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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사진(Portrait) 창작을 위한 회화의 이해와 그 접근방법 05-10-25 18:28   
작성자 : 관리자 TEXT SIZE : + -

기억하라!

사진(Photography)은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빛으로 그린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초기 사진가들의 시각은 화가들의 시각을 그대로 답습, 사진발명 이후 초상사진에 대한 욕구는 사진을 매우 빠르게 대중화시켰으며 초기 사진의 대부분은 인간의 초상이 주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1839년 사진이 발명된 이후 1840년에는 초상사진관이 문을 열었고 초상화로 생계를 유지하던 화가들이 사진의 갑작스런 출현에 놀라 그림을 포기하거나 오히려 사진가로 전업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세계 사진사에 이름을 남긴 유명한 작가의 상당수가 전직 화가였다는 사실은 이를 입증하고 있다. 흔히들 화가와 사진가는 작업의 특성상 비슷한 직관력을 가졌음을 말하며 이는 두 장르가 평면작업이라는 2차원적 특수성에서 동일된 사고와 한계점, 공감되는 감각의 동질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지금까지 열거한 것처럼 사진이 출현하게 된 동기가 회화의 발달과정에서 비롯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면 회화에 대한 이해와 그 접근방법에 대해 이제라도 좀 더 신중히 고찰하는 자세가 절실히 요구될 것으로 본다. 이에 본지에서는 2005년 1월1일자(166호)부터 매월 1일자에 광주광역시 리스튜디오 대표인 리일천 작가로부터 ‘인상사진(Portrait) 창작을 위한 회화의 이해와 그 접근 방법’을 게재, 인상사진의 표현 기법상 많은 부분이 회화의 초상화 기법에서 응용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알아보고 회화의 중요성과 그 전통적 표현기법에 대해 연재해 왔다. 이번 호를 끝으로 그동안 본지에 옥고를 기고해주신 리일천 사진작가님과 본지 애독자분들께 감사드린다.  - 편집자 주 -

카메라는 우리의 눈보다 더 많은 것을 본다.

사진가는 전체를 한번에, 직접적이고도 종합적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훈련된 사진가의 사진적 시각은 리얼리티의 반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리얼리티의 형태를 드러내 주는 날카로운 눈빛과도 같음을 기억하라.

깊이 있는 추상, 부드럽지만 스며들 듯 친밀함을 느끼게 하는 빛의 처리, 오브제의 감각적 취급, 그리고 질감의 묘사 이러한 것들이 사진가의 시각을 강도 있게 느끼게 하는 필수 요소임을 기억하라.

다양한 구성, 주목할만한 독특한 시점, 예기치 못한 생략, 때로는 깊이 젖어들거나 돌연히 뛰어오르는 광선의 사용을 실천하라.

사진의 임팩트(impACT)을 결정하는 유일한 요소는 카메라 뒤에 있는 사진가의 눈과 마음에서 비롯됨을 기억하라.

마치 전에는 사물을 결코 본적이 없었던 것처럼 신선한 시각으로 모든 대상을 바라보라.

가끔은 가장 평범한 사물들이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시각적 비전의 독창성을 발휘하게 해주는 가장 효과적인 요소임을 기억하라.

사진가는 셔터를 누르기 전에 이미 마음 속에 완전한 최종적인 이미지를 그리고 있어야 함을 기억하라.

사진의 제3의 영역, 우리가 인식하든 하지 못하든 간에 존재하는 정신적인 신비의 영역, 또는 초자연적 현상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를 느낄 수 있도록 정진하라.

어떠한 경우에도 주관적인 의지를 가지고 객관성을 창조하라.

지각의 영역을 가로질러 다가와 감각을 촉발시키는 무형의 존재적 가치를 인지하라 - 보이지 않는 것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창작의 영역에 입문할 수 있음을 기억하라.

창조의 순간이란, 바로 우리가 주제를 선택하는 그 순간이다.

상대(대상)의 깊은 정서를 표현하는 것이 사진가의 절대적 임무임을 기억
하라.

본다는 것과 느낀다는 것과 사고한다는 것이 동등한 것이며, 서로 고립된 현상의 연속이 아님을 기억하라.

주관적인 의지를 가지고 객관성을 창조하라.

움직임의 약호(code)를 통해서 의미를 표현하라.

사진가는 개념의 생산자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사물을 표현하는 각도와 날카로운 정신으로 리얼리티의 해석을 늘상 새롭게 재구성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함을 기억하라.

사진에는 눈에 보이는 현실에 초점을 맞추는 다큐멘터리적인 기록과, 내면
세계의 깊은 감각에 부응하는 반영의 이미지 표현, 이 두 가지 길이 있음을 기억하라.

예술은 어떤 관념에 대한 개념의 표현이다. 사진은 어떤 사실에 대한 인위적인 증명이다. 예술과 사진과의 차이는 관념과 자연 사이에 존재하는 본질적인 차이이다. 자연은 우리의 사고에 영감을 주며 예술은 상상력을 통해서 감정을 일으키기 위한 관념을 재현한다. 이를 기억하라.

사진과 예술적 사진과의 차이는 사람이 가진 형태의 여러 다른 개념들을 일반화시켜 형태의 객관성을 추구하자는 것과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기존의 사고를 표현하려고 형태를 객관화시켜 사용하는 것의 차이이다. - 전자는 손가락이 할 수 있는 단순한 차이이고 후자는 표현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기억하라.

일반적으로 우리는 단지 우리가 볼 수 있는 만큼만 본다. 왜냐하면 보는 습관은 문화적 영향에 의해 형성되기 때문에 우리 시각(vision)의 진화는 우리 문화의 역사와 분리시켜 생각할 수 없다. 그것은 역사에 있어 특정한 순간의 필연성과 가능성이라는 문제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대상을 재현한다는 것은 주제의 선택에서부터 그것을 사실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수단의 선택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그것을 작품에 표현하고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방법들의 선택에 이르기까지 선택의 연속을 내포하고 있음에 유의하라.

첫인상에 사로 잡혀 스스로가 진정으로 감응했다면 당신이 가진 감정의 순수함은 곧 다른 사람들도 감동시킬 것이다.

진정한 사진가의 눈은 일반인들이 대단하지 않게 보는 것에 사로잡힌다. 우연히 드리워진 햇살, 걷는 길 앞에 가로놓인 그림자, 이끼 낀 돌멩이까지도 사고나 감정의 불씨를 당길 수 있음을 기억하라.

사진 이미지는 공간의 정확한 재현이어야 한다.

색은 나름대로 독특한 효과가 있지만, 밝고 어두운 부분들이 만드는 효과에 종속돼 존재할 뿐임을 기억하라.

사진에는 항상 자신 스스로를 향한 조작자의 본능적인 발동이 남아 있을 수 있음에 유의하라


지금까지 우리는 사진과 회화의 역사적 관계와 태동 및 변천과정, 그리고 부인할 수 없는 장르의 동질성, 이외에도 그동안 우리의 관심 밖에 있었던 회화의 다양한 기법과 3차원, 입체의 이해, 그리고 그 적용을 위한 회화의 내적 본질에 접근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기본적 노력을 경주해 보았다.그러나 이에 대해 혹자는,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낙후되고 고루한 이론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할는지 모른다. 그러나 사물의 본질에 대한 접근과 분석을 위한 기초 훈련이 돼 있지 않고서 어찌 사진을 논할 수 있겠는가. 더욱이 사람의 얼굴과 내면의 정신을 담아내야 하는 우리 인상사진의 세계에서야 그 중요성을 더 이상 논할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비록 회화의 기법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실천한다는 것이 어렵고 힘든 일이라고는 하나 이제부터라도 하려는 의지만 분명히 한다면 그다지 머지않은 훗날, 스스로도 놀랄 훌륭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어느덧 시대의 대세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디지털 만능 시대의 한가운데에서, 과연 디지털은 우리에게 무슨 의미이며, 그 기계적 문명의 이기가 주는 ‘허’와 ‘실’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와 혹여, 너무 맹목적인 믿음으로 일관하며 의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되짚어 보기를 감히 충고 드리며 이제라도 한국 인상사진의 전통성을 새롭게 재조명 하려는 끊임없는 우리 모두의 노력과 바른 정신관이 하루 빨리 재정립되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바이다.마땅히 이루어야 할 ‘한국적 인상사진의 세계화’, 이 대망의 실현을 위한 우리 모두의 보다 진지하고 활기찬 정진을 기대해 본다.

※ 인용 및 참고문헌
1. THREE - DIMENSIONAL VISUAL ANALYSIS
(삼차원 기초조형의 이해) - P14, 16, 18, 20, 30, 94
2. POINT EDTAIL DEPICTION - (도서출판 우람) 미술실기 8
3. HYEONG MO - KOH, THE PORTRAIT(컴북)
4. PHOTOGRAPHY - History of an art(오늘의 시각예술 004)


글 / 리일천 사진작가, leeilch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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