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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 of TAHITI’ 배병우 사진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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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05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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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치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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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14일부터 10월31일까지 평창동 가나포럼스페이스에서
▲ 배병우 사진작가의 ‘Wind of TAHITI’ 전시작품 중 ‘하늘’
화가 고갱의 ‘타히티 여인들’ 그림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타히티는 푸른 하늘, 비취빛 해변, 정열과 순수함을 동시에 지닌 원주민 등 천해의 자연을 간직한 남태평양의 군도이다. 이러한 타히티의 풍경을 사진에 담은 국내 유명 사진가가 있는데, 그가 바로 배병우이다. 소나무 작가로 더 유명한 배병우 사진가는 지난 2002년 ‘타히티 사진 축제’에 초대되면서 타히티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프레임에 담아왔다. 이에 배병우 사진가는 지난 2년간 촬영해 온 그의 작품 50여 점을 가지고 ‘Wind of TAHITI’ 사진전을 개최했다. 지난 10월14일부터 10월31일까지 평창동 가나포럼스페이스에서 진행된 이번 전시는 ‘하늘과 바다’와 ‘꽃과 열대림’의 두 가지 주제로 나뉜다. 또한 이번 사진전과 관련해 가나아트갤러리 전시기획팀 전지영 씨는 파리와 서울을 잇는 사진예술의 매력, 타히티의 의미, 한국 사진작가 배병우와 타히티의 인연, 타히티가 파리와 서울에 보내는 평화 메시지 등을 주요 전시 관람 포인트로 지적했다. 한편의 수묵화를 그대로 프레임에 옮겨 놓은 듯한 이번 전시 작품에는 동양화의 그림이 그러하듯 여백의 아름다움이 배어있다. 바다를 배경으로 멀리 수평선을 담은 작품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특히 타히티의 무성한 꽃과 열대림 사진은 부산스럽기보다는 굵직한 선속에서 작가의 사색의 깊이가 느껴진다. 흔히들 배병우 사진가의 작품은 별다른 기교가 없는 자연 그대로의 통찰을 통해 자연의 존재감을 알린다고들 말한다. 이번 전시작도 마찬가지로 그의 감수성이 반영된 작품이 대부분으로 배병우 사진가가 즐겨 찾는 제주도 사진에서 보여준 푸른 바다, 검은 돌, 아스라이 보이는 수평선 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각 작품들은 시간을 따르는 빛의 변화와 함께 웅장하고 투명한 자연의 위엄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오염 없는 공기 속에서 원색의 선명함을 뽐내며 프레임 밖으로 터져 나올 듯 한 풍경을 통해 타히티 섬이 갖고 있는 태고적 생기를 일깨워 주고 있다.
미니인터뷰 / 배병우 사진 작가
■ 타히티와 인연을 맺게 된 동기는?
“2002년 ‘타히티 사진 축제’에 초청받았다. ‘타히티 사진축제’는 규모면에서는 크지 않지만 역량 있는 사진작가들이 타히티의 자연을 재해석 한다는 점에서 내실 있는 대회다. 내 고향이 여수이고 제주도를 가장 좋아하는 나에게 타히티는 전혀 낯설지 않은 섬으로 인식됐다. 그곳의 바람, 나무, 돌, 꽃, 바다, 하늘, 심지어 사람들의 정서까지도 제주도의 그것들과 비슷해 더욱더 애착이 간다.”
■ 이번 전시회의 의미를 부여하자면?
“나는 오랫동안 제주도를 비롯해 마라도, 홍도, 완도 등 한국의 여러 섬을 다니며 사진 촬영을 했다. 고국이 아닌 타국을 배경으로 촬영을 했을 뿐, 제주도와 비슷한 형제의 섬에서 작업의 연상선상에 있는 것이다.”
■ 주로 오름, 능선, 섬, 소나무 등 풍경사진을 고집하시는데, 그 이유는?
“굳이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1970년도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해 35년간 사진과 함께 살아오면서 나이에 맞는, 시기에 맞는 시각이 생겼다. 20대의 사진은 늘 비오는 풍경이었던 것에 반해 40대 이후의 사진은 밝고 환한 사진을 주로 다루고 있다. 이와 같은 통찰력과 감성은 앞으로도 변할 거라 생각한다. 똑같은 풍경을 보고 있어도 과거의 작품과 지금의 작품엔 차이가 있다. 꽃에서 사람의 형상도 보고 동물의 형상을 비롯해 또 다른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그것을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 ‘배병우 작가의 사진은 한편의 서정시와 같다’는 평을 많이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내가 태어나 자란 곳이 여수다. 그림을 그려도 늘 배경은 바다였고 뛰어놀던 놀이터도 바닷가였다. 나는 정서적으로 풍요롭게 살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사물 그 자체를 단순히 오브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감수성이 풍부하다고 해서 사물에 내재된 오브제 이상의 내용을 사진에 담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사진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시간이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이 중첩됐을 때 사진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이제는 어디를 가던, 어느 곳에 있던지 모든 것이 내 사진 속에 담겨 질 수 있다.”
■ 전시장을 찾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특별한 것은 없다. 내가 특별한 곳에서 즐겁게 표현한 작품이므로 보는 이들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아직 ‘Wind of TAHITI’ 작업은 끝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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