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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관의 디지털 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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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2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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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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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사진관의 모습과 구조로는 어떤 경우로도 디지털카메라 고객과의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고객 스페이스를 신중히 고려해 보아야 할 때가 온 것으로 보인다."
▲ 이미지닷의 김철동 대표
'사진관'이란 용어는 일반 '로드샵'을 지칭하는 말인 듯 하다. 촬영 전문 스튜디오는 베이비, 결혼, 회갑 등 큰 기념비적인 날의 촬영과 사진앨범 등의 제공이 큰 비중을 차지 한다. 그래서 고객들과의 상담을 위한 장소로도 이용되는 스튜디오는 나름대로의 컨셉으로 인테리어가 되어 있는 곳들도 많다. 하지만 아직은 대부분 큰 간판이 스튜디오임을 말해 주고 있다. 또한 일반 로드샵은 대부분 필름 메이커의 컬러로 도배되다시피 하여 멀리서 보아도 그곳이 서비스 샵인줄은 쉽게 구분이 가는 편이다. 그런데 이들 모두가 대부분 서비스 제공자의 편의로 구성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기존의 사진 서비스는 대부분 제공자의 시설에서 이루어지므로 고객은 단순히 의뢰만 하고 빨리 가도 되는 시대의 서비스 샵의 구조이다.
따라서 고객들을 위한 구조는 아니지만, 아직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는 스타일이다. 로드 샵의 경우는 더하다. 고객이 차지할 수 있는 자리는 거의 없으며, 서서 사진을 맡기고 찾아가는 구조이다. 그런데 오늘과 같은 디지털카메라 시대에도 이러한 구조가 서비스에 적절한 구조일까?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필자라면, 먼저 사진관의 전면 부분을 모두 개조시켜 밖에서 내부가 훤히 보이는 유리로 바꿀 것이다. 내부는 보다 밝은 조명, 그리고 고객들이 언제든 문을 열고 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산뜻한 분위기로 바꾸고, 현상 인화기가 있던 장소에는 하얀 테이블 위에 17인치 모니터와 카드리더를 놓아 둘 것이고, 테이블에 어울리는 의자들을 배치하여 고객들끼리 모여 앉을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꿀 것이다.
고객 스페이스가 없는 사진관
사진 서비스샵의 구성은 크게 내방 고객의 주문 접객장소, 현상인화 관련 장비설치 장소, 촬영 공간으로 되어있다. 고객 스페이스는 단지 주문 시 서있는 공간이 전부다. 결론부터 말하면, 먼저 이 고객 스페이스를 가능한 한 최대로 늘려야 한다. 좁은 사진관의 현실을 감안할 때 어림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디지털 시대이다. 고객들이 메모리 카드를 사진관으로 가져가더라도 결국 선택은 고객이 해야 한다.
따라서 고객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PC의 배정은 필수적이다. 고객이 그 PC의 이미지 브라우저에서 파일을 지정하면 출력하는 폴더로 바로 옮겨지게 하면 사진관도 편리하다. 고객도 조급하게 선택을 강요당할 필요 없게 된다. 현재는 인화를 맡기러 가면 사진관에서 작업하고 있는 PC에서 사진을 선택해야 하므로 본의는 아니지만, 빠른 선택을 강요받는듯한 인상도 받고, 한편으로는 작업을 방해한다는 느낌도 든다. 비용을 지불하면서 왜 그런 생각을 해야 하는가? 이런 것이 불편하다면 물론 집에서 직장에서 먼저 전송하고 오면 되지만, 직접 오게 되는 경우를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최소한 테이블과 의자, PC 1대는 고정으로 배치하고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된 공간이 필요하다. 디지털 접객에는 이와 같은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간단히 생각해도 고객들이 머무는 시간과 그들을 배려해야 할 요소들이 기존 서비스 보다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사진관 구조에는 고객들을 배려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따라서 디지털 서비스를 위한 고객 접객은 불합격인 셈이다.
고객 스페이스의 활용
디지털 시대에서의 고객 스페이스는 새로운 수익이 창출되는 공간이다. 필름시대에서는 일단 먼저 인화시킨 사진을 보고 더 크게 하던가 몇 가지 액서사리 주문이 그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PC화면에서 사진 이미지를 보면서 인화는 물론 그 인화를 포함한 활용에 관한 상담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함께 사진을 보며 상담을 해 주는 과정에서 2차적인 부가 서비스의 연결이 발생케 된다. 사진관의 전권이던 상품 추천권이 이제는 고객의 촬영, 고객의 선택으로 옮겨간 것을 외면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고객들의 사진 이미지 활용에 대한 어드바이스는 곧 새로운 수익으로 연결되는 구조로 변해 가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리고 이미 고객들이 먼저 알고 있는 다양한 활용의 요구에 대하여 어떤 형태로든 대응이 가능한 샵임을 보여주어야 하므로 사진관의 고객 대응이 점차로 어려워지는 여건을 맞이하고 있다. 현재 대응되지 않는 서비스에 대해서도 잘 이해를 구하지 않으면, 다른 잠재 서비스의 가능성도 모르고 돌아서 버린다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점점 다양화 되는 고객들의 요구에 대응 가능한 상품도 확보해야 하는 부담도 안게 된다. 더욱이 인화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아울러 고객들의 사진관 내방이 더욱 뜸한 오늘날, 어쩌다 찾은 사진관이 대화 가능한 친숙한 곳, 자신의 디지털 이미지 출력을 부탁할 유일한 곳임을 그 고객에게 알게 해주어야, 이를 통해 기념일 및 다양한 서비스 등이 쉬워진다. 또한 고객들에게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기존의 스페이스를 줄여서라도 고객스페이스의 확보가 필수다.
사진관을 대표하는 인화장비가 꼭 현관 쪽에 나와 있어야 할까? 고객입장은 사진만 받으면 되지 꼭 그 현상, 인화장비를 보아야 할 의무는 없다. 사진관은 작은 인원이므로 고객 접견과 출력업무를 함께 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고객의 입장은 보다 쾌적한 비용을 지불하고 상응하는 서비스를 받고 싶은 것이 인지 상정이다. 가장 싫어할 소리인줄은 알지만, 기존의 암실과 같은 공간으로 현상 인화 관련 장비를 넣고, 작업실이라는 명패 하나만 붙여 놓으면 안 되는 것일까? 꼭 장비를 선전하고 싶다면, 그 장비의 포스터 정도만 작업실 도어에 부착하면 된다. 고객이 들어와서 데스크에서 호텔에서처럼 간단히 종을 울린다면 작업을 중지하고 밝은 미소로 맞이하면 되는 일이다. 메모리 카드를 가지고 온 고객이라면 모니터의 이미지 뷰어에서 사진만 선택하여 버튼을 누르라고 안내하면 된다. 데이터는 출력하는 PC로 복사되고 가격은 바로 알 수 있으므로 그 시간에 다시 작업장으로 들어가 일해도 고객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사진 선택이 가능케 된다. 그리고 사진관에 들어선 고객이 훨씬 넓어진 공간의 벽에 있는 사진들이나 활용 상품들을 여유 있게 볼 수 있게 되면 호기심이 나게 된다. 고객이 기꺼이 비용을 쓰고 싶은 분위기가 되려면 적어도 쫓기는 마음은 들지 않아야 한다. 학생들이 친구들과 같이 몰려와서 인화 사이즈나 활용 상품 선택을 위해 PC모니터를 보면서 다소 시끌벅적 하더라도 이는 돈이 되는 소리가 된다.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는 10~20대는 사진관의 가장 큰 고객층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들에게 어필될 수 있는 공간 제공이 오프라인에서의 실질적인 디지털카메라 고객 유인의 가장 큰 요소가 될 것이다. 디지털카메라 고객들에게는 사진에 대해 맘껏 이야기 하고, 의논하고, 실제로 출력 제공이 가능한 이러한 공간이 필요하다. 고객 스페이스가 좁아 답답한 곳에서는 이러한 여유가 생길 수 없다.
모든 것을 고객 위주로 재 배치
사진관에서 가장 큰 스페이스를 차지하는 공간은 역시 촬영하는 부분이다. 조명설비와 어느 정도의 거리가 필수적이지만,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는 큰 낭비 스페이스이다. 물론 고가의 조명 장비와 배경은 사진관의 자랑거리이자, 그 인상을 좌우하는 요소이기는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서는 그렇게 완벽한 암실조건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촬영하지 않는 시간에는 이 스페이스를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묘안을 찾아야 한다. 이를 상담 스페이스이자 촬영 스페이스로 활용하면 어떨까? 현재 모든 사진관에도 이러한 스페이스가 있지만 그곳은 왠지 신성 불가침 영역처럼 되어있고 또 쉽게 들어갈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지 않다. 최근 신세대들은 TV연예가 중계 등에서 보는 CF촬영이나 화보 촬영 시에 보여진 촬영 분위기가 사진관의 서비스로 생각하고 있다. 촬영 스텝과 여러 주변의 사람들이 보아도 아랑곳 하지 않고 사진이 잘 나오는 각도를 제공하려는 몸짓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세대이다. 촬영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오픈되어도 전혀 거리낌이 없는 세대들이다. 필자는 상상해 본다. 이러한 촬영 모습이 외부에서도 훤히 보이는 스튜디오라면..., 멋진 음악이 크게 흐르고, 길가던 같은 연배의 소녀들이 유리창 너머로 그 촬영 모습을 지켜 볼 수도 있는 스튜디오라면..., 디지털카메라로 촬영된 순간 그 포착 이미지가 대형 TV를 통해 바로 나타나 밖에서도 볼 수 있는 스튜디오라면... 그리고 언제든 문을 열고 들어가도 부담되지 않고, 눈치 보지 않고 양쪽 벽면에 있는 사진들과 상품들을 아이 쇼핑이 가능한 공간, 예쁜 테이블과 의자가 고객용으로 배정되어 있고, 카드리더와 PC 모니터가 보이는 공간, 그리고 바로 촬영장비가 보여지는 공간이면 요즘 디지털카메라 세대에게 맞는 스튜디오가 아닐까 한다. 현상 인화장비의 배치를 고객들을 위한 스페이스로 양보한다면 대부분의 사진관은 바로 이와 같은 공간의 활용이 가능해 진다. 모든 스튜디오 공간을 고객 위주로 배치해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첨단 디지털카메라 이미지에 어울리는 외양도 필요
대부분 사진관의 인상은 어둡고, 폐쇄적인 느낌이 많다. 따라서 거래가 확실히 있을 때만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밖에서는 안이 잘 안 보인다. 온갖 큰 글씨들이 다 차지하고 있고, 또 무겁고 둔탁해 보이는 대형 목재 액자가 윈도우에 놓여져 있어 그야말로 구시대의 상징인 듯한 인상이다. 그리고 디지털카메라 사용자에게는 인화가 중요하지 어느 메이커의 인화지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사진 예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메이커 컬러로 도배되어 있고 또한 전혀 아트적이지 못한 간판은 필름카메라시대의 산물로만 보여진다. 디지털카메라는 첨단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차라리 멋진 카페와 같은 분위기의 간판과 어떤 영문 글씨가 오히려 디지털카메라 서비스가 가능한 곳으로 보일지 모른다. 달라진 고객들의 사치스러운 마음에 눈 높이를 맞추어 줄 수 밖에 없다. 기존 사진관의 모습과 구조로는 어떤 경우로도 디지털카메라 고객과의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고객 스페이스를 신중히 고려해 보아야 할 때가 온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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