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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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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혀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그들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사진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는 양종훈 사진가, 그의 ‘다큐멘터리 사진’에 대해 듣는다!
상명대학교 예술대학 영상학부 사진학과 교수로 재임 중인 양종훈 다큐멘터리 사진가는 유엔본부의 NGO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소희야’, ‘볼쇼이 발레 학교’, 호주 원주민 ‘에브리지니족’, ‘동티모르’, 희망원정대‘킬리만자로를 가다’ 등 무수한 작업을 통해 다큐멘터리 사진을 고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올해 초, 장애인 10명과 오세훈 서울시장, 소설가 박범신, 게임 CEO 김병기 사장, 가수 안치환, 엄홍길 산행대장과 함께 장장 15박16일동안 아프리카 킬리만자로를 정복하고 온 양종훈 사진가는 원정 후 ‘희망원정대 킬리만자로에 가다’ 사진집과 사진전을 가지기도 했었으며, 아프리카 원주민 ‘마사이’ 사진전도 최근 개최하기도 했다.
특히 오는 12월1일, ‘세계 에이즈의 날’에는 에이즈 퇴치 운동의 일환으로, 에이즈로 위기에 갖힌 스와질랜드에서 2년 동안 작업한 사진을 전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본보에서는 다큐멘터리 사진가 양종훈 사진가를 만나 그의 다큐멘터리 사진에 대해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 양종훈 사진가
유엔의 NGO 사진가, 양종훈 - ‘사진은 사회를 변화시킨다’
“다른 사람, 매체들이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을 사진이라는 매체가 다이나믹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는 양종훈 사진가는 유엔의 NGO 사진가로 그리고 상명대학교 예술대학 사진학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2001년 말, 방한한 동티모르 대통령과 청와대에서의 만남을 인연으로 양종훈 사진가는 2년여 간의 작업을 거쳐 동티모르의 사진집과 캘린더를 만들어 이 나라에 선물을 했다. 이를 계기로 양종훈 사진가 는 유엔의 NGO 활동을 하게 됐다.
▲ 양종훈 사진가가 현재 작업하고 있는 AIDS 시리즈
양종훈 사진가는 오는 12월1일, ‘세계 에이즈의 날’에 시청, 청계천 앞에서 사진전을 기획하고, 에이즈 퇴치 운동을 전개하는 유엔본부 조차 포기한, 에이즈로 멍든 나라, 스와질랜드에서 지난해와 올해 꾸준히 작업 중이다.
“스와질랜드 국민은 에이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서 에이즈가 이렇게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것이다. 에이즈가 무서운지조차 모르고 받아들이는 이들은 국민의 50% 이상이 에이즈에 감염돼 있다. 빔 프로젝터, 노트북 등을 사비로 구입해 사진으로써 교육을 시키고 있는 중이다. 사진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을 만큼 대단한 무기인 것이다. 사진만큼 강한 것은 없다고 본다”고 말하는 양종훈 사진가는 사진 작업을 하면서 “사진의 위대함을 볼 때면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고 했다.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다큐멘터리 사진이다
“다큐멘터리 사진은 찍어서 자기만족으로만 끝나서는 안된다. 그 사진으로 하여금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다큐멘터리 사진이다. 그리고 사진가의 만족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있어야 된다. 그만큼 사진은 공익적이어야 된다.
또, 공익적으로 더 앞서기 위해서는 세상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 1910년대 초, 루인스 하인의 사진 한 장으로 미국의 아동법이 만들어졌다. 어떤 누가 시위를 하고 설득을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법이 루인스 하인이 촬영한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어린아이 사진으로 미국을 바꾼 것이다. 사진이라는 것이 흥미에서 끝나지 않고 사회에 영향을 주고 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변화를 주는 것이 진정한 다큐멘터리 사진이라 생각하며, 이것이 나의 사진 철학이다”라고 양종훈 사진가는 말했다.
갖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양종훈 사진가는 갖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기 위해 꾸준히 작업을 해왔다. 제주도 소년원, 미국에서 문맹을 거부하는 집단 ‘아미쉬’, 수녀원, 스님이 되기 위한 과정, 소아암 환자, 호주 원주민 등 그는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집단들의 모습을 발견해 그들의 삶의 모습을 사진으로써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쉽게 접근해 촬영할 수 있는 곳, 사람들이 아니라 소재조차 불문명하고 아무나 다가갈 수 없는 대상을 향해 그는 셔터를 눌렀다. 2001년 1월 말, ‘소희야’ 개인전을 가졌던 양종훈 사진가는 “이 작품의 주인공인 소아암 환자인 소희를 5살 때 만나 벌써 5년 정도 촬영을 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작업을 해 소희가 결혼할 때쯤 또다시 사진전을 한 번 더 개최하려고 하고 있다”며 다큐멘터리 사진가의 꾸준함, 지속성을 엿볼 수 있었다.
또, 양종훈 사진가는 “호주의 원주민을 촬영할 때는 호주사람들 조차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는 그들의 영역을 나는 6개월 동안 섭외했고, 그 결과 2년 동안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이러한 섭외는 그냥 되지 않는다고 본다.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할머니를 촬영하기 위해서는 물건을 하나 정도는 사야 된다. 그러면 그 할머니가 손까지 잡아가며 주위 사람들을 소개시켜 주기도 할 것이다. 그만큼 섭외가 중요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양종훈 사진가는 “누군가가 못하는 일이라고 말하는 순간에 나는 결심한다. 위험한 공사가 이윤이 많이 남듯이 실패 확률은 비록 90% 이상이지만 성공 확률 10%가 있고, 추진 과정에 진행이 이뤄지면 짜릿한 기분이 든다. 남들이 하지 않은 것을 할 때 1등 할 확률이 높은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희망원정대, 킬리만자로를 가다
올해 초, 장애인 10명과 오세훈 서울시장, 소설가 박범신, 게임 CEO 김병기 사장, 가수 안치환, 엄홍길 산행대장과 함께 장장 15박16일동안 킬리만자로를 정복하고 온 양종훈 사진가는 원정 후 ‘희망원정대 킬리만자로에 가다’ 사진집 출간과 사진전을 가졌었다. 양종훈 사진가는 희망원정대의 일원으로써 15박16일동안 그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킬리만자로를 등반하는 가운데 고지 3천8백 미터 호롬보 산장에서 HP의 후원으로 직접 가지고간 잉크젯 프린터기를 이용해 그동안의 여정이 남긴 사진을 직접 출력, 사진전을 열기도 했었다. 더군다나 이 사진전은 세계 최초로 열린 사진전으로 해외 등반가와 셀퍼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등산갈 때 고통을 느낀 자가 물을 마셔도 시원하다
양종훈 사진가는 사진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진실성과 많은 지식을 기본으로 경제, 사회, 정치를 알고 있으면서 작업을 한다면 진정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사진만 찍는다면 기술자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유엔의 문을 두드려보라고 말해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어는 기본이고 국제적인 정서에 맞는 지식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꿈을 가져라. 꿈을 가지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5년, 10년 후에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큰 계획을 가지고 있으면 작은 계획들로 인해 작업경로가 흐트러지거나 영향을 받지는 않게 된다. 또,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찾아보라고 말하고 싶다. 미국의 메이저리그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양손잡이가 돼야 유리하듯이, 누구나가 선호하고 쉽게 할 수 있는 분야라면 이미 성공하기가 힘들다고 보면 된다. 나 역시 대학을 졸업하고 유학시절 사진과 글을 함께 공부해야 했던 포토저널리즘 전공을 배우면서 담당 교수에게 ‘발로 써도 그만큼 쓰겠다’는 큰 설움을 받았지만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했다. ‘등산갈 때 고통을 느낀 자가 물을 마셔도 시원하다’는 말처럼 노력해서 얻는 결과가 더 값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취재 / 오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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