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2일부터 2월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신관에서-



▲ 제42회 한국보도사진전이 지난 2월2일부터 2월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신관에서 열린다.

한국사진기자협회(회장, 최종욱 www.kappa.or.kr)는 제42회 한국보도사진전을 지난 2월2일부터 오는 2월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신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보도사진전은 전국의 신문, 잡지, 통신사의 사진기자들이 지난 한 해 동안 취재해 출품한 사진 5백여점 가운데 한국사진기자협회 회원들 전원이 참석해 1차 온라인 심사를 거치고 각 부문 전문가와 사진부장으로 구성된 2차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통해 선정된 수상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2일에는 스팟뉴스, 제너럴뉴스, 피쳐, 스포츠, 포트레이트, 네이쳐, 아트&엔터테인먼트 등 7개 부문을 각각 단사진과 스토리 사진으로 나눠 공모하고 심사해 대상뿐만 아니라 각 분야의 최우상과 우수상에 대한 시상식을 가졌다.
이에 본보에서는 제42회 한국보도사진전 개막식 모습과 대상을 받은 한국일보 박서강 기자를 만나 소감을 들어 보았다. -편집자 주-


▲지난 2월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42회 한국보도사진전에는 많은 언론계, 정치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프닝 테이프 커팅식을 가졌다.


한국사진기자협회는 한 해 동안 사진기자들이 현장의 모습을 독자에게 전달하고 사실을 기록하기 위해 촬영된 보도사진 중 출품된 작품 5백여점 가운데 2차의 심사를 거쳐 수상된 1백20여점의 작품을 전시하는 제42회 한국보도사진전을 2월2일부터 오는 2월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한다.
지난 2월2일에 열린 제42회 한국보도사진전 오픈식에는 한국사진기자협회 회장 및 회원을 비롯해, 정치계, 언론계 고위인사와 기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한국사진기자협회 최종옥 회장은 “한국보도전이 42살이라는 중년의 나이가 됐습니다. 지난 2005년은 수많은 자연재해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였는지 깨달으며 보낸 한해였습니다. 그런가하면 국내에서는 많은 사건사고들이 국민들에게 희망과 눈물을 주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그 많은 역사적 현장의 중심에는 항상 사진기자들이 함께 했습니다. 2005년 한 해 동안 우리 사진기자들은 국내 뉴스현장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쉴 틈 없이 뛰어다녔습니다. 그 땀방울이 모여 오늘 한국보도사진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며 인사를 전했다.
이어 김원기 국회의장이 “전국 68개사 5백여명의 사진기자들이 한반도 구석구석, 지구촌 곳곳을 누비면서 열정과 땀으로 올린 그 성과물의 전시회를 개최함에 축하드립니다. 수많은 보도사진 중에서 엄선된 1백20여점의 사진전시는 지난 2005년 동안 여러분들의 열정과 땀의 결실이라 생각합니다. 한 장의 보도사진이 1백페이지의 취재 기사를 압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진기자 여러분들은 역사의 기록자로서 사실과 진실의 수호자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져 올 한해도 좋은 성과 이루시기 바랍니다”라며 당부의 말과 축하 인사를 전했다. 또한, 열린우리당 유재건 당의장이 ‘한국보도사진전을 보면서 지난해의 기쁘고 속상했던 일이 떠올랐다’며 ‘역사의 한 부분을 기록하는 사진기자로서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고 사진기자 여러분들을 존경하며 직업에 대한 긍지를 가지기 바란다’며 축사를 남겼다.
한나라당 김문수 국회의원은 “훌륭한 사진을 전시해 놓은 자리에서 많은 것을 느낀다”며 “여러분들의 앵글로 역사적 기록을 남겨주심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 대표는 “여러분들의 열정과 부지런함이 우리 과거의 모습으로 정리됨에 감사드린다”며 인사를 남겼으며, 민주당 이낙연 원내의원은 “사진은 영원하다는 것을 알아주시고 자부심을 가지기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한국언론재단 정남기 대표의 축사가 이어졌다.


▲대상을 차지한 박서강 한국일보 사진기자가 제42회 한국보도사진전에 참석한 내빈들에게 자신의 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참석한 내빈들의 테이프 커팅이 있은 후, 사진전을 관람하며 대상작인 ‘로드킬... 고속도로가 야생동물의 무덤으로’를 박서강 한국일보 사진작가가 내빈들에게 작품 설명을 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그리고 이날 오후에는 제42회 한국보도사진전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이번 42회 한국보도사진전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한 관계자는 한국사진기자협회의 보도사진전 심사에서 기획보도사진이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황우석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이나 WTO 협상에 따른 농민들의 분노 그리고 낙산사 화재와 서해안 폭설 등 2005년을 대변하는 큰 사건사고의 사진들도 훌륭하고 의미 있는 취재 사진이었음에도 기자 스스로 기획하고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기획사진이 대상에 선정돼 한 장의 결정적 사진이 보도사진을 대표해왔던 기자들의 취재 방식을 바꾸기에 충분한 일대변혁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한국보도사진전의 심사는 기존의 심사방식과는 달리 스팟뉴스, 제너럴뉴스, 피쳐, 스포츠, 포트레이트, 네이쳐, 아트&엔터테인먼트 등 7개 부문으로 나누고 각각 단사진과 스토리사진으로 해 모두 14개 부문에서 경쟁을 했다. 또, 심사를 1차 2차로 나눠 1차는 사진기자들을 상대로 인터넷 심사를 하고 2차는 외부 심사자와 각 사의 부장급 이상 대표가 모여 함께 심사를 해 어느 때보다 공정한 심사로 작품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인터뷰 /  한국일보 박서강 사진기자>>
“좋은 보도사진은 기자의 생각과 문제의식, 기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장 간단하게 표현하는 사진을 뜻할 것입니다”
-제42회 한국보도사진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한국일보 박서강 사진기자를 만나 수상작에 대해 들어보았다-


▲제42회 한국보도사진전 대상을 차지한 ‘로드킬... 고속도로가 야생동물의 무덤으로’ 작품과 박서강 한국일보 사진기자

■ 먼저, 제42회 한국보도사진전에서 대상을 받은 ‘로드킬... 고속도로가 야생동물의 무덤으로’ 작품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차에 치어 죽는 야생동물이 한달에만 수천 마리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수치는 작은 동물이 아닌 큰 포유류 동물로만 통계를 낸 수치였습니다. 비록 동물들이 이동할 수 있는 생태통로가 있지만, 도로망이 급속히 발달함에 따라 로드킬의 숫자도 급증하고 있지만 막상 이 실상을 보도하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여름, 두 달간 연 4천여 km를 이동하며 살펴 본 로드킬의 실태는 상상 이상으로 심각했습니다. 대상을 받은 작품은 야생 동물들이 고속도로를 건너려다 자동차에 치여 숨을 거둔 고라니와 갓길을 따라 이동하는 야생고양이, 로드킬 직전의 소쩍새, 살모사 그리고 고속도로 노면에 남아있는 핏자국을 통해서 로드킬의 심각성을 스토리사진으로 나타냈습니다.”

■ 제42회 한국보도사진전에서 대상을 받은 사진을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점과 보람을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일단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을 2달여 정도하니 체력이 거의 바닥이 났었습니다. 그리고 1년에 수천마리가 죽는 야생동물이 제가 취재 다닌 그날 그 시간에 저와 맞닥트릴 확률은 거의 저조했습니다. 촬영 30일 중 보름이상 한 컷도 찍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보도가 나간 후 독자들의 반향이 일어나 편지도 많이 받았었고 어린학생부터 국회의원까지 사진에 대한 반응을 보여주고 문제의식을 불러일으켜 줬다는 것을 느꼈을 때 가장 보람됐습니다. 그리고 정책을 위반한 사람들이 이 사진으로 인해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을 때 고생했던 일들이 모두 잊혀졌습니다.”

■ 박서강 사진기자가 생각하는 ‘좋은 보도사진이란 어떤 것’이라 생각하시는지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실상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얼굴 사진 한 장이 보도를 위해 사용되면 보도사진이 되기도 하겠지만, 제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기자의 생각과 문제의식, 기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장 간단하게 표현하는 사진이 좋은 보도사진일 것입니다. 현장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 이슈 등을 촬영하고 있는 그대로 보도한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좀 더 주체적인 입장에서 기획하고 이 시대에 대한 모습을 독자들에게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사진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진기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직업입니다. 비록 언론고시가 어려운 관문이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주관이 있어야 됩니다. 사진의 구도와 앵글을 잘 잡는 미적인 감각도 필요하겠지만, 사회 현상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어야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인물 인터뷰 촬영을 하더라도 단지 인물을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이 인물의 개성을 어떻게 잡아 낼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버릇을 가져야 합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고민해서 사진을 찍는다면 좋은 사진기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사진 애호가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사진을 찍으면 찍을수록 어렵다고 많이 느낍니다. 그만큼 쉽게, 어렵게 다가설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사진을 즐기는 아마추어라면 사진 그자체로 즐겼으면 합니다. 남들에게 보여주는 사진 위주로 찍기보다는 스스로가 좋아하는 사진 위주로 작업을 한다면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으리라 봅니다.”

취재/ 오미정 기자