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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지역 최장수 사진 동호회 - '도솔사진창작회' 10-07-06 11:44   
작성자 : 안현경기자 TEXT SIZE : + -

“초심으로 돌아가 사진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천안 시민들에게 봉사하고 싶습니다”


- 천안지역 최장수 사진 동호회, 도솔사진창작회의 전종호 회장을 만나 동호회 특성과 향후 활동 계획을 듣는다 -

충남 천안에는 크고 작은 사진 동호회가 많다. 하지만 지나치게 온라인 중심이거나, 상호 교류가 단절된 독립적인 커뮤니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천안을 거점으로 한 도솔사진창작회는 사진에 앞서 사람이 우선이라는 신념으로 20년을 장수해 온 돈독한 친분을 자랑한다. 회장이 회원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회원을 회장으로 추대하기도 하면서 도솔사진창작회는 소수의 내실 있는 회원들을 중심으로 매년 활발한 사진 활동을 벌이고 있다. “50년 세월이 흘러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순수 사진동호회로 남을 것이다”고 말하는 도솔사진창작회의 전종호 회장을 만나 동호회의 특성과 향후 활동 계획을 듣는다. - 편집자 주 -


▲ 도솔사진창작회 회원들이 출사후 촬영한 단체사진(전종호 회장은 우측 뒷줄 끝에 서 있다.)

도솔사진창작회는 어떤 동호회입니까?

“도솔사진창작회는 교사, 자영업자, 회사원 등 평범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주축이 돼 활동하는 순수 아마추어 사진 동호회입니다. 회원 대부분이 창립 초기부터 활동한 원년 멤버입니다. 현재 회원은 15명으로, 매년 개최하는 전시회를 통해서 신입 회원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한 달에 한 번 월례회와 정기출사를 진행해 오프라인 모임도 정례화 시켰습니다. 회원 전체가 가족 같은 분위기로 크고 작은 애경사를 챙기는 일에도 열심입니다. 자기 역량이 되든 안 되든 각자가 할 만큼만 하니까, 있는 사람은 더 내놔도 미안하지 않고, 없는 사람은 내놓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은 친근한 모임이 바로 도솔사진창작회입니다.”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 도솔사진창작회가 변함없는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입니까?


“전적으로 회원들의 희생이라고 봐요. ‘도솔’은 불교 용어인데 하늘의 33천 중 가장 편안한 곳으로 알려져 있죠. 이런 공간을 만들기 위해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도솔을 생각하고 도솔을 위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회원이 들어오면 배척하지 않고 가족처럼 포용하려고 노력합니다. 우리 동호회의 최대 장점은 다른 서클이나 동호회 전시가 있으면 회원 전체가 함께 참석하는 겁니다. 보통 회장만 참석하는 것이 관례인데 반해 도솔창작회는 회원 70~80%가 참석해 자리를 채웁니다. 이를 통해 당시 행사를 주관한 회원들이 우리 전시 때 찾아오면서 상부상조가 가능해지고, 모든 행사를 성대하게 치룰 수 있습니다.”

도솔사진창작회를 운영하는 철학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회장이나 회원이나 동호회의 심부름꾼인 건 똑같습니다. 전 서른 살때 동호회에 입회를 했는데, 마흔 일곱이 된 지금도 막내입니다. 동호회가 20년쯤 되고 소수로 구성되다 보니, 이전에 회장을 역임했던 분들이 전부 회원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에게 힘을 보태면서 동호회 운영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천안에는 5개 정도의 사진동호회가 있지만 각자 나름의 카르텔이 형성된 탓에 상호 교류가 차단된 상황입니다. 우리 동호회는 천안 동호회 최초로 백두산 촬영을 다녀왔고, 전국누드사진대회를 개최하는 등 20년을 순수하게 사진 서클의 특성을 유지해 왔고, 그걸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도솔사진창작회에선 출사 모임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습니까?

“천안에 적을 둔 상명대 사진학과 교수님을 비롯해 저명한 사진작가들에게 회원들이 지도를 받아 왔던 터라 사진 실력은 다들 탄탄합니다. 장소 선정은 월례회 때 회원들의 추천을 통해 결정합니다. 필름카메라를 쓰는 회원도 있고, 디지털카메라로 작업하는 분들도 있는데, 각자 기종에 맞는 좋은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저희는 출사를 나갈 때 식사에 비중을 많이 두는 편입니다. 명소를 가더라도 아무 식당에나 가지 않고 해당 지자체에 문의를 해서 추천 받은 식당에 갑니다. 예를 들어 전주에 가면 시청에 전화를 걸어서 비빔밥의 원조집을 찾는 식이죠. 촬영을 가도 한 번에 몰아서 찍지 않고 촬영지에서 흩어져 각자가 알아서 찍는 편입니다.”

도솔사진창작회는 매년 정기적으로 동호회 사진전을 개최하나요?

“일 년 동안 촬영한 결과물을 연말에 전시하는데 그동안 문화원에서 진행했던 전시를 지난해는 천안시민문화회관에서 개최했습니다. 우리는 20년 째 매년 전시를 하다 보니 특별한 시나리오 없이도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합니다. 매년 9월이 되면 회원들에게 나눠줄 작품 캘린더부터 준비합니다. 음식과 다과는 여성회원들이 맡고, 전시회 사회는 교감 출신 회원이 담당합니다. 행사 현수막 거는 일이나 행사 진행은 매년 하는 거니까 동일하고요. 우리 동호회의 특징은 전시실을 회원 수로 나눠 각자의 독립된 전시 공간을 마련해준다는 것입니다. 칸막이가 있어서 자기 작품을 구별할 수 있다는 데 회원들이 다들 만족하고 있습니다.”

도솔사진창작회 운영상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때로는 회원들이 회비 절감에 대해 얘기를 합니다. 나이 든 회원들의 경우, 퇴직 후에는 적은 비용도 부담스러워 하니까요. 이럴 땐 젊은 회원들이 나서서 거들어주는 편입니다. 우리 동호회는 나이에 따라서 형, 동생 하니까 문제가 생길 우려가 전혀 없습니다. 내부 토론을 거쳤는데도 연장자인 회원이 판단을 보류하면 그 의견을 따릅니다. 다들 20년 세월을 함께했기 때문에 각자의 성격을 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호간에 어려운 사정과 힘든 점을 잘 헤아려주고 있습니다. 이렇게만 이어간다면 가족 같은 분위기로 50년은 충분히 더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순수 사진동호회로써 도솔사진창작회가 지켜온 원칙을 말씀해 주십시오.

“동호회마다 각자 색깔이 다를 텐데, 저희는 10년 전부터 지켜온 원칙이 ‘사진을 틀에 가두지 말자’는 겁니다. 30×50㎝, 80×120㎝ 등 이런 액자 크기에 연연하지 말자는 거죠. 그래서 최근 개최한 전시를 보면 규격이 굉장히 다양해졌습니다. 얼마 전 신탄진장에 출사를 갔던 적이 있어요. 우리 회원들은 출사를 가면 사진을 찍는 게 아니라 시장 상인과 얘기를 하고, 그들의 작은 행복을 배워 옵니다. 장사하는 사람의 어려움과 행복을 사진에 담아내는 것이죠. 이런 과정을 통해 사진 이상의 것을 깨닫고 돌아올 때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

도솔사진창작회의 향후 계획과 목표는 무엇입니까?

“카페 활동을 통해 젊은 회원들을 좀 더 확보해 나갈 계획입니다. ‘온고지신’이라고 옛것을 먼저 배운 사람들이 새로운 관점을 지닌 젊은 회원을 이끌어주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한 동호회 운영에 있어서 회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과 끝이 같은 동호회, 항상 처음의 마음가짐을 생각하는 동호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소설가 이외수 선생님 말처럼 사람이 태어나면 기는 연습, 걷는 연습, 뛰는 연습을 통해 다시 걷는 연습을 하는 것인데, 우리 동호회도 초심으로 돌아가 사진을 사랑하는 천안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활동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인터뷰 / 오혜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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