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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대구사진비엔날레 구본창 총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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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0-2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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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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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대구사진비엔날레는 한국전, 일본전, 중국전 등의 주제전을 비롯해 대구시내의 미술관 및 화랑에서 다양한 기획전이 열려 볼거리가 가득한 행사가 될 것입니다”
- 2008대구사진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은 구본창 사진가를 만나, 2008대구사진비엔날레의 준비 현황과 전시 이야기를 듣는다 -
오는 10월31일부터 11월16일까지 대구에서 2008대구사진비엔날레가 열려 가을이 화려해진다. 10여개국에서 2백 명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한국, 중국, 일본의 과거와 현대 사진을 집중 조명하는 ‘내일의 기억’전, ‘동북아시아 100년’전이 엑스코(EXCO)에서 개최되며, 북한을 담은 ‘변해가는 북한풍경’, 신세대 작가들의 디지털 작품전인 ‘공간유영’전과 동북아시아에서 알려지지 않는 원로작가를 소개하는 ‘숨겨진 4인’전으로 구성된 특별전이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이밖에도 국내외 사진 관련자들이 참가하는 ‘포토폴리오 리뷰’, ‘대구의 하루’, ‘Now in Japan & Korea’,‘꿈꾸는 카메라’ 등 다양한 사진전이 대구 시내에서 펼쳐진다.
이에 본보에선 2008대구사진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은 구본창 사진가를 만나 2008대구사진비엔날레의 준비 현황과 전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 2008대구사진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은 구본창 사진가
= 2008대구사진비엔날레 일정을 보니 주제전에서 한국, 중국, 일본 사진가들의 작품이 많이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제전에서 한국, 중국, 일본의 작품만을 국한한 이유는 무엇인지요?
“전 세계의 사진을 대구사진비엔날레에 불러 모을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새로운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되겠지만, 다른 사진비엔날레와 차별화가 되지 않아 신선함이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대구사진비엔날레가 미국, 유럽, 싱가포르 등의 사진 페스티벌과 차별화될 때 타국의 큐레이터들이 대구를 찾아올 것이며, 또한 그들로 하여금 색다른 재미를 주는 행사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지형적으로 중국과 일본의 중간에 위치하고, 두 나라의 사진은 우리보다 더 국제적인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 외에도 현재 우리는 이웃나라보다는 유럽이나 미국에 대한 역사와 사진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현재 우리의 위치를 다시 재조명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이웃을 더 잘 알아야 한다는 판단 하에 주제전을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에 국한한 것입니다.”
= 이번 행사에서 총감독과 더불어 ‘동북아시아 100년’전과 ‘숨겨진 4인’ 전의 큐레이터로서 전시를 준비한 것으로 아는데, 이 전시의 특색과 기획의도는 무엇인지요?
“디지털의 대중화로 인해 사진인들이 사진의 역사성과 기록성을 간과하고 있어서 ‘동북아시아 100년’전을 기획했습니다.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의 1백년 전을 보면서 그 시대 우리는 어떠했는지를 알아보는 교육 목적도 있습니다.
‘숨겨진 4인’전은 제가 외국의 행사들을 참석해보면 항상 사진의 역사나 현대사진의 흐름이 대게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쉬워 기획하게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아무리 유명하다고 할지라도 외국에서 성공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또한 중국, 일본, 대만의 훌륭한 작가들이 외국에 알려지기가 많이 힘이 듭니다. 하지만 2008대구사진비엔날레에선 30대 사진작가들이 주축을 이루는 가운데 숨겨진 원로작가도 발굴하여, 국내는 물론 외국의 사진가 및 큐레이터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 엑스코에서 열리는 주제전 ‘동북아100년’전 중 ‘Felice A. Beato의 Worswick Collection 소장본. 1860년대’
▲ 주제전으로 열리는 현대 사진전 한국전 중 신은경 ‘PhotoStudio-chair, 2006’
▲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숨겨진4인’전 중 한영수 ‘나는 결백하다(To Catch a Thief), 1956-63’
▲ 현대사진전 중 일본 Sawada Tomoko의 'OMIAI♡'
= 지난 2006년에 열린 제1회 대구사진비엔날레와 비교했을때 이번 행사의 특이사항은 무엇인지요?
“제1회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전시는 2가지 테마로 나뉩니다. 엑스코에서 진행된 ‘다큐멘터리 사진 속의 아시아’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사진 속의 미술, 미술 속의 사진’을 주제로 전시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엑스코에서 열리는 주제전은 한국전, 일본전, 중국전과 중앙에 배치될 ‘동북아시아 100년’ 전 등 총 4가지 테마로 나누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또한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는 북한의 풍경과 신세대 작가들이 디지털로 만든 재미있는 작품, 동북아의 숨겨진 작가들의 흑백사진이 전시되어 선택의 폭이 다양해졌습니다.
또한 부대행사로는 ‘대구의 하루’, ‘꿈꾸는 카메라’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일반시민들의 참여와 지역을 중심으로 세계와 소통하는 사진비엔날레의 의도를 보여주는데도 신경을 쓴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대구시내의 미술관 및 화랑들이 이번 대구사진비엔날레와 함께하는 다양한 기획전을 열어 정말 볼거리가 가득한 행사가 될 것입니다.”
= 2008대구사진비엔날레를 보러갈 경우, 어떻게 하면 행사를 알뜰하게 잘 둘러볼 수 있을까요? 행사를 둘러보는데도 나름대로의 요령과 질서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타 지역의 분들이 당일로 관람을 하셔야 한다면 최소한 3군데는 둘러보셔야 합니다. 가장 먼저 기본이 되는 주제전이 열리는 엑스코를 들려 감상한 후 시내에 있는 봉산문화회관 거리에서 ‘6인의 사진가가 본 한국전통문화유산’전과 ‘Yasu suzuka photograph’, ‘대구사진의 선각자’전을 감상합니다. 그리고 나서 그 주변에 위치한 반월당으로 가서 화랑가에 전시된 사진전을 보고, 대백프라자 갤러리의 전시 작품을 감상한 후 셔틀버스 시간에 맞추어 대구문화예술회관으로 이동하여 특별전을 감상하면 됩니다. 또한 대구를 방문할 때는 ‘KTX와 2008대구사진비엔날레 연계 할인프로그램’이 있으니, 이를 참조하시면 알차게 행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번 2008대구사진비엔날레를 준비하며 아쉬운 점과 국제적인 행사로 거듭나기 위해 향후 보완되어야할 점은 무엇이라고 보는지요?
“다른 나라의 사진비엔날레는 역사가 깁니다. 매년 열리는 프랑스 ‘아를르 사진 페스티벌(Arles Photo Festival)’과 올해 뉴욕에서 열리는 제12회 휴스턴 포토페스트(FotoFest)가 대표적입니다. 프랑스에서 열리는 ‘아를르 사진 페스티벌’의 경우 프로방스 지방의 멋진 도시 분위기와 함께 비엔날레가 열립니다. 아울러 프로방스 시내의 전시장에서도 좋은 전시들이 많이 열려 도시 전체가 볼거리로 가득한 축제의 장이 됩니다. 이처럼 단순히 비엔날레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볼거리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이런 점에 있어서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또한 대구사진비엔날레 감독의 자리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이지만 동시에 처음부터 끝까지 섬세한 준비를 요하는 자리이기에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이런 행사를 준비하는 것이 숫자상의 계산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외국 작가들의 작품을 빌려오고 외국의 큐레이터와 작가들을 한국으로 모셔오는 등의 일은 눈에 보이지 않는 국내 작가들의 그동안 숨겨진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따라서 대구시가 앞으로 대구사진비엔날레를 더 큰 행사로 만들고 싶다면 더 큰 열정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인력 부재와 홍보의 열악함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자원봉사자와 도슨트(docent), 통역요원이 많이 부족합니다. 제가 외국의 비엔날레에 갔을 때 공항에는 한 할머니가 저를 마중 나와 전시장과 호텔로 데려다 주는 봉사활동을 기쁜 마음으로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와 같은 일이 대구사진비엔날레에서도 일어났으면 합니다. 이 모든 것이 해결되어야 대구사진비엔날레가 국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인터뷰/ 연정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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