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년 전, 한국 예술사진의 문을 연 두 사진가로 유명해 -
▲민충식 作 신식결혼식
▲정해창 作 여인
한미사진미술관(관장, 송영숙 www.photomuseum.or.kr)은 3월부터 7월까지 ‘한국 사진의 선각자 5인’이라는 주제로 3부에 걸쳐 기획전을 갖는다. 1부에서는 민충식, 정해창이, 2부에는 현일영, 3부에는 서순삼, 임석제의 사진이 소개된다고 밝혔다.
1부 전시인 ‘민충식, 정해창’전은 3월15일부터 4월19일까지 열린다. 민충식, 정해창 두 작가의 작품에서는 예술사진으로서의 한국사진의 초기단계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이들 작가가 활동했던 시기인 1920~1940년대는 한국사진에 예술성이 부과된 시기로 이전까지의 사진관 사진과 풍물사진에서 탈피해 사진 자체에 촬영자의 미학적 관점이 담긴 사진이 등장한 시기이다.
한편 민충식 사진가는 우리나라 최초의 공식 사진교육기관인 YMCA 사진과의 1회 졸업생으로, 그의 사진은 사진관 사진과 예술사진 사이의 간극을 잇고 있다. 또한 1929년에 열린 우리나라 최초의 사진전인 ‘정해창 개인전’은 사진이 예술로 인정받는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충식이 초기 근대사진과 주관적인 해석이 가미된 근대사진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했다면, 정해창은 이를 바탕으로 사진에서 예술성이 만들어지고 확산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번 기획전에 소개되는 79점의 작품들은 한미사진미술관이 한국 근대사진사의 체계적인 정리를 위해 제작한 ‘한국 근대사진가 5인의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작품들이다. 전시에 앞서 이홍은 큐레이터는 “이번 기획전이 넘치는 현대사진 속에서 한국 예술사진의 근원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오미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