 경매해 그 영역을 더욱 넓혀나가고 있다.

한편, 전시 관람객 수가 10만 명을 돌파한 대형 사진전도 올 한해 뜨거웠던 사진시장의 열기를 대변한다. 지난 7월4일부터 8월24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매그넘 코리아’ 사진전이 약 50일간 13만 여명의 관람객을 유치한데 이어 지난 10월,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막을 내린 ‘한국현대사진 60년 1948-2008’展도 70일간 10만 여명의 사진 애호가들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해외 유명 미술가들의 작품전이 인기를 모으는 현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올해 매머드급 사진전의 개최는 사진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형 사진전이 수많은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었던 이유로, DSLR 카메라 보급률의 증가에 따른 사진 애호가의 급증을 들 수 있다. (사)사진문화포럼 김남진 이사장은 “요즘 같은 불경기에 이와 같은 사진전의 성공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라며 “불가능해보였던 국내 사진계의 성장이 이번 일을 계기로 그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사진의 위상이 높아지고, 사진인의 저변이 확대됨에 따라 서울 및 수도권에 편중된 사진 문화 공간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고은사진미술관, 가나아트 부산, 조현화랑이 대표적으로, 이 가운데 2007년 12월, 개관한 고은사진미술관은 지방 최초의 사진 전문 미술관으로써 사진 문화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문화 예술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고은사진미술관의 이재구 관장은 “사진문화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는 수도권에 편중된 사진 인프라를 각 지역에 균형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 50일 간의 전시 기간 동안 13만 여명의 관람객을 동원해 한국 사진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매그넘 코리아’ 사진전의 전시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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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전문 미술관, 고은사진미술관(사진)이 지난해 12월, 부산에 설립되어 지방 사진 인프라의 균형적인 발전에 기여했다.



2008년 주요 사진 행사, 사진 판매의 활로와 한국 사진의 국제화 모색

2008년은 대형 사진 관련 행사가 연중 끊이지 않은 해로 한국 사진역사에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균형적이고 실질적인 사진 판매 시장의 서막을 알린 2008프레서울포토페어를 시작으로 7월 제7회 동강사진축제, 10월 제2회 대구사진비엔날레와 제14회 서울국제판화사진아트페어, 11월 현대미술페스티벌 ‘플랫폼 서울 2008’, 12월 제2회 서울국제사진페스티발이 작품 판매 시장의 활로와 한국 사진의 국제화에 박차를 가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작가와 갤러리, 일반인이 한자리에 모여 작품 판매의 장을 펼쳤던 2008프레서울포토페어는 내년 본격적인 포토페어에 앞서 사전 행사 격으로 실시됐지만 약 90여 명의 작가가 1천여 점의 작품을 출품해 역량 있는 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높임은 물론 한국 사진계 최초의 포토페어로 그 기대감을 높였다.

아트선제센터, 갤러리 예맥 등 서울 소재 12개 갤러리에서 지난 11월 열린 현대미술페스티벌, ‘플랫폼 서울 2008’은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매해 열리는 대규모의 문화 예술 행사로써, 전시를 주축으로 비디오 및 필름 상영, 공연, 강연, 퍼포먼스 등 동시대 예술의 소통과 생산에 관여한 다양한 행위들을 실험하는 장이다. 따라서 플랫폼 서울은 동시대 예술과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전시 문화의 새로운 형태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사진계에 신선한 메시지를 던져주었다.

또한 디지털 시대에 판화와 사진의 예술성 탐구를 목표로 한 서울국제판화사진아트페어는 각 시대와 매체별로 작품을 창작해 나가는 탐구 방향과 결과에 주목하고, 전시를 통해 한국 작가들이 국제적인 시장에 연결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아트페어는 11개국의 63개 화랑 및 사진 전문 갤러리의 참여를 통해 현대 판화와 사진 작품의 아트마켓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2008프레 서울포토페어와 서울국제판화사진아트페어가 작품 판매 시장의 활로 모색에 한몫했다면, 지난 2001년 국내 최초로 강원도 영월이 사진마을로 선포된 이래 매년 실시되고 있는 동강사진축제는 한국 사진의 국제화에 이바지했다.

특히, 2008동강사진축제는 기존 사진전 및 워크숍과 더불어 해외 유명 큐레이터들을 대거 초청해 ‘국제 사진 심포지엄’을 처음으로 개최하면서 향후 외국의 유망 전시를 한국에 유치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더욱이 초청 큐레이터들은 동강사진축제가 기획한 전시나 강연, 포트폴리오 리뷰 행사에서 한국 사진가들의 작품을 높게 평가하며, 한국 작가들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구본창 사진가가 총감독한 2008대구사진비엔날레에서도 국제화의 모습은 두드러졌다. 휴스턴 포토페스트 창시자, 웬디 와트리스를 비롯해 산타바바라 미술관의 카렌 신스하이머 큐레이터, 사진 전문지 아파처의 레슬리 마틴 편집장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진 인사들은 대구사진비엔날레에서 포트폴리오 리뷰나 전시를 통해 해외 진출의 기회를 접할 수 없었던 국내 작가들의 활동을 독려했다. 이와 관련해 박건희문화재단 박영미 큐레이터는 “올해 국내에서 열린 사진 행사에서 한국 사진의 국제화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으며, 그 대표적인 것이 동강사진축제와 대구사진비엔날레였다”며, “한국 사진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라도 국제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라고 말했다.

대구사진비엔날레와 역사를 나란히 해온 2008서울국제사진페스티발이 2009년 1월15일까지 구 서울역사에서 열린다. ‘인간풍경’을 주제로 국내외 전문 작가 50여 명이 참가하는 본 전시와 더불어 기획 및 특별 전시를 통해 준 프로 작가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해 일반인들의 자유로운 참가를 유도해 사진 축제 본연의 의미를 되새길 이번 서울국제사진페스티발은 한국 사진가들이 해외로 진출하는데 있어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08서울국제사진페스티발 김남진 사무총장은 “작품 전시 기회의 부족은 작가의 빈곤으로 이어진다. 한국 사진가들이 점차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때, 거대한 신작 발표회와 같은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은 해외 사진 딜러들이 한국을 바라보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2008동강사진축제와 2008대구사진비엔날레가 국제화를 지향한 가운데 한국 사진의 해외 진출을 구체화했다. 사진은 대구 전역에서 열렸던 2008대구사진비엔날레 전시 전경.


▲ 김인숙_Saturday Night, 198×300cm, digital c print, 2007
아트페어와 비엔날레의 장점을 부각시켜 사진문화의 질적 향상을 추구하는 2008서울 국제사진페스티발이 2008년 12월13일부터 2009년 1월15일까지 구 서울역사에서 열린다. 사진은 ‘인간풍경’을 주제로 ‘섹션2-(타인을)느끼다’에 출품한 김인숙의 ‘Saturday Night’



2008년에 열린 사진전은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참여와 신선한 기획력이 특징

2008년에는 사진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다양한 실험과 기획력이 결합된 국내외 작가들의 사진전이 대거 선보였다. 공근혜갤러리는 미국을 대표하는 연출 사진가, 샌디 스코그런드(Sandy Skoglu nd)의 국내 첫 개인전을 성공리에 개최했다. 보색의 강렬한 색감과 직접 조각한 오브제를 사용해 현실에서는 양립할 수 없는 극적인 상황을 한 공간에 연출하고, 이 장면을 사진으로 촬영한 샌디 스코그런드는 현대 사진계의 새로운 경향을 제시함으로써 한국 사진의 현 주소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공근혜 관장은 “국내 관객들에게 처음 선보인 샌디 스코그런드의 작품이 두 달간의 전시 기간 동안 약 1만 여명을 갤러리에 초대했다”라며, “총 14점의 작품 중 그녀의 대표작인 ‘금붕어의 복수’는 콜렉터들의 판매 권유에도 불구하고 공근혜갤러리에서 영구 소장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해외 작가의 사진전 못지않게 국내 유명 작가들의 개인전도 활발히 이어졌다. 오랜만에 국내 관객을 만난 김아타가 지난 3월, 서울 로댕갤러리에서 ‘ON-AIR 프로젝트’ 개인전을 열었다.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오른 김아타는 끊임없는 실험정신을 바탕으로 철학과 예술, 사진과 사회와의 관계를 재고하는데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사진을 통해 존재의 사유를 동아시아적 방식으로 해석한 김아타의 작품은 ‘모든 존재는 소멸한다’는 작가의 관점을 함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재구 사진가는 “이번 전시는 현대 최고의 테크놀로지와 작가 정신이 깊이 내재되어 있는 주제 의식, 그리고 감각적인 기획의도가 돋보였다”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부산 고은사진미술관에서 열린 이정진 사진전도 사진 애호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1990년대 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지에 독창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는 사진가, 이정진은 현대 사진의 특성인 표현의 다양성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특히, 그의 한지 작품 3점은 뉴욕 매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소장되었으며, 이미 다수의 작품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휴스턴, 산타페 등 미국 유수의 미술관에 소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은사진미술관의 이재구 관장은 “무엇보다 사진에 대한 열정과 묵묵히 자신만의 고유한 색을 변함없이 보여주는 작업이 국내외 사진 애호가들에게 인정받는 요인이다”라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대림미술관은 3년에 걸쳐 주명덕 사진가의 작품을 기획 전시하기로 했다. 그 첫 번째로 2009년 1월18일까지 ‘주명덕 사진 Ⅰ-도시정경’展이 열린다. 한 작가의 작품을 유명 미술관에서 집중 조명한다는 점에서 이는 사진계의 큰 수확으로 풀이되고 있다. 박영미 큐레이터는 “대림미술관 측은 전시 외에도 주명덕 사진가의 전작을 소장하기로 했다”며, “이는 한 사진가의 예술적 성취뿐만 아니라 향후 이러한 사례가 한국 사진계와 젊은 사진가들에게 미칠 영향은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연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기획특별전 ‘宮-국립중앙박물관소장 유리건판 궁궐사진전’이 사진의 역사적 관점에서 주목받았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제 강점기 미공개 유리건판 중 조선궁궐 관련 사진을 최초로 공개하는 것으로, 전시작 중에는 일제 강점기에 왜곡, 훼손되기 이전의 궁궐과 주변 모습을 담은 귀중한 사진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이러한 자료들은 조선궁궐의 복원, 관리 및 관련 분야 연구에 크게 기여했다. 전시와 관련해 박건희문화재단의 박영미 큐레이터는 “기록적 가치로 인해 사진은 역사 연구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런 전시는 우리의 올바른 역사 이해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사진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를 돕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Revenge of the goldfish ⓒ 1981 Sandy Skoglund
공근혜갤러리에서 열린 샌디 스코그런드 사진전이 1만 명 이상의 관객을 유치하며, 유례없는 인기를 모았다.


▲ ⓒ Jung jin Lee, wind 07-85
해외 작가뿐만 아니라 국내 작가들도 2008년 한해 다양한 시도로 사진인들을 만족시켰다. 사진은 한지에 독창적인 이미지를 담아낸 이정진 사진가의 작품.



신진작가의 육성과 지원은 국내 사진계가 장기적으로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

사진전문가들은 올 한해 신진작가들의 다양한 시도와 선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그들의 진취적인 마인드와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다양한 장르와 사진 이미지를 융합해 새로운 형태의 사진 작품을 형성해내는 30대 작가들의 창작 활동도 두드러진 한해였다. 이재구 사진가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기표현을 중시하는 신진작가들의 국제화 성향이 점차 짙어지면서 해외 진출이 빈번해 지고 있다”며, “남을 따라하기보다 자신의 색깔을 찾아내는 작가가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갤러리잔다리에서 ‘TREE’ 사진전을 개최한 이명호 작가는 자연 속에 나무를 그 외의 환경에 직접 설치해 촬영하는 설치 사진가다. 그의 작품은 2007년 9월, 뉴욕타임즈 ‘디 엔드 오브 더 월드’라는 컬럼에서 ‘세상의 끝에 홀로 외롭게 있는 잊혀진 존재를 표현한 것’이라고 소개한 바 있으며, 프랑스에서는 환경 문제로 그의 작품을 게재하기도 하는 등 회화와 사진의 경계를 넘나드는 초현실적인 작품으로 말하는 그를 사진계에선 ‘기대되는 젊은 작가’로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공근혜갤러리 전속작가인 전소정도 멀티미디어아트를 앞세워 세계 미술계의 주목받는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5월, 전소정 개인전 ‘The Finale of a Story’를 통해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서사적 이야기들을 시각적 이미지로 환원시키는 그녀의 작업은 ‘이야기의 끝’ 타이틀로 꾸며진 33분50초의 비디오 영상 1점, 이와 연결되는 내용의 사진 9점, 그리고 당시 극을 재현한 무대를 미니어처로 제작한 소품 1점, 그리고 이 작품들의 아이디어를 스케치한 5점의 수채화 드로잉으로 구성됐다.

공근혜갤러리의 공근혜 관장은 “이제 막 조소과 대학을 졸업하고, 영상 미디어 대학원에 재학 중인 아직 어린 나이의 신인 작가답지 않게 전소정은 명확한 자기철학, 탄탄하고 감각적인 표현력과 창의성, 그리고 다양한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대담한 스케일 등 21세기 현대미술이 원하는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구비한 젊은 작가”라고 극찬했다.
한편, 독일의 유명사진가, 토마스 루프의 수재자로 2008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에 참가한 김인숙은 ‘인간풍경’을 주제로 인간들의 온갖 군상을 다양한 화면에 담아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인숙에 대해 김남진 작가는 “과거 병력에서 오는 느낌이 사진에 담겨 있다”며, “호텔에서 펼쳐지는 갖가지 상황을 연출해 스튜디오 촬영 후 합성한 ‘Saturday Night’의 연출력이 돋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역량 있는 신진작가들이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며 국내외 사진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기성작가의 지원과 이에 대한 제도 개선뿐만 아니라 신진작가들을 지원, 육성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과 실천이 필요하다. 김남진 작가는 “학교라는 교육 시스템이 작가를 얼마나 양성, 배출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라며 “작가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박영미 큐레이터는 “좋은 작품은 좋은 작가에 의해 탄생된다”며, “좋은 작가는 결코 한순간에 탄생되는 것이 아닌 만큼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진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과 열정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Tree #1, Archival Ink-jet print on paper, 125×100cm, 2006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초현실적인 작품으로 해외 사진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명호 사진가


▲ The Find of a story #5 ⓒ 2008 Jun So Jung
공근혜갤러리 전속작가, 전소정은 멀티미디어아트로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취재 / 김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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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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