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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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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비쥬얼 측면을 모방하기보다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새로운 스타일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인사아트센터에서 ‘Process’ 개인전을 열고, 최근 사진아트센터 보다(주)와 갤러리 와의 공동 기획전 ‘진행형의 캔버스’에 참여한 오상택 사진가는 현재 서울예술대학 및 홍익대학교 사진전공 대학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 미술대학 및 샌프란시스코 예술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한 그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구현하며 깊이 있는 작품으로 사진계에서 유명하다. 또한 사진이 예술의 한 장르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이때, 오상택 사진가는 결코 시대 트렌드에 동조되지 않은 채 자신만의 개성있는 작품을 창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에 본보에서는 오상택 사진가의 작품 세계와 향후 작품 활동 계획을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 오상택 사진가
= 약력을 간단히 소개해 주십시오.
“고등학교 시절 박홍천 사진가의 지도 아래 사진을 배우게 됐습니다. 서울예술대학 사진과에 진학 후 본격적으로 사진을 시작해 지난 1990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시카고 미술대학에서 파인아트를, 샌프란시스코 예술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했습니다. 현재는 홍익대, 서울예술대학 등에서 사진과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작품 활동에 있어서도 총 4회의 개인전을 비롯해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 지난해 5월, 네번째 개인전 ‘Process’를 개최했는데, 전시회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5월16일부터 5월22일까지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 ‘Process’전은 저의 네번째 개인전이자 지난 2004년 열린 그룹전 ‘Looking Inside’의 연장선상에서 현대인의 삶의 과정을 여과없이 보여줬습니다. 1년 여의 촬영 기간 동안 미사리, 양평, 무창포, 정선, 대관령, 강릉 등 전국을 배경으로 현실에서 이상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우리네 모습을 상징화해 표현했습니다. 삶 속에서 느껴지는 연민, 고뇌, 애잔함 등의 감정들은 이상을 꿈꾸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외로우면서도 행복한 마음을 선사합니다. 100% 연출된 모든 작품은 상징화를 통한 구성에 치중해 제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물입니다.”
= 사진 예술의 영역이 확대되면서 ‘사진작가’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과거 사진이 예술 장르의 독립 매체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진은 기록이라는 매체 특성으로 인해 미술이나 기타 예술 장르와 격리된 별개의 장르로 치부되곤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사진 예술은 현대 미술과 접목되면서 그 영역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진작가’라는 용어는 커머셜 위주의 광고사진작가에게 통용될 표현으로 순수예술을 지향하는 사진작가들은 회화, 조각 등의 매체 예술가들처럼 예술가로 통칭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 작품 활동을 하면서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작가가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작업적인 면보다 사진인의 모습이나 자세 등 심리적인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저의 은사이신 배병우 사진가나 박홍천 사진가는 단순히 실력을 떠나 사진 창작의 올바른 자세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배울 점이 많습니다. 외국 작가 중에는 제프월이나 로니 혼을 좋아합니다. 타인의 새로운 작품 세계를 접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흥미로운 일이지만 작가의 비쥬얼 측면을 모방하기보다 독자적인 나만의 세계를 구축하면서 새로운 스타일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 오상택 사진가가 추구하는 작품 세계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무엇입니까?
“구성에 주안점을 둔 사진을 추구합니다. 자연의 풍경이나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작업 보다는 어떤 상황을 상징화해 표현하는 작품을 선호하는데 지난해 연‘Process’전과 최근 ‘진행형의 캔버스’전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은 현실입니다. 작품을 구성하는 사이에도 현실은 존재하기 마련이고, 작가는 자기만의 시각으로 그 의미를 왜곡할 수도 있고, 변형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 사진의 큰 매력이라고 할 것입니다.”
= 현재 진행 중인 ‘진행형의 캔버스’ 공동 기획전에 출품한 작품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진아트센터 보다(주)와 갤러리 와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진행형의 캔버스’ 사진전이 오는 3월5일까지 양평 갤러리 와에서 열립니다. 전시는 1부 ‘Landscape (풍경의 재해석)’와 2부 ‘Portrait (실험적 사고를 통한 인물탐구)’로 나뉘는데, 제가 참여한 2부 ‘진행형의 캔버스 Portrait’에서는 현대 미술에서 초상이 보여지는 ‘시간과 함께 진화하는 현대인에 대한 담론’, ‘Context 즉, 주변과 호흡하는 인물의 정체성’ 그리고 ‘환경 속에서 스스로를 디자인하는 인물’의 모습을 작가들의 다양하고 실험적인 사고를 통해 보여줄 예정입니다. 저 이외에도 박현두, 이일우, 배찬효, 손준호 등 역량있는 사진가들이 다수 참여했습니다.”
= 대학 강단에서 예비 사진인들을 가르칠 때 강조하는 사항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제가 사진을 시작할 때와 다르게, 요즘 사진학과생들은 현실적인 압박을 훨씬 더 많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물론 열려진 정보의 탓이기도 하지만 맞춰진 사고와 행동을 지속한다면 개인과 사회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고, 자신의 꿈을 이루지도 못한 채 사그라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미련하기는 하지만, 사진에 대한 혹은, 본인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본인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기 때문입니다.”
= 최근 한국적 이미지를 부각시켜 세계 사진시장에서 한국 예술인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오상택 사진가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세계 사진시장은 한마디로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사진이 유명 아트페어의 대다수를 차지하며 독일, 미국, 영국 등 사진 선진국에서 독자적인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을 선도한다는 것이 그 시대의 대세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최근 배병우 사진가의 소나무 작품이 시장에서 높이 평가받는 것은 나름대로 한국의 상징성을 잘 부각시켰기 때문입니다. 소나무 사진이면서도 동양적 수묵화 느낌이 강한 배병우 사진가의 작품은 서양인들에게 서정적이고 따뜻한 한국의 미, 동양의 미를 선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트렌드에 동승하거나 지배의식을 갖는 것은 위험합니다.”
= 향후 사진가로서 이루고 싶은 일과 각오를 말씀해 주십시오.
“Process의 의미처럼 지금 이 순간도 제 인생의 일부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작품에 담아가고 있는 제 이야기를 평생 이어갈 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은 젊기 때문에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삶에 의문을 갖고 나만의 패턴을 형성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 이 모든 것이 한낱 꿈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한편, 열심히 사는 것이 제 인생의 목표입니다. 사진인이 앞만 보고 열심히 창작 활동에 매진할 때 얻어지는 성과는 사진계 발전에 이바지하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의 탁상공론은 필요가 없습니다. 개개인이 갖춰야 할 작가로써의 의식과 역량을 갖춰 나갈 때 우리가 하는 일이 정당화 될 것입니다.”
▲ 사진아트센터 보다(주)와 갤러리 와가 공동 기획해 오는 3월5일까지 양평 갤러리 와 에서 열리는 ‘진행형의 캔버스’ 사진전에 참여한 오상택 사진가의 작품
인터뷰 / 김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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