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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효원사우회 12-04-25 11:35   
작성자 : 관리자 TEXT SIZE : + -

중년이 된 상아 사진꾼들의 새로운 도전을 후원하는'재경효원사우회'

- 지난 2월1일부터 7일까지 서울 지역에서 첫 번째 사진전 ‘소리를 보다’ 개최 -


부산대학교는 그 지명에 얽힌 유래 때문에 ‘효원(曉原)’이라 불린다. 그래서 부산대 졸업생을 ‘효원인’, 부산대의 상징 동물을 ‘효원의 독수리’라 말한다. 이처럼 효원과 연관된 사례는 적잖은데, 한국 대학 사진동호회의 효시 격인 부산대 사진예술연구회 졸업생들의 모임도 ‘효원사우회’로 불리며 부산대를 상징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와 함께 1950년대 대학 사진동호회의 시대를 연 부산대 사진예술연구회는 현재 57기 신입생을 맞아 그 명맥을 잇고 있다. 이미 중장년을 훌쩍 넘긴 효원사우회 회원들은 지금도 매년 사진전을 열고, 현역 후배들의 사진 활동을 지원하면서 학창 시절의 추억과 사진에 대한 열정을 회고하고 있다. 또 얼마 전에는 서울·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효원사우회 회원들이 ‘재경효원사우회’라는 소모임을 결성한 바 있는데, 이들은 효원사우회 최초로 서울 지역에서 특별한 사진전을 열고 사진동호회의 의미를 재정립한 바 있다. 그동안 국내 사진동호회 사진전에선 볼 수 없었던 창작과 예술, 기록 등 사진의 모든 목적성을 사진에 담아내어 효원사우회의 정체성과 부산대 사진예술연구회의 근원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에 본보는 사진전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2월3일, 강남에서 재경효원사우회의 김광석 회장(17기)과 최해봉 총무(25기), 그리고 사진전을 지도한 조용준(31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대학 교수) 씨를 만나 사진전에 대한 이야기와 그들의 학창시절을 추억해 보았다. - 편집자 주 -


▲ 부산대 사진예술연구회 졸업생들의 모임 ‘재경효원사우회’가 지난 2월1일부터 7일까지 갤러리아트사간에서 첫 번째 사진전 ‘소리를 보다’를 개최했다. 이태인의 ‘기억의 소리’, 조영석의 ‘가왕’, 김광석의 ‘플라멩코’, 조용준의 ‘가벼운 바람’(사진 좌로부터) 등 총 30점이 전시됐다.

지난 2월1일부터 7일까지 삼청동 갤러리아트사간에서는 부산대학교 사진예술연구회 졸업생들의 모임인 ‘재경효원사우회(회장, 김광석)’의 첫 번째 사진전 ‘소리를 보다(Look at the Sounds)’가 개최됐다.
부산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효원사우회 회원 가운데 수도권에 거주하는 30여명으로 구성된 재경효원사우회는 이번 사진전을 위해 약 1년 동안 작품을 준비했다. 금번 사진전이 주목받는 이유는 여느 사진동호회처럼 풍경이나 인물 등을 소재로 사진의 기술적인 요소만 내세우지 않고, 그들 스스로가 오랫동안 가둬왔던 아날로그적인 사진의 통념을 일순간에 뒤엎은 과감한 시도 때문이다. 재경효원사우회의 회원들은 중년을 바라보거나 일선에서 은퇴한 중장년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이 경험했던 대학 시절의 사진은 철저히 아날로그 카메라와 그 기법에 의존했기 때문에 비록 지금에 와서 디지털카메라 같은 최첨단 촬영도구를 사용하고 있다 해도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까지 일순간에 바꾸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대학의 조용준 교수는 부산대 사진예술연구회 17기 회원으로 이번 사진전을 총감독했다. 그는 “일반적인 사진동호회의 기념비적인 사진전에서 탈피하고 싶었다. 예술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젊은 시절 사진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바탕으로 창작적 행위에 도전한 것이다. 인식의 전환, 이를 뛰어 넘어 자기만의 창작 방식을 드러내는 것이야 말로 이번 사진전의 큰 소득이다”고 말했다.
‘소리를 보다’展은 대학을 졸업한 지 30~40년을 훌쩍 넘긴 중장년들이 그들의 연륜과 이번 기회에 터득한 사고의 전환을 바탕으로 보이지 않는 무형의 존재를 사진이라는 시각화 도구로 표현하기 위해, 다소 난해해지기 쉬운 추상적 소재를 부단히 자신만의 관점으로 해석하려는 시도가 엿보이는 창작의 산물이다.
비록 첫 번째 사진전이어서 완성도 면에선 부족함이 없진 않지만 늘 마음속에 ‘사진’이라는 젊음을 품고 사는 열혈 사진꾼들이기에 그리고, 앞으로 정기적으로 그들만의 이야기를 사진전에 담아낼 것을 약속했기에 내일의 모습이 더 기대되는 사진동호회다.


▲ 재경효원사우회는 서울·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효원사우회 회원 3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금번 인터뷰에 참가한 김광석 회장과 조용준 전시 총감독, 최해봉 총무(사진 좌로부터)

인터뷰

지난 2월에 열린 사진전이 재경효원사우회에게는 어떤 의미인가?
김광석 회장 : 전체 30여명 회원 중 이번엔 20명이 작품을 출품했다. 우리 동호회 출신인 조용준 교수의 도움을 받아 다소 무거울 수 있었던 사진전을 수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효원사우회가 주로 부산에서 활동하다보니 수도권 지역의 회원들은 상대적으로 모임에 참여할 기회가 적다.
그래서 소수지만 ‘사진’이라는 공통 관심사에 학창 시절 선후배의 끈끈한 정을 보태어 재경효원사우회를 결성했다. 자칫 친목 단체로 머물 수 있었던 우리 모임이 금번 사진전을 계기로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갖게 됐다. 대학 생활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닌 사진을 미약하나마 예술적 깨달음으로 접근할 수 있었던 건 지난 1년 간 준비했던 사진전 덕분이다.

대학 시절 사진 동호회 활동을 하다 그 졸업생들이 다시 모임을 결성해 관계를 유지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닐텐데…
최해봉 총무 : 전통 있는 학내 동호회가 다 그렇겠지만, 부산대 사진예술연구회의 선후배 관계는 특히 남다르다. 여름과 겨울에 떠나는 일주일간의 원정 촬영과 선배가 주도하는 도제 시스템은 여운이 긴 추억을 만들고, 이는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선배와 후배들을 이어주는 고리가 된다. 나이는 들었지만 사진에 대한 순수한 열정은 그때 그대로다 보니 효경사우회나 재경 모임도 변함없이 돈독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지금도 교내 행사가 있을 땐 선배들이 한 자리에 모여 후배들을 독려하고, 정기 사진전에서 최고의 작품을 선발해 1기 선배의 호를 딴 시상을 하기도 한다. 재경효원사우회는 대학 시절의 향수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사진 여행과도 같다.

재경효원사우회가 개인 중심의 온라인 사진동호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용준 회원 : 사진이라는 것이 중장년처럼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좋은 취미거리지만 그들의 활동 범위는 상당히 제약되기 마련이다. 재경효원사우회는 학창시절 사진 활동을 했던 분들에게 열정과 관심의 무대다. 나이라는 족쇄에 갇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중장년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사진전이라는 창작의 기회로 입증한다. 쉽게 결성됐다가 쉽게 와해되는 요즘 사진동호회들에게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재경효원사우회’의 도전이 좋은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

이번 사진전을 계기로 더 많은 활동이 기대되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김광석 회장 : 이번 사진전은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전시 주제가 결정된 후 회원끼리 사진전도 관람하면서 시대 조류도 파악했고, 조용준 교수의 지도로 다양한 사진 촬영 기법을 배우며 우리를 감싸고 있는 옛것에 대한 껍질을 벗겨낼 수 있었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도전으로 바뀌었고, 그 도전이 하나의 성취감으로 귀결되는 순간은 개인적으로도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회원들과 더 많은 얘기를 나눠야겠지만 1년이 됐든, 2년이 됐든 서울 지역에서 정기적으로 사진전을 개최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 사진에 미처 살았던 학창 시절의 추억을 곱씹으며 그동안 가지 못했던 창작의 길을 부단히 걸어갈 생각이다.”


취재/ 김치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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